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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종교

by 처음처럼v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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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운동 삼아서 걸어서 집까지.

길가마다 여러 가게들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셔터가 내려져 있는 곳이 참 많다.

그냥 길을 걷다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모습이 정겨워서 한 컷.

제일 오른쪽 건물의 지붕에 있는 것이... 부처상 ( cafe tran 표지판 위 )

공식적으로는 천주교 6% 불교 5% 개신교 1% ( 비공식 천주교 7% 불교 14% 개신교가 1% ) 라고 하는데,

나머지가 거의... 무교 혹은 '조상신(?)'이라고 보면 된다.

조상신에는 돌아가신 직계 가족 뿐만 아니라 관우, 장비, 동자승 등의 인물 등을 모두 포함해서 모신다.

최근 신흥 종교로 '까오다이교' ( 눈알교, 유불선 혼합 종교 )가 인기몰이 중이라는데, 마치 대순진리회같은 이단같다.

카톨릭에서 가끔 개신교를 '프로테스탄트'로 제대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집집마다 혹은 가게마다 조그만 제단이나 동상이 있는 경우가 참 많은데,

그 집이나 가게의 형통함을 빌기 위해서이다.

이런 식인데, 뒷 배경이나 장식이 화려한 편이다. 이 현상을 보면 대략 짐작이 되겠지만,

사실 어느 종교를 믿고 있건간에 가장 뿌리깊게 박혀있는 의식은...

그 중에 '가장 강력한 영'이 나를 지켜주고 부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이다.

아프리카 등에서도 자주 관찰되는.. 토속 신앙과 새로운 종교의 결합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 자리잡은 '카톨릭'도, '마리아 상'을 집에 차려놓고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이것이 좋다 나쁘다기보다도 독특한 형태임을 이해하는 정도로..

사실 신주단지 놓고 기도하나, 앞에 십자가 놓고 '시험 잘 보게 해주세요' 하는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은 없으니...

그 모든 것을 돌이키게 하시고, 인도하실 분을 잠잠히 기대할 뿐

오늘의 저녁 메뉴는, 로컬 햄버거 가게.

항상 이 가게에는 사람이 많아서 눈여겨 보았는데, 이제서야 들렀다.

순간 고민했다. 버거 세트를 시킬 것인가, 치킨 세트를 시킬 것인가... 오른쪽에 붙어있는 메뉴의 순서를 보자면

치킨에 콜라가 더욱 인기인 것은 틀림없다. 베트남 사람들은 특히나 치킨을 그렇게나 좋아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오늘은 햄버거에 도전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실패.

맥도날드와 비슷한 것을 기대했던 나의 기대는 저 멀리...

고기는 냉동 패티를 석쇠에 다시 굽는 방식이라, '로컬이라면 수제로 만들어서 어설퍼도 본연의 맛을 유지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왠걸...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딱딱한 것이 계속 씹혀서...

뱉어내다 뱉어내다가 1/3 정도를 먹다가는 아예 패티를 빼고 먹었다.

돼지고기도 아니고 고기를 덜 두드려서 그랬다기보다는, 아마도 패티를 만들 때 오만가지 재료를 그냥 때려넣고 생산한 것을 쓰는 것 같다. 보통의 소시지나 저품질 고기 완자가 그렇듯이.

감자튀김은 그나마 먹을만 했으나 짰다. 다음부턴 안 먹어야지.

'다음번엔 차라리 치킨을 사 먹어볼까'라고 3초정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사소한 식재료에서 이정도 퀄리티를 보인다면 장사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

맛이 없는 것은 괜찮지만, 소신이 없는 것은 참 별로다.

그리고는 집에 오는 길목에 있는 카톨릭 성당. 

우리 나라의 성당들에 비해서, 성당 내부 곳곳에 동상이 참 많다.

호치민에도 곳곳에 '핑크 성당' '노트르담 성당'등 예쁜 성당들이 참 많은데, 나중에 코로나 상황이 어느정도 진정되면...

부지런히 좀 다녀봐야겠다.

집집마다 있는 제단의 모습. 이런 조그만 제단이, 집집마다 가게마다 꼭 하나씩은 있다.

잘 보면, 그 제단에는 조상의 이름이 써 있기도, 관우상이 있기도 장비상이 있기도 하다.

그 위에는 소형 동자승 동상이 있으니... 어찌보면 짬뽕.

 

아무래도 카톨릭이 개신교에 비해 더욱 자리잡기 쉬웠던 것은,

프랑스의 지배 영향도 있었겠지만,

1) 마리아나 성인(saint)을 조금 더 중요시하는 카톨릭의 특성과

2) '포용'이라는 단어 아래에 여러가지를 접목하는 것을 허용하는 카톨릭의 특성이

조상 신에게 기도하는 것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아무래도 접목하기 쉬웠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공무원이 되거나 정부 관련 기관에 취업하려면 직계 가족까지 종교가 없는 것을 확인한다고 하니...

완전히 종교가 허용된 나라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지혜롭게. 일상에서 사랑의 향기를 내는 하루하루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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