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는 운동삼아 자주 걸어가는 편이다.
물론 요새는 Covid19(코로나)로 좀 위험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 길이니
괜찮겠거니 하면서 다니고 있다.
코로나로 위험한 것도 있지만, 전면 락다운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꽤 많아서 가끔 강도 사건이 벌어진다고 한다.
게다가 공안들도 봉쇄 지역을 관리하느라 신경이 그쪽으로 한껏 가 있다고 하니, 아무래도 치안에 약간은 구멍이 생길 듯 하다. 얼마 전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왠만하면 도보로 다니지 말라고 찌라시까지 돌았을 정도.
내가 있는 지역은 로컬 지역이라서 나쁜 짓을 하고 돌아다니지 않는 한, 별 탈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조심해야지.
보통 해외를 다니다보면, 가장 위험한 곳은 1) 그 근방에서 돈이 가장 많이 모이는 부촌 2) 슬럼가.
약간 중심에서 비껴있는 B급 지역이 차라리 더 안전하긴 하지만, 그래도 외국인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1000명중에 1명이라도 나쁜 마음을 먹고 따라붙으면 100번중 1번이라도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으니 조심!
조그만 골목들이 가득한 지역에 들어섰는데, 조금 걸어가다보니 봉쇄 지역 안내 표지판이 있다.
1주일 전 쯤에는 50m 떨어진 지역이 폐쇄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여긴가보다.
저 안쪽에도 사람들이 꽤 돌아다니는데, 밥은 어떻게 해결하며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하다.
더욱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이 출입 금지 표지판 앞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하는 아주머니들...
이 사진에는 1명 뿐이지만, 오늘은 3명의 행상이 자리 잡고 앉아서 생선을 팔고 있었다..ㅋㅋ 대단하다.
언젠가 한 번은 사먹어보겠다고 다짐했던 반미 빵.
바게트 빵에 채소와 고기 햄 등을 끼워서 먹는 반미는 어느새 모두에게 익숙한 음식이 되었는데,
'빵'을 의미하는 단어도 '반미'다. 빵만 먹어도 맛있다고 하여 한 번 꼭 사먹어보리라 생각했는데, 마침 가게가 눈에 띄었다.
다른 곳에 비해서 규모가 꽤 커서, 아마도 여러 반미 가게들에도 많이 납품하고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일반 반미 빵들의 절반 정도 크기의 빵을 샀는데, 2개만 샀는데도 무척 친절함에 감동...
가격은 1개에 무려 3천동 ( 한화로 150원꼴 ) 집에 와서 먹어봤는데, 맛있기까지 하다.
담백한 반미 바게뜨에 뭘 발라먹거나 찍어 먹어도 딱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양 손 가득 과자들을 샀다. 사무실에 스낵바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래도 솔솔 직원들이 가져다 먹으니
은근 뿌듯하여.... 그래도 코로나 시국이라 교대 출근중이라 유지가 가능하다ㅋㅋ
그렇게 오는 길에 저녁 메뉴로 뭘 먹어야 할지 두리번거리고 있다가 선택한 go cuon?
cuon이 우리나라로 치면 '월남쌈'같은 건데, 그 안에 무슨 재료가 들어가는지에 따라서 앞에 붙는 이름이 약간씩 다르다.
내가 오더한 것은... 안에 채소만 가득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딱히 먹기에 어려운 것도 없고 좋았다.
지난번 사무실 앞에서 사 먹었을 때에는 새우와 얇은 고기 등이 들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깔끔한 채소가 조금 더
좋다. 가격은 하나에 4000동 정도 (한화로 200원), 4개를 사서 먹으니 그럭저럭 양이 찬다.
어차피 뭔가 헤비하게 먹기는 그렇고... 락다운 상황이라 식당에 들어가서 먹을 수도 없어서 마치 좋은 메뉴였다.
뜨거운 음식들은 여기서 사서 집까지 가져가면 어느새 식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패키지가 거의 다 플라스틱이라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아직 각 가게들의 메뉴판을 다 읽지는 못하는 수준이므로... 역시나 "이거 주세요"로 주문을 갈음.
이제는 "이거 몇 개 주세요." 정도는 할 줄 안다 ( 뿌듯 )
그렇게 저녁 메뉴를 사가지고 오는 길에는 요런 빵도 팔아서, 재미삼아 한 번 사봤다.
