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여성의 날 꽃 선물

 

매년 10월 20일은 '베트남 여성의 날'이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인식도 하지 못하던 '여성의 날'이었는데, 베트남에 오고부터는 1년에 2차례 있는 '여성의 날'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왜냐하면 길거리 도처에 '꽃'을 팔고 있기도 하고, 이때에 맞춰서 여러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도 프로모션이 세팅되기 때문.

 

2가지 종류의 여성의 날이 있는데,

1) 3/8 에는 '국제 여성의 날' ( international woman's day )

2) 10/20은 '베트남 여성의 날' ( vietnamese waman's day )

가 그것이다.

 

국제 여성의 날의 유래를 보면, 1908년 열악한 작업장에서 숨진 여성을 기리며 1만 5천명의 섬유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여서 '정치적 평등권', '노동조합 결성', '임금 인상'등을 쟁취한 것을 기념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베트남 여성의날의 유래를 보면, 1927년 사회에서 베트남 여성의 역할과 지위를 인정하고 1930년 정부는 공식적으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였다. 베트남 여성 연합이 특히 1930년 10월 20일에 창립되며 이 날을 기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그 유래보다는 그냥 '선물 받는 날'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든 저러든 여성들에게 중요한 날임에는 틀림없다.

가중치로 본다면.. 아무래도 이곳이 베트남이다 보니 '베트남 여성의 날'이 더욱 중요하고 많은 행사들이 세팅되는 것 같다.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도 그 근간을 따져볼 때에 아무래도 10/20 베트남 여성의 날이 더욱 그들에게도 타당성이 높을 듯하다.

 

그래서인지 베트남 여성의 날에는 정부의 각종 주변 현수막이라든지 동네 축제들도 그렇고.. 이에 영향을 받은 각 회사들의 행사도 그렇고, 아무래도 포토존 하나라도 회사에 더 설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베트남 여성의 날'은 1년 중 여러 기념일 중에서도 특히나 중시되는 날 중의 하나인데,

굳이 순서를 매겨보자면 1) 베트남 여성의 날 2) 생일 3) 크리스마스 4) 국제 여성의 날 5) 발렌타인/화이트데이 정도랄까...

( 여성/남성 관계없이, 뭐니 뭐니 해도 연중 독보적으로 중요한 날은 '뗏' : 구정 )

 

이런 특별한 날에 상징적인 의미의 '꽃다발'을 받고 근사한 곳에서 식사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중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정도가 다를 뿐이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그냥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전쟁'이나 기타 극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불평등한 행복보다도 평등한 불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은 이유이다.

 

잡설이 길었는데, 그렇기에 이런 날 '꽃다발'하나 안겨주지 않아서 싸우게 되는 커플이 허다하다. 오래된 부부나 꽃을 선천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경우라고 할지라도 '함께하는 밀크티 한 잔'정도로 서로 간의 마음을 확인하는 경우도 많으니, 슬기롭게 대처하기를.

 

기본적으로 이런 '날'을 위해서 서로 간에 비싼 선물을 안겨주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SNS에 자랑질하는 것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만큼 천박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거나 실패한 삶'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주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간에 이런 특별한 기념일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이다.

( 이 날을 위하여 무리해서 신형 아이폰 선물을 안겨주고 6개월간 할부를 갚느라 쩔쩔매는 꼴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

 

2022.03.09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_ 국제 여성의 날

베트남 호치민 _ 국제 여성의 날

 

여하튼 이런 날에는 1군이나 3군 등 호치민 가장 중심지의 교통은 말할 것도 없고, 유명 레스토랑은 저마다 예약이 가득하게 마련이니... 취향이 없는 분들은 일찍 집에 귀가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여러 군데의 중소규모 호텔은 말할 것도 없다.

경험상... 1) 베트남 여성의 날 2) 크리스마스 3) 발렌타인/화이트데이 4) 국제 여성의 날 5) 이어 앤드 파티 주간 6) 뗏 이전 불꽃놀이 행사 주간 등에는 특히나 시내 중심지에 나갔다가 그랩이 1시간~1시간 반 동안 잡히지 않을 각오를 하셔야 한다.

 

이번 2024년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은 특별하게도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꽃다발을 파는 사람들을 더욱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원래부터 고정적으로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 이외에도, 이런 날에는 소일거리 삼아서 도매로 꽃을 받았다고 판매하는 분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도매급으로 꽃을 파는 사람들이야 어떻게 나가든지 간에 많이 팔면 좋은 것이고, 주말 하루 반짝하여 용돈이라도 벌어보는 것 또한 나쁜 것이 아니기에 이런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7만 동 ( 한화 3,500원 )부터 20~50만 동 까지 그 가격대가 다양하고, LED 조명 처리가 되어있는 것부터 곰돌이 인형이 더해진 꽃다발까지 그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우리는 다행히도 이런 데에 취향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이런 날을 슬기롭게 이용한다면... 꽃은 여성의 날을 즈음하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욱 비싸지지만, 1주일 전부터 여러 선물을 위한 제품들은 오히려 프로모션(행사)이 많아지는 특성이 있으니 슬기롭게 이용하시길. ( '향수'나 '메이크업 제품'등 뷰티 쪽 상품들이나 의류 쪽에서 특히나 세일을 많이 한다 )

 

오래 연애하는 관계가 아닌 단기간 연애를 하는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경우가 꽤나 많은데, 

돈만 바라는 관계라면 '핸드폰이 고장나서 새 핸드폰이 필요하지만 돈이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꽃다발'하나라든지 '향수' 하나로도 차고 넘치는 선물이 될 것이니, 선택은 개개인의 몫으로 남긴다.

( 워낙에 익명으로 자주 문의를 하는 까닭에 이렇게 남긴다. 그러고 나서 영혼까지 털리고 손절 당하시지 않기를. 해 줄수 있고 해주고 싶은 만큼 해주는 것이 '선물'이다. 100억대 자산가가 '마음'으로 까르띠에 시계 선물 한다는 것에 대해 딴지거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

 

그날이 서로에게 부담되는 날이 아니라, 진정으로 즐기는 날이 될 수 있기를.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음에

여유로운 일요일을 보낼 수 있었음에

즐거운 마음으로 여성의 날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