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2년간 잘 신고 있는 '스케쳐스 샌들'
아프리카 대륙을 누비면서도 발을 지켜준 고마운 샌들이었는데, 베트남의 우기를 지나면서 젖었다가 말랐다를 반복하며 냄새가 심해졌다.
로컬 세탁소에 한 번 맡겨보았지만 심각한 쉰내가 여전하길래 '건조를 안 썼나'했는데... 가게를 살펴보니 엄청나게 큰 선풍기로 신발들을 말리고 있었다. '이러니 별 차도가 없었지'하는 생각을 하며 그냥 돌아섰다.
과탄산 소다나 식초를 이용해서 복구를 해볼까도 생각했다가, 샌들 하나를 잠깐 빨아보겠다고 그런 것들을 사는 것이 돈이 더 들 것 같아서 새 샌들을 구매하기로 결정.
꽁화 지역에 있는 '스케쳐스 아웃렛'을 한 번 더 방문했으나, 문 앞에 붙어있는 안내문... '매장 이전합니다'
거기에 써 있는 주소로 가 보았으나 ( 5분 거리 ), 해당 지점 앞에 붙어있는 안내문 '공사 중입니다'
( 오픈은 아마도 몇 주 뒤는 되어야 될 것 같다 )
스케쳐스 샌들을 아웃렛에서 살 때에 40~50만 동 정도를 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의 타깃 가격은 20~40만 동.
일전에 오며 가며 눈여겨보았던 로컬 스토어들이 떠올랐다.
떤선녓 국제공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 하지만 보통 공항에서 1군 (호치민 시내 중심부)로 이동시 굳이 지나가지 않는 길.
( 그 위쪽 길이 더 넓고 빠르기 때문 )
'깍망탕' 거리라고 부른다. ( cach mang thang 8 )
이 위치인데 구글맵에 그 상점이 등록되어있지 않아서, 주소만 보시기를.
슬리퍼나 샌들, 캐리어 종류가 생각보다도 훨씬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1) 한 곳에서 다양하게 보고 골라볼 수 있고
2) 로컬이라 평균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며
3) 집에서도 멀지 않아서 너무 좋다
샌들을 고를 때의 기준이...
1) 밑창이 적당히 푹신하고 일정 두께 이상은 될 것 ( 혹시나 길 가다가 뭘 밟거나 할 경우를 대비 )
2) 좀 구겨신어도 괜찮을 만한 구조 ( 슬리퍼처럼 대충 신는 경우가 많아서 )
3)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
였는데, 다행히도 3~4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5배의 가격을 지불해도 이만치 되는 옵션을 찾아내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만족스러웠다.
가격도 30만 동이었는지 35만 동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더 싼 것도 많았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바로 구매 결정.
가격표도 딱 정찰제로 붙여놓았길래, 조금 더 깎아보려는 노력을 할 수도 있었으나 그냥 즉시 구매했다.
사이공 스퀘어에 가면 슬리퍼만 해도 40~50만 동을 불러버리는데,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
( 정찰제로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없었다는 것과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놓음에 한 번 더 감사. 시간이 돈이다. )
다음번에는 지인의 '캐리어'를 사러 와야겠다. 비행중에 부서졌는데, 이곳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45만동 부터'
여행객이 닿을만한 웬만한 곳을 가도 80~100만동은 부르게 마련인데, 꽤나 저렴한 편이다. 고퀄리티도 아니고 '그냥 막 굴릴만한 캐리어'가격이 그 정도이다. 베트남에서 캐리어 프랜차이즈 가게로 유명한 'mia vn' 같은 곳에 가도.. 최소 70~80만동은 줘야 하는데, 이 정도면 혜자스러운 가격이다. 물론 더욱 하이 퀄리티로 갈수록 가격이야 뛸 수 있겠지만, '최저 가격대'를 체크하면 대략 그 윗급들 가격도 나오니 말 다 했다.
지난번에 기억해 둔 곳을 무사히 들를 수 있었음에
마음에 맞는 좋은 상품을 구할 수 있었음에
짧은 시간에 쇼핑을 끝낼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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