항상 지나다니기만 했던 터라 아쉬웠는데 다행이다. 저녁 메뉴가 적은 편이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오른쪽의 것과 그 다음번 것을 몇 개씩 샀다. 그냥 담백~~한 그런 맛. 그래서 더욱 좋았다.
아까 길거리에서 사온 go cuon 은 이런 모습. 한 개씩 집어서 저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보통 걸죽~한 땅콩쨈 같은 소스를 주는데, 여기 것은 되게 묽었다. 집에 따로 그릇이 없어서... 비닐을 대충 손으로 잡고 먹었다.
아까 샀던 반미랑 조그만 빵 등은 시큐리티 아저씨와 나눠 먹었다. 아저씨가 항상 좋아하셔서 다행이다.
여기는 항상 물을 사기 위해서 애용하는, 집 바로 옆에 있는 가게.
오늘은 좀 이것 저것 많이 샀다. 할머니가 참 친절하고 털털하셔서 자주 가게 된다.
어눌한 단어들이라 완벽히 알아들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세요~'라고 요새는 인사를 건넨다.
아무래도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비누랑 과자랑 초코우유, 그리고 딸기 유음료를 샀는데... 너무 달다. 딸기음료는.
오늘 한 직원이 사먹는 것을 보고는 따라서 사 본 것인데, 실패.
니맛도 내맛도 아닌 밍밍한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ㅠ 회사도 보니까 코카콜라다.
그냥 어느 나라에나 있는 제품.
그렇게 집으로 무사히 귀가.
사실 '200 market'이라고 전통 시장 골목이 오는 길에 있는데, 지금 죄다 가게들이 닫았다.
정부의 권고가 역시 강력하긴 한 듯...
공산권이라 그런지, 공안들이 돌아다니면서 "여기 왜 안 닫았냐"하면 꼼짝을 못한다.
방에서 물을 일렬로 세워놓고 한 컷. 항상 생수는 준비 해 놓는다.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으니.
다만, 모든 생수에도 설탕이 조금씩 들어가 있다고 하던데... 원래 물에 들어 있는건지 첨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한 번 검색 해 봐야겠다. 페이스북에서 어느 아티클을 잠깐 스쳐 지나가며 읽었던 것이라.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나 먹 퍼레이드
어젠가 그젠가 사먹었던 후띠우 면
아이스크림도 한 번 배달시켜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다.
검정쌀?같은 것을 토핑으로 선택했는데, 담백한 것이...내 스타일.
다만 토핑으로 바나나를 하나 더 골랐는데, 저런 바나나일지 몰랐다.
날것의 바나나가 송송 썰어져서 얹어져 있을 줄 알았건만. 여튼 너무 달고 질기다. 저 토핑만 없었다면 BEST.
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위엔 워킹 스트릿에 갔을 때, 연인들이 가득했던 것만 기억...
요건 간만에 사무실에서 시켜 마셔본 밀크티.
카페인이 잘 안 받아서, 요새 커피도 밀크티도 자주 안 마시지만, 가끔 먹는 맛이 있다.
요건 친구가 선물해 준 아보카도... 4개를 열심히 잘라서 발라냈다.
껍질과 씨앗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는데... 이렇게 다 다듬어놓고는, 직원에게 마지막 마무리를 부탁했다.
일전에 아보카도로 맛있는 범벅을 만들어줬던 것이 기억나서.
근데, 결과적으로는 다 버렸다... 아까워ㅠㅠㅠ
냉장고에 있던 우유를 넣은 것 같은데,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었다....
직원이 유통기한을 한 번 확인하고, 넣고, 냄새를 맡고는 이상함을 감지.
옆에 있던 청소 아주머니에게 재차 확인. 먹으면 안 되는 것으로 결론.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ㅠ
사실, 이런 사소한 단면들이 베트남에서는 업무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끝까지 철저하게 확인하고 완결지는 것이 베트남에서는 아무래도 조금 부족한 경우가 많다.
조금 더 들여다보고, 가능한 리스크를 한 번씩은 더 체크 해 주는 것이 필요.
마지막은 언젠가 점심으로 먹었던, 건강식.
요런 건강식을 취급하는 가게도 왕왕 있어서 애용한다. 물론 가격은 평균 식대의 1.5배 정도.
1)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열심히 걸어다니고
2) 가리는 것 없이 잘 먹고
3) 자주 채소도 챙겨먹는 것으로.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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