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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케냐 나이로비 시내 로컬 뒷 골목 모습

by 처음처럼v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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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가든지, 여행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로컬 뒷골목을 걸으며 사람들의 실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경험하는 것'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와서 '강남역'과 '광화문/인사동'만을 구경하고 간다면, 그것이 '한국'에 대한 그 사람의 모든 이미지 구성이 될 것이다. 

물론 그것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이 실제 살아가는 '일상의 단편'을 보고싶은 사람이라면 또 그 지향점이 다를 수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라서, 그런 곳들을 더욱 찾아가려는 습성이 있다. ( 그래봤자 여행객이므로 물리적 제약이 있을 것이지만 )

 

우선은 내 샌들부터 한 번 닦았다. 운동화도 아니고 샌들을 닦다니... 이 친구들도 약간은 실소를 머금었으나, 곧바로 자리를 안내하며 기운차게 내 샌들을 세척하기 시작했다. 사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비눗물로 세척하고 나서도 약간 묵은 때를 제거하는 연마제(?) 비슷한 것도 사용해서 생각보다도 깨끗한 컬러로 마감했다. ( 살짝 보기에도 톤 업 )

 

가격도 얼마였더라.. 한국돈으로 치면 5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베트남 호치민은 동일한 서비스가 기본 2~3천 원은 한다. 여행객에게 물비누부터 묻히고 바가지 씌우면 8천 원. )

 

 

그리고는 시내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며 구경했는데, 큰 규모의 '성당'도 들어가 봤다.

평일이었던 데다가 예배 시간이 아니라서 아주 평화롭고 조용했는데, 무엇보다도 기념품이 아주 저렴하여 좋았다.

아무래도 신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보니 적정한 가격대가 책정되어 있는 듯... 지인분 중에 '성당'에 다니는 분이 있어서 목걸이와 팔찌 두어 개를 샀다.

 

그리고는 다시 시내 중심부 대로로 나왔는데, 로컬 쇼핑몰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걸어가기 위함이었다.

해가 무척이나 따사로웠지만 이 또한 여행의 묘미이니 기꺼이 감수하는 것으로.

골목 하나만 안쪽으로 들어가도 약간은 다른 풍경이 벌어졌는데, 수많은 건물들에서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는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나 '강변 테크노마트'같은 곳들이 즐비한 곳도 지나치고... 오늘의 목표 중의 하나인 '케냐 담배 1갑'을 구매하기 위해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보며 길거리를 쏘다니고 있었다. ( 케냐 담배를 구경하고 싶다는 지인이 1명이 있었다 )

 

 

일전에 운동화를 닦아주는 곳에서 청년들이 대신 담배를 사다 주겠다고 했지만 가격이 거의 한국 담배 가격이라서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던 것.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현지인들도 '모른다'는 의견이었지만, 더욱 깊숙이 들어가니 진정한 로컬 좌판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이곳에는 무조건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그 조그만 상점 앞에서 담배를 '까치'단위로 사서 피우고 있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담배도 피우고 다른 것도 피우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한 것만 얼른 구매해서는 그 자리를 떠났다.

 

이곳은 특히나 많은 수의 '로컬 쇼핑몰'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했는데, 

'아 이래서 나이로비에서 쇼핑몰들을 구경하라는 말이 나온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었다.

'쇼핑몰을 왜 아프리카까지 와서 보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내내 맴돌았는데, 로컬 쇼핑몰이 약간 '전통 시장'의 인도어 버전이라서 그런 것이었다. 마치 우리나라 10~20년 전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모습이랄까. 길거리에서 모든 생필품을 팔고 있기도 했고, 합리적인 가격에 그것들을 얻을 수 있기도 했다. 물론 생필품 위주이다 보니 우리가 꼭 구매해야 할 것은 없었지만, '필요한 것이 하나라도 없을까'하는 생각으로 구경하고 말을 주고받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지막으로 숙소로 복귀를 할 때에는 '오토바이'를 일부러 이용해 보았다.

1) 이런 중심지중의 중심지에서 고정적으로 대기를 타고 있는 오토바이라면 그래도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했고

2) 그 앞에서 5분여를 지켜보니 현지인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고

3) 아무래도 오토바이가 택시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골랐다.

 

하지만 역시나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터무니없게 불러서 한 번 퇴짜를 놓았다.

'볼트'라는 어플로 목적지까지 '택시'가격을 확인 후 대략 절반 정도 수준이면 어느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는데, 택시 요금을 불렀던 것. 이럴 거면 2명이서 택시를 타지 뭣하러 오토바이를...

 

이상한 가격을 부르길래 너털웃음을 지어주며 'no way~!'를 한 번 시전 해주며 그냥 다른 사람 찾겠다 했다.

물론 그 청년은 추가 네고를 시도했지만... 'bless you'를 외치며 첫 사람은 거르는 게 답. 주변에 다른 오토바이도 많았기에 고정 가격을 부르고 결국 잘 복귀할 수 있었다. ( 사실 그 고정 가격도 꽤나 잘 쳐준 것이기에, 굳이 돈을 퍼줄 필요는 없었다 )

 

많은 로컬 마켓을 구경할 수 있었음에

현지인들과 짧게라도 많은 소통들을 할 수 있었음에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복귀함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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