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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일상

by 처음처럼v 202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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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빼고는 이동수단이 모두 끊기고, 식당/카페/공원도 모두 닫은지가 얼마나 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ATM기는 간간히 찾아가야 하니, 퇴근 후에 시내 구경할 겸 걸어가 본 추억...

 

첫번째 사진은 오페라 하우스 앞 공원인데, 여기도 줄을 다 둘러놓아서 전혀 들어갈 수가 없다.

예전에는 돗자리 깔고 삼삼오오 모여서 다들 놀고 있었는데 말이다. ( 불과 1~2달 전 )

샤넬을 위시한 여러 명품 매장들도 다 닫은 상태.

업무를 보고는 바이크를 잡아 타서, 집 근처 골목 초입에 내렸다.

 

요 지역은 참 신기한 것이... 사람이 옹기종기 많다.

확진자가 나와서 일부분이 폐쇄되었었다 하더라도, 금새 회복하는 저력이 있는 구역.

(사실 그만치 위험하기도 하다는 말이겠다)

보니까 오랜만에 고기집들도 다 문을 활짝 열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가게 문들을 걸어잠그고 사리는 모양새였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참다 참다 문들을 연 것으로 보인다.

생활은 해야겠고, 코로나는 걱정되는 마음

 

고기집을 지나는데 고기들의 빛깔이 참 신선해 보이고, 왠지 모를 활기도 더해져서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지난 포스팅에 격리 구역 앞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이분들이 그 분들...

자리 잡고 하는 가게들보다 품목이 다양하다. 대단해.

오늘의 저녁은, 조그만 월남쌈. 

Goi cuon 이었나 이름이... 들어간 재료들에 따라서 앞에 이름이 다른데, 여튼 비슷한 이름이다.

사실 한 2개 정도만 사려고 했는데, 4개를 4만동에 다 가져가라고 해서... 나는 쫄아서 알았다고 했다.

장난이고, 아주머니가 워낙에 쾌활하게 말씀하셔서 '경비 아저씨와 나눠먹으면 되지 뭐'하고 생각하며 그냥 샀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도 둘러져있고, 새우도 들어가 있다.

매번 지나는 코스 중간에 있는.. 반미 노점상 아주머니.

다른데와 약간 다르게 '고기 반죽'을 숯불에 구워서 끼워 넣으시는 것 같은데... 그 연기와 불맛이 기대되어 다음번에

한 번은 꼭 사먹어 봐야겠다. 실패하더라도 타격이 적은 날로.

아자씨가 오늘 안 보인다... 결국 그렇게 내가 4개를 다 먹었다.

사실 내가 양이 적어서 그렇지, 점심 때 보니 보통 우리 여직원들도 기본 3~4개는 먹는다.

 

마지막 사진들은 역시나... 그동안 먹었던 먹부림들.

우리 집에는 보울도 없고 젓가락도 없고 숟가락도 없는데, 쌀국수는 먹고 싶고...

그러다가 pho24에서는 종이컵에 배달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시켜먹은 1인.

간만에 먹는 쌀국수이기에... 이렇게나 맛있을 수가 없다. 감탄하며 먹었다.

( 사실 다른 분들은 pho 24가 프랜차이즈라 그렇게 높은 퀄리티가 아니라 하지만, 나는 맛나다. )

지난번에는 바나나 토핑으로 실패했는데, 요번엔 '레드빈'으로...! 담백해서 마치 좋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되어 시킨, '반 미 짜오'

계란과 부드러운 햄, 고기 다진 것, 여러 소스들을 합쳐서.. 볶은 것인지 졸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맛있다.

반미를 여기에 찍어 먹으면서 저 음식들도 같이 먹는건데, 맛나다.

특히나 여기에는 꽁치 통조림이 들어가 있는데, 보통 베트남 정통 '반 미 짜오'에는 '꽁치 통조림'같은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왠지 맛이.... '꽁치 김치찌개'와 60% 정도 비슷한 느낌이랄까.

직원이 준 람부탄. 와이프가 도시락과 함께 싸준건데, 나에게 항상 준다. 이유는 일부러 묻고 있지는 않고 있다.

와이프가 싸 준 도시락의 존재를 자주 잊어버리고 점심을 시키는 것도 일상다반사인 것을 보면,

남겨서 와이프에게 혼나는 것보다 나에게 주는 것이 낫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도 싶다ㅋㅋ 일석 이조.

리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다.

 

요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들이,

그래도 코로나 시기에 잠깐씩의 활력이 되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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