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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길거리 코로나 현황

by 처음처럼v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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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택시와 그랩카(우버같은 것) 등이 모두 끊겨서, 바이크만 이용할 수 있는 지금.

보통 출근할 때에는 바이크를 타는데, 퇴근길에는 운동삼아 걸어오고 있다.

사실 베트남에서는 '세 발자국만 떼어도 바이크로 이동한다.'는 말이 있어서 외국인이 이렇게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을

이상하게 볼 테지만... 그래도 요새는 운동겸 달리고, 걷고 하는 사람이 조금은 있어서 그렇게 외롭지는 않다.

 

여튼, 걷더라도 사람들과의 접촉점을 줄이면 그나마 안전하니...

조심하면서 집까지 걸어오고 있다. 사람들이 워낙 북적여서 강도의 위험도 그나마 적은 편.

게다가 내가 그리 부자같거나 위압적이게 생기지도 않아서, 시비를 걸어오는 경우도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오늘의 저녁 메뉴로 도전해 본 '케밥' 여기 사람들도 간간히 별미로 좋아한다고 한다.

여러번 지나면서 봐 두었는데, 오늘에서야 한 번 사먹어 본다. 가격은 2만동 ( 한화로 1천원 )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아서, 3명을 앞에 보낸 후에야 받을 수 있었다.

생긴 것은 요래 생겼다. 고기를 잘라서 넣은 것 빼고는... 오만 야채와 소스를 범벅 해 놓았다.

비주얼은 그리 나쁘지 않다.

총평은? 고기가 무척이나 질기다... 무척이나. 그래서 별 1개.

색다르게 맛있거나 그렇지는 않아도 그냥 각종 채소와 소스가 유별나지 않아서 먹을만 한데, 고기를 계속 씹다 뱉었다.

고기에서 이상한 향이 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질긴 고기를 싫어해서 다 빼내고 먹고 싶었다.

'고기 없는 케밥.'은 말이 안 되지만 여튼. 다음번엔 그냥 구경만 하는 것으로. 

요새는 저렇게 거의 모든 가게마다 줄을 둘러놓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생긴 변화.

저 줄 밖에서 주문하고, 대기하고, 음식을 받아간다.

다른 구역은 거의 길거리가 개점 휴업 상태인데, 여기는 약간 낙후 지역이라 그런지 가게를 그냥 연다.

많은 라이더들이 음식을 사고, 떠난다. 이래도 다른 구역에 비해서 확진자가 작은 것이 신기할 정도...

하지만 이 곳에서 좀 거리가 있는 - 우리 집 근처 500m 전방에서 확진자가 40명 내외 생긴 것을 보면,

어딘가에 곳곳에 숨어 있을 것만 같아서 조심은 해야겠다.

 

나도 어디 들를 때마다, 누군가와 스칠 때마다 휴대용 소독제로 손과 가방을 열심히 소독중.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외국인'을 약간 두려워하는 감이 있어서 다른 분들의 마음에도 평안을 주기 위하여...

'보세요~ 나는 이렇게 자주 소독하는 사람이니 걱정 마세요~' 정도? 코로나가 만들어 낸 일종의 촌극이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골목 안 쪽을 들여다봤더니, 새우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냄새가 참 맛있어보였는데, 혼자 새우를 잔뜩 사서 까먹을수도 없고.... 다음에나 한 번 기회가 되면 도전 해 봐야겠다.

길거리를 걸으면서 케밥을 좀 먹다가... 아무리 외국인이라지만 약간 눈치가 보여서 마트 앞에서 앉아서 나머지를 먹었다. 아자씨들이 앉아있던 저 자리. 살짝 눈 인사만 건넸다. '나 여기서 먹고 금방 갈거에요.'

마지막에 보란듯이 손 소독도 한 번 더 해주는 것은 센스.

지나다가 본 로컬 밀크티 가게.

여러 브랜드 밀크티 가게도 많고 다른 로컬 가게도 많은데, 여기 앞에 유독 사람이 많다.

나도 그 트렌드에 합류하여 한 번 시켜먹어볼까 하다가, 1) 사람이 너무 많고 2) 직원이 당황할 수 있어 우선 패스했다.

원래는 간간히 외국인이 무엇을 물어보거나 주문하면 되게 반가워하고 재밌어하는데, 요새는 Covid에 대한 걱정으로 말이 길어지면 약간 짜증을 내거나 우려 섞인 눈빛을 보내는 경우가 있어서 자제하고 있다.

집에 거의 다 와 가는데, 간이 코로나 검사소가 딱!!! 생겨있었다. 처음에는 요기도 격리 지역으로 묶인 줄...

원래는 큰 중학교 건물인데, 현재 Covid로 학교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니 최적의 임시 선별 진료소로 탈바꿈.

검사 대상인 사람만 검사를 해 주는지... 아무나 가도 해 주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패스했다.

의외로 병원이나 약국, 이런 검사 장소가 가장 위험할 수 있기에 후다닥 지나쳐야 한다.

물론, 손은 한 번 더 소독하였다.

마지막은 어제 먹었던 다쿠아즈. 호치민에서 가끔은 이런 소소한 사치를 부려본다.

근데 정말 맛있기도 하고, 힘든 시기에 한인끼리 서로 돕고 사는 것도 좋고.

인절미 앙금과 쑥떡이 숨겨진 것이 별미다...

 

 

코로나로 변화된 일상이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소소한 행복들이 꽃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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