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가 단단히 막혔다... 정확히는 변기가 막혔는지, 하수도 중간 어딘가가 막혔는지는 모르겠다.
오늘 갑자기 빌딩 주인이 집을 팔았다고 하며 이사를 나가는데... '하수도에 뭘 버리고 갔나'하는 의심도 잠깐이나마 들었지만,
우선은 당면한 문제에 집중하는 쪽으로.
하지만 이 빌딩 내의 여러 곳의 물이 모두 역류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도 방 하나에만 국한된 문제인 것 같다.
한국에서나 베트남에서의 많은 케이스가 그렇듯이 좀 지나면 내려가겠지 했는데, 어림도 없다.
근처 로컬 시장에서 '뚫어뻥'도 사 와 보았으나 ( 5만 동 ), 이것도 통하지 않는다.
1) 한국과 같이 변기의 배출구 모양이 정확히 원형이 아닌 이유도 있는 것 같고 ( 압력이 센다 )
2) 뜨거운 물을 좀 섞어보아도 안되고
3) 변기솔로 안쪽을 쑤셔보아도 안 되고 ( 굽어지는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뭔가 꺾여야 가능 )
4) 과탄산소다를 엄청나게 쏟아부어도 안 되고
5) 구부린 철제 옷걸이와 주방세제 신공을 쏟아도 안 되고
6) 과탄산소다와 구연산 콤보를 때려도 안 된다.
결국 베트남 뚫어뻥 업체를 불렀다.
한 20분 정도가 걸려서 도착하였는데, 뭔가 단단히 막혀서 기계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왜 처음부터 기계를 안 가져왔을까'가 의문이었지만... 기계가 올 때까지 20여분을 더 기다리는 것으로.
그리고는 작업을 시작하는데 불안하다. ( 이것 때문에, 정보 공유 차원에서 글을 쓴다 )
그리고는 m당 돈을 받는다고 하는데, m당 뭘 하길래 50만동 ( 한화 25,000원 )을 받는다고 하는지 몰랐기에 우선 알았다고 했다.
열심히 변기에서 물을 맨손으로 퍼내고, 철제 스프링으로 구성된 기계의 앞부분을 쭉쭉 집어넣는다.
얼마 집어넣지 않았는데 벌써 2m 정도이다. 계속 진행하겠냐고 물어보는데 중간에 멈출수는 없으니까 계속 진행하였는데, 답답한 일이다.
1) 총 몇 m나 될지도 모르고
2) 이게 적당한 평균 가격인지도 모른다.
다른 집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몇 m나 되는지를 물어보니, 그것도 집마다 달라서 모른다 한다.
그리고 대략 감으로 몇 m쯤에서 끝날 것 같냐고 하니, 그것도 모른단다. 뚫릴 때까지 넣어봐야 안다고 한다.
혹시나 상술이 더 섞였을지 중간중간 진행하는 가운데 물을 내려보라고 했는데, 확실히 뚫릴 때까지는 수위가 꼼짝도 안 한다.
2m 정도에서 끝나지 않는 것을 보면, 근거리에서 생긴 문제가 아니고 배관 어딘가에서 뭐가 차츰차츰 쌓여서 붙었나보다.
( 변기에 음식물 쓰레기나 머리카락 같은 것을 버리지도 않는데... 궁금한 부분이다. )
결론적으로는 11.7 m 정도를 넣고서야 물이 쿠르르 내려간다.
베트남 집의 평균적인 구조는 모르지만, 대략 15~20m는 넣어봐야 결론이 날 듯하다. 왜냐면 베트남의 평균 가로세로 길이가 5 x 20m인데, 우리는 한 층에서 2개의 방 중에서 1개를 쓰는 것이기 때문. 산술적으로 대략 2배 정도는 비용이 들 것이다.
우리는 결론적으로 11.7 x 50만 동을 곱하여 결제를 했는데, 어마무시한 출혈이다.
베트남의 평균 가격은 내가 모르고, 한국의 가격을 대략 검색해 보니 최소 30~60만 원(한화)은 기본이다.
아무리 베트남 청년들이 맨손으로 똥물을 퍼내며 난리를 치는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도, 생각보다는 꽤나 비싸다.
역시 돈은.. 1) 더럽고 2) 어렵고 3) 까다로운 곳에서 많이 벌린다는 말이 진리인 듯하다.
모두가 하기 싫고 피하는 곳에 언제나 기회가 다분하다고...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보다 실제적인 일이 중요.
이야기가 좀 새었는데,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싼 곳은 m당 400,000~600,000동 정도가 적정 가격대인 것 같다.
이곳은 8개월 보증 기간을 주었고, 이는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 한국은 보통 1년 보증 기간 or 없음 )
아래 업체에서 불렀는데, 업체 추천이라기보다는 그냥 수많은 옵션들 중에 하나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역시나 가장 좋은 방법은 '아파트'라면 관리 업체와 연결하는 것이 제일 나을 것이고, 주택이라면 주변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과정을 그래도
한 번이라도 거치면 좋을 것 같다.
( 단점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일처리가 하세월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번 에어컨 고장 시에 수리 완료까지 2주가 걸렸던 기억 )
그 이후로는 화장실 바닥 전체를 과탄산소다로 한 번, 락스로 한 번 씻어주었다. ( 환기는 1~2시간 뒤에 )
비싼 값을 치렀지만, 또 하나를 배워간다.
한국이든 베트남이든 부동산을 볼 때에는 '배관'과 '수압'을 꼭 체크할 것.
베트남은 특히나 주택 비중이 아직까지도 많고,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서 뼈대 자체는 튼튼하지만 수많은 자질구레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 누수, 기본 배관 상태, 곰팡이, 페인트 덧칠 등 - 방음 등은 원래부터 고려되지 않는다 )
많은 시간을 소비했으나 결국 해결됨에 감사
새로운 경험을 하였음에 감사
비교군을 찾을 수 있었음에 감사
'여행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치민 푸미흥 보리밥 맛집 고향집 육회 비빔밥 (15) | 2024.11.17 |
---|---|
베트남 호치민 여성의 날 꽃 선물 (8) | 2024.11.03 |
호치민 샤워룸 물때 제거 구연산 과탄산소다를 찾아서 청년 마켓 (6) | 2024.10.26 |
호치민 타오디엔 맛집 괸당집 냉동 삼겹살 (0) | 2024.10.20 |
호치민 로컬 신발 슬리퍼 캐리어 가게 깍망탕 거리 (8) | 2024.10.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