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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용인 대성기숙학원

by 처음처럼v 201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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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마다 가는 곳이 있다. 강의를 도와주러 가는 용인대성기숙학원.
처음에는 좀 멀었던 데다가.. 버스도 잘못타는 바람에 주위에서 한참을 헤맸지만, 익숙해 지니까 갈때마다 소풍가는 기분이다.

한국외대 _ 용인캠퍼스 에서 2~3정거장 더 가면 있는 곳인데,.. 1500-2 번 버스를 타고 '초부리 정류장'에 내리면 표지판이 보인다.

정말...조용하고 사람이 없다. 입구에 들어서기까지 '이 곳에 정말 사람이 사는 걸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







가는 길에 있는 돌담길.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다.
여기에 오면 너무 조용하고 따뜻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일부러 1~2시간씩 일찍 와서 벤치에 앉아 있기도 하고...
오늘처럼 사진을 찍기도 하고...

물론 힘든 재수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을 볼때면 좀... 안쓰럽지만. 공부는 결국 스스로 하는 거니까.
재수생활이라 하면...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던 때지만 그만큼 친구들과 재미있었던 때이기도 하고..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다시 하라면 절대 안할 것 같다. 다른 건 다 괜찮지만 그 압박과 절박함이란...

개인적으로 원래는 기숙학원을 좋게 보지는 않았었는데, 분위기를 보니 생각했던것만큼 심하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의지만 있으면 여기서도 몇명쯤은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정도..? 강사진이나 학생들 input 수준은 높은 편이 아닌 것 같지만, 올해부터는 남자만 받는다고 하니 어느정도 공부에 도움이 될 테고.... 하지만 그래도 강남대성이나, 강남/강북종로 로 다니는 것보다는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명성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니까. 강사진이나 교재같은 것을 배제하고서라도 그 '분위기'가 만들어 내는 힘은 대단하기에... 사실 분위기라는 것이 실제로 개인의 마음가짐에 많은 영향을 끼치니까.

음... 하지만 나같이 집에서 공부가 절대 안되는 스타일은... 집에서 다니면서 학원을 다니는 것과. 기숙학원을 다니라 하면.....기숙학원 같은 곳이 나을지도... 참 지금 생각해보면 학원다니면서 그 옆에 학사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공부만 하고...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던 상황을 마련해준 부모님이 두고두고 고맙다. 달마다 재수학원 종합반 학원비 평균55~70만원에.. 학사비 60~70만원정도..생활비 10~20
만원. 책값도 간간이 들고. 적어도 한달에 120정도는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0달만 해도 1200만원. 참 불효자가 따로없다..

다음에 가면 애들한테 열심히 하라고 격려라도 해줘야겠다.  다음주는 체육대회..다다음주는 기숙학원 전체 외출일이라 안가니까..3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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