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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by 처음처럼v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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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된 락다운...!
사실 이런 것이 처음이라, 시민들이 얼마나 지킬지... 출근하다가 누가 잡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도 꽤 잘 지킨다. 그리고 오늘의 호치민 확진자는 1,229 명이다. ( 7/9 )

출근길에는 차를 이용했는데, 도로가 정말 다른 때에 비하면 텅텅...
사무실 근처에도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다ㅠ

점심때에는 모든 배달 어플은 닫았고, 주변을 잠깐 둘러보니 97%가 닫았다.
저 구석지에는 네고하면 식사 한 그릇쯤은 팔 것 같은 아주머니가 있긴 했는데, 그냥 둘러보기만 하는 것으로.
그렇게 점심은 그냥 사무실에 있는 컵라면으로 때웠다.
GS25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긴 했으나...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닌 이상에야 이거나 그거나 뭐.

5:30~6시 사이에 퇴근길에 올랐다.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어제 그렇게 꽉꽉 들어차있던 거리가 정말 쥐죽은 듯 조용...

아래 사진을 봐도, 어제는 신호 대기 때에 뒤로 10M 정도는 꽉꽉 차 있었는데... 참 신기하다.

2021.07.09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락다운 16호

길거리도 완전 한산... 몇몇 식료품점이나 생필품점은 열긴 했는데, 어제만치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다들 자중하는 분위기.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니, 하나 둘씩 개인 노점상들이 보였다.

잘은 안 보일 수 있는데, 저~ 끝에 불빛들이 있는 곳에서 아주머니 한 두분이 채소를 팔고 있다.
너무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면 괜히 걱정을 더욱 하실까봐, 멀찍이서 거리만 찍었다.

사진 왼쪽 오른쪽에 보면 조금씩 무엇인가를 파는 분들이 그래도 듬성 듬성 있다.
생선이나 새우를 파는 경우가 꽤 많았는데, 아무래도 해산물은 날을 넘기면 처치가 곤란하니 더욱 파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면... 육류나 쌀은 미리 사서 쟁여놓는데 아무래도 해산물은 제일 먼저 사서 쟁여놓을 생각을 보통
하지 않으니, 오늘 그 대목을 노리고 많은 분들이 준비를 했을 수도 있고.... 뭐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벌써부터 스멀 스멀 나오시는 것이 신기할 따름.
토마토를 조금 사 가고 싶었지만 집에 주방이 없으니, 아쉽지만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래도 마트는 한 번 들러야겠다 싶어서 잠깐 들렀다.
그래도 여기가 이 근방에서 가장 큰 로컬 마트다.

채소류가 대부분 다 품절. 제철 과일도 많이 품절. 해산물은 제대로 진열조차 되지 않은지가 좀 된 것 같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도 상품 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았던 듯...
아마도 통제가 길어지면서 재고량 자체를 미리 조절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해산물은 하루 지나면 바로 폐기를 해야
할 테니.

그래서 오늘의 저녁밥은... 찾다 찾다가 결국 샐러드.
그냥 집에서 제일 가까운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샀다.ㅋㅋ 가벼운 저녁을 좋아하니 겸사 겸사...
슬슬 배가 고파지긴 하지만, 뭐 이정도야 괜찮을 듯...

그리고 7/10 아침에 어디선가 전달된 사진..

아침에 운동하다가 잡혀간 것 같다. 언제든 이럴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잡혀가도 계도하고 풀어줄 지, 감금할 지 등은 모르겠지만ㅋㅋ

마지막은 역시 소소한 먹부림

오늘 점심에 편의점에서 사본 염지 메추리알. 한국에서 입이 심심하면 사먹곤 하고 그랬는데, 맛이 아주 약간 다르다.
우리나라 제품은... 뭐랄까 감칠맛이 남다른데, 여긴 그냥 간장에 좀 담그고 약간 다른 향이 있다...정도?
염지라고 하면 역시 닭부터 계란까지 우리나라 기술이 최고인 것 같다. 깔끔하되 계속 먹게되는 미묘한 소금기(?)
여긴... 맛이 이상하지는 않은데, "계속 먹겠냐" 하고 물어본다면 NO. 그냥 그렇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서 모아둔, 사무실 과자통들.
그나마 코로나로 출근 인원이 들쭉날쭉하여 이 정도를 유지하지... 모두가 연일 출근이면 일주일도 못 버틸 것 같다.
애들 먹으라고 사놨는데, 오히려 내가 하루에 한 개씩 까먹고 있다.

마지막은, 어제 점심 시간에 노점상들이 몇몇 자리잡고 있었던 바로 그 골목. 빈 자리가 휑하다.

점심밥을 팔던 아자씨와 할머니도 역시나 없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간편 조리식품은 허용을 하니 마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점차 통제가 누그러질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변화된 조치가 공식적으로 빠르게 나올 것 같지는 않고, 언제나 그랬듯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조금씩 그 허용치를 늘려가지 않을까 하고 예측해본다. 비공식적으로.

호치민에 1인 인구도 너무나 많아서... 조리도 안 되는 시설에 숙박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이 꽤 많은데,
매일 라면만 먹기는 좀 그렇고. 3~4일이 지나면 감시를 피해 스멀스멀 음식류를 파는 사람들은 나올 것 같다.
보통 2-3명이서 모여서 사는 경우도 정말 많으니, 그 안에서 복닥이며 먹을지라도 금새 먹거리가 떨어질테니 뭔가 시도를 계속 할 것 같다.

지금도 시 외곽 지역이나 주요 도로를 차단하느라 공권력이 거의 집중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부터도 벌써 음식점들이 숨어서 배달을 왕왕 하는 것 같다. 개인 컨택으로.

경제력이 좀 되는 부촌이 벌써부터 그런 현상이 좀 심한 것 같고, 로컬쪽은 언제든 치울 수 있는 노점상들만 빼꼼이
나오는 수준. 로컬쪽은 아무래도 벌금을 맞으면 크리티컬하기 때문에... 그것을 오히려 더 걱정하는 것 같다.

나이드신 분들은 아무래도 옛 기억으로 '공안'을 두렵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덜하고,
젊은이들은 그냥 '경찰' 정도로 생각하며 벌금을 두려워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 듯.

여튼 이렇게 단단히 걸어 잠궜으니, 2주 후에는 그 확산세가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오늘의 호치민 확진자는 1,229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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