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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나른한 오후...

by 처음처럼v 2010.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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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수련회를 다녀왔다. 강원도 원주... 간현수련원 인가 그랬는데, 생각보다 외관은 낡아보였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했다.
처음엔 담당 아이를 하루종일 따라다녀야 될 것을 각오하고 갔는데.... 막상 가보니까 수련원 지도사들이 대여섯명 있는데다가... 내가 행사마다 따라다니면 많이 신경쓰여 하는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야외 활동 때만 따라붙었다. 그런데 또 첫날은 비가 많이도 와서, 정말 말 그대로 거의 '하루 종일' 방 안에만 있었던 것 같다. 남 선생님용 방이 따로 있는데, 남선생님이 나 혼자밖에 업어서.. 원래 아이들 12명 정도 쓰는 그 큰 방을 혼자서 썼다. 처음에는 피곤하고 하니까 좋았는데...... 이게 시간이 갈 수 록 혼자 틀어박혀 있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컴퓨터가 있나... 말동무가 있나.. TV는 있었는데, 공중파 3사만 나오는 데다가.. 그마저도 낮에는 거의 선거 공약 방송 이런 것을 해 대니까 거의 꺼놓고.. 책을 한 권 가져오길 천만 다행이었다.

'얼마나 읽겠어.'하면서도 혹시 몰라서 챙겨왔는데... 톡톡히 제 값을 했다. '달러 쇼크'라는 책인데... 글로벌 경제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그 속에서 화폐나 정부 개입에 따른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그리고 스태그 플레이션 의 출현이나.. 그 주기에 관한 내용들... 글로벌 경제
에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시사점.. 그리고 위험성을 경고하고.. 최근의 막대한 유동성은 결국 스태그 플레이션이나 혹은 그 이상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요지. 물론, 중국 학자의 관점에서 쓰여진 것인 만큼 약간 편향적인 내용도 있긴 하였고, 편집에서 한 말을 되풀이 하는 등 조금 덜 다듬어 진 것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책. 평소 경제에 관심이 많던 나지만...처음보는 지식들이 많다 보니까 스트레이트로 읽기가 힘들었다. 중간중간 쉬어가면서도 그 결말을 보고 싶어서 금새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사실 경제관련 서적의 특성상 추리소설만큼 흥미진진 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국제 정세가 불안정 한 데다가... 또 하나 가장 큰 이유는 읽을 거리가 이 책밖에 없었던 것도 있고... 

최근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서 돈을 정말 막대하게 풀었는데... 막연하게 언젠가는 문제가 되겠구나 생각만 했지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적도없고, 생각할 만한 지식도 가지고 있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복잡한 환율과 채권, 그 이면에 가지고 있는 각 나라의 이권싸움 같은 것을 확실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기본적인 틀이라도 생긴 것에 만족. 

어제 확인해 보니 KOSPI는 연속 3일째 내리막길 이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 거고.. 월요일이 중요한 지점.. 오늘 해외증시는 어제 다우지수가 380몇 포인트 떨어진 것에 영향을 받아 다들 2~3% 대 내림세고.. 특이한건 유로/달러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오늘 상승전환. 오랜만에 주목할 만한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강력한 유럽연합의 의지가 도움이 된 것인가. 사실 그리스에 얼마 지원..으로 끝났다면 그렇게 시장에 안정감을 주지는 못 했을 것인데.. 그리스가 긴축 재정을 선언하고..독일의 공매도 금지 조치설도 돌고 있고, 헤지펀드들에 대한 규제 강화등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 까지일 줄은 몰랐는데,... 사실 크게 생각해보면 막다른 골목이니 후폭풍을 감안하고서라도...밀고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인가. 유동성에 따른 충격은 나중에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해 완화시킬 수 있지만 (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그만 둔다는 것은 지금껏 온 나라가 돈을 풀어 노력했던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귀결되는 것임을 예상하고 있는 건가... 참 어렵다... 어쨌든 미국 입장으로서는 다행인 모양새네.. 유로화 불안으로 인해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체면은 유지하는 반면에...이제는 적당한 경제회복 수순을 밟게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번 조치들을 효시로, 전세계적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무엇보다 KOSPI가 상향으로 빨리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그리고 국제 금시세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어야 겠다. 이전까지는 막연히 투자수단 중의 하나로서만 생각했는데...장점이 많은 듯.
저자가 책 중간중간에 많이 언급한 '화폐전쟁'도 시간을 내어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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