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근사한 브런치를 즐기고픈 날이 있다.
뭔가 헤비한 식사를 하고 싶지는 않고, 간단하게 뭔가를 먹고 싶은데 아무거나 먹고 싶지는 않은 그런 때.
해가 잘 들이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주말의 여유를 식사 시간을 통해서 한껏 느끼고픈 그런 때가 있다.
호치민 시내에는 그런 브런치를 위한 카페들이 꽤나 많지만, 항상 걱정되는 것은 고객이 예상외로 많을 수 있다는 것.
SOKO 같은 브런치로 대대적 광고를 자주 때리는 곳이나, 타오디엔에 멋스럽고 다양한 브런치집들이 있지만 꽤나 멀다.
그나마 자주는 아니어도 몇개월에 한 번쯤 이용하던 '안남 고멧 브런치'가 있었는데, 그곳까지 굳이 찾아가기도 귀찮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 찾게 된 브런치 집. paper & i
사실은 오며가며 엄청나게 자주 보기는 했는데, 평일에는 그냥 어딘가를 가기에 바쁘고 주말에는 복잡한 시내 중심부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싫어서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토요일 오전이라면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다. 완전 시내 중심부도 아니라서 아직은 안전하다.
2022.10.22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베이커리 브런치 카페 soko 카페
베트남 호치민 베이커리 브런치 카페 soko 카페
1군에 한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러 나갔다. 그동안 눈으로 봐 두기만 했었던 카페를 일부러 약속 장소로 잡았다. 그냥 커피가 맛있는 카페로만 알고 있었는데, 베이커리에 더 집중된 카페였나
gem87.tistory.com
2023.11.19 - [여행 & 맛집] - 호치민 2군 타오디엔 파인 다이닝 브런치 카페 WKND
호치민 2군 타오디엔 파인 다이닝 브런치 카페 WKND
얼마 전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았던 '브런치 카페' WKND 이름부터가 심상찮다.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포스. 오늘은 마침 오후에 붕따우에 갈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오디엔 근처 어딘가에서 탈 겸...
gem87.tistory.com
뭔가 이곳만이 주는 여유롭고 따사로운 느낌이 있다.
그저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며 브런치가 기본만 되어도 행복할 것 같은 기분.
물론 이제 막 해가 내리쬐기 시작하기 때문에, 야외 테이블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한 곳에 자리잡고 주문을 했다. 한 사람 앞에 하나씩 시켰더니 우리에게는 다소 많은 양이었지만, 보통 식사량의 성인 2사람이 온다면 마치 잘 맞을 법하다. 브런치 메뉴도 그렇고, 각 음료들도 그렇고 건강함을 표방한다는 느낌이 그래도 있다.
원래 이런 브런치에는 아메리카노를 곁들여줘야 제맛이지만 오늘은 테스트 차원에서 과일 믹스 스무디를 주문했다. 데코레이션도 맛도 나쁘지 않았다. (건강한 맛이라서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하다)
배부르게 브런치를 먹고 나니까 2층에는 무엇이 있을지가 궁금해졌는데, 직접 올라가보니 1) paper & i 카페의 연장선과 2) 도서관형 카페(?) 같은 공간이 있었다. 카페의 2층 공간은 1층과는 다르게 삼삼오오 모여서 공부하는 인원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1층의 한적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약간은 활기가 있는 느낌이 있었다. 도서관형 공간은... 18만 동인가를 내면 음료 1잔이 공짜이고 공간을 3~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쥐 죽은 듯이 고요한 공간이었기에 집중해서 공부해야 할 일이 있는 분들에게 최적의 공간인 듯했다.
그 외에도 중간중간 숨어있는 공간들이 많았는데, 이 빌딩의 주인의 철학(?)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주인이 1명인지 여러 명인지는 몰라도... 뭔가 하나로 관통되는 이곳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한 번씩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새롭고 특별한 공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음에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음에
주말 점심의 여유로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
'여행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공항 마티나 라운지 샤워실 (4) | 2025.05.16 |
---|---|
호치민 팜비앳짠 이자까야 냐베 (0) | 2025.05.15 |
호치민 1군 시내 카페 퍼센트 커피 % (4) | 2025.05.11 |
호치민 1군 작은 로스터리 카페 red doors (0) | 2025.05.10 |
호치민 고밥 대로변 분보(bun bo) 로컬 맛집 (1) | 2025.05.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