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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생존기) 8

by 처음처럼v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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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호치민시 3천명대로 떨어졌다~!
다만, 오늘의 집계 숫자는 주말 효과가 반영 된 것이라는 사실... ( 전날 오후 6시 ~ 금일 오후 6시 )
그래도 이대로 쭉~ 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은 간단히 양파등만 사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타.

집 근처에 있는 성당.
아~주 넓은 부지인데, 그 앞에서 절실하게 기도하는 분들이 항상 있다.
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고, 워낙 한산해서 오늘은 잠깐 들어가봤다.

지나는 길에 본 장례식장.
보통 가정집에 위패 등을 모셔놓고, 집 밖을 화려하게 꾸며놓고 치르는데... 아무래도 때가 때이니만큼 조촐하다.
성당에 다니던 분인 듯 하다.

한 열 발자국을 더 떼니, 또 나온 장례식장.
이렇게 자주 & 휑한 장례식장들을 보는 것은 오랜만인데... 여기는 불교식이다.

기본 형식에 크게 차이는 없는데, 불상을 갖다 놓느냐 예수상이나 십자가를 갖다 놓느냐가 조금 다를 뿐.
베트남에서는상이나 기도할 '대상'이 실물로 있는 것을 특히나 좋아하는 까닭에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교회에서도 '사업 잘 되게 해주세요.' '자식 좋은 대학 가게 해주세요'라고 비는 것을 두고,
'그 앞에 정안수를 떠 놓으나 십자가를 놓으나 불상을 놓으나 차이가 있습니까?' 했던 어느 유명한 목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우상 앞에서 나의 만사형통만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고, 주시는 뜻을 구하라는 말이다.
여튼 이야기가 좀 샜는데...

조금 더 가다보니 앰뷸런스 소리가 갑자기 크게 난다.
사람들이 약간 웅성웅성하여 앞을 보니, 저 멀리 앰뷸런스가 보인다.
어느 가정집 앞에 멈춰섰는데... 아무래도 확진자가 생겼거나, 일반 상황이거나 등 여러 상황을 추측 가능하지만
요새 같은 때에는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그저 모두 경계하며 두려워 할 뿐.

방역복을 입은 몇 인원이 가정집 안으로 들어가서 있는 것을 보면, 코로나 관련 일인 것 같다.
나도 다른 때보다도 잰 걸음으로, 한 번 더 온몸을 휴대용 소독제로 소독하며 지나갔다.

대로변으로 한 번 나왔는데, ( 대로변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골목에 비해서 더욱 적다 )
대범하게도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는 부부를 발견...
라이스페이퍼 위에 소시지, 채소 등을 얹고 여러 소스를 뿌려서 먹는... '길거리 쌀피자'(?)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그냥 간식 삼아서 하나 사먹어볼까 하고 물어봤는데, 다음 차례를 기다리라고하여... 그냥 지나쳤다.
6시 통금 전까지 집에 들어가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하기 때문에.

한참을 그렇게 걷고, 집에서 가까운 골목에서 본 '귤'!!
크기는 제주도 감귤의 2배 정도 크기인데, 색깔이 딱 보기에도 꽤 좋다.
한 개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3만동이란다. 생각보다 비싸길래 1개만 샀다. ( 한화 1,500원 )
사실 무슨 맛이 날지도 모르고...

편의점에서 달랏 '브로콜리'도 샀다. 브로콜리를 보는 것은 또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냉큼.
브로콜리는 비타민도 풍부하고, 폐의 노폐물도 씻어준다고 하니... 특히나 코로나 시대에 가끔 먹어줘야겠다.
그런데 브로콜리 줄기가 저렇게 두껍고 긴 것은 몰랐다.

살짝 데쳐서, 짜파게티와 함께. 저녁을 해결.
초장, 쌈장이 가끔 생각나는 요즘이지만... 이 주변에는 한인 마켓은 없기 때문에 - 다음번에 온라인에서나 한 번 시켜야겠다.

아까 사온 귤도 식후에 까먹어봤는데, 꽤 맛있다. 충분히 달달하고 과육도 부드럽다. 씨가 많을줄 알았는데, 전체를 통틀어서 1~2개 작은 씨앗만 간간히 있을 뿐.
'베트남에서 이런 귤도 나오나'하고 잠깐 생각했는데, 택을 확인 해 보니 '오스트레일리아'산이다.
역시나 가격이 비싼 이유도 납득이 되었다. 그보다 조금 놀란 것은, 이 구석진 골목까지 수입 과일이 들어와 있다는 것. 장사 수완이 보통이 아니다.
대형 마트에서 각종 사과의 원산지도 '뉴질랜드'산인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가격만 맞으면 어떻게든 잘 들어오는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사진은... 오늘 잠깐 나갔던 30분 사이에 다시 귤을 또 사온 것을 증명. ( 오늘은 1개에 25,000동. 역시 비싼 것 같더라니 )
1개는 내가 먹고, 나머지는 주인집 아저씨 아줌마네 한 번 드려야겠다.
tra sua ( 밀크티 )도 - 셔터가 내려진 어느 가게에서 접선하듯 파는 아저씨에게 한 잔 샀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할머니가 짜스아를 주렁주렁 달고 가시길래 '어디서 사셨냐'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가리키며 알려주셔서ㅋㅋㅋ
내가 구매해서 음료를 받을 때까지도 눈을 떼지 않고 챙겨주신다ㅋㅋ 멀리서나마 감사의 인사를 여러번 :)

오랜만에 소소한 잠깐의 나들이 겸 걷기로, 마음도 조금 더 가벼워진 것 같다.

코로나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9/15까지 한 달 더 16호 조치를 연장한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그 덕분에 2가지 대 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1) 첫번째 이동은, 호치민에서 고향으로 이동하는 대형 행렬...
근데, 2천명이 이동하는데 4백명이 확진자로 판명되는 등, 귀향을 자제해달라고 베트남 뉴스에서 난리다.

2) 두번째 이동은, 버티다가 지쳐 한국으로 떠나는 행렬...
버티고 버티다가 한 달이나 또 더 연장한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의지를 잃은 듯 하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근 4개월째 임대료만 내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정말 모두에게 만만찮은 시기이다.
한국이었으면 정말 광화문 광장이 꽉 차도록 시위 인파로 난리가 났을 듯.
마트 빼고는 모든 업종을 문을 닫게 하고.. 강력 통금을 이렇게 오랜 기간 걸어버리다니.

최근에는 가만히 보면 각 정부의 정책들이,

1) 단순하고 강력한 지침으로 모든 책임을 국민의 것으로 돌리느냐 ( 실효성 불명확, 정치 리스크 적음 ) : 베트남

2) 정책 고지에 대한 리스크가 있더라도 책임을 정부의 것으로 돌리느냐 ( 실효성 다소 높음, 정치 리스크 큼 ) : 한국

의 큰 프레임 싸움인 것 같다.
(아시아권 대중 문화 토대에서)

대중은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보통은 자세한 설명도 듣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위기에는 불만을 표출할 대상이 절실하게 되고, 결국 더욱 더 프로파간다가 판치게 된다.
이전에는 공산주의가 프로파간다의 대장격이었는데, 지금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한국이 최고인 것 같다ㅋㅋ

그저 모든 것이 점차 제 자리를 찾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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