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일본인 거리 한국 음식점 가마골 _ 육개장과 선지 해장국

by 처음처럼v 2024. 1. 2.
728x90

 

호치민 1군에서 '국밥'이 먹고 싶다... 하면 사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일반적인 선택지야 많지만, 그래도 좀 한국 수준의 퀄리티를 보장하고 먹을 만하게 나올만한 곳을 찾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한국인은 특히나 조선 시대부터 시작하여 장구한 '국밥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도 여전히 지친 하루를 보내고서는 가끔 찾게 되는 메뉴가 '국밥'이다. ( 조선시대 이전부터도 있었을 것 같지만, 대략 '오래되었을 것 같다'는 말 ) 한국에서는 그런 한국인의 특성을 약간 해학적으로 '국밥충'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그 국밥충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베트남 호치민에서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검색을 해 놓곤 한다.

 

'가마골'은 사실 오며가며 몇 번 보기는 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소머리 국밥은 일요일에만 판매합니다'라는 문구.

'도대체 어떤 메뉴이길래 일요일에만 판매하는 것인가.' '한정판인 만큼 그만치 맛은 있을 것인가' 하는 호기심을 자아낼 만큼 자극적인 문구이다. 하지만 지금껏 일요일에 일본인 거리 방문에 성공한 적이 없다.

 

그러다가 일요일을 조금 비껴난 '토요일'에 드디어 지인과 함께 찾게 되었다.

 

1군에서는 '진순대'라는 강력한 국밥집이...

2군에서는 '모이세 순대국밥'

7군(한인촌)에는 '수변최고돼지국밥'과 '진순대', '안동골'이 각각 인기이지만, ( 안동골은 동업자와의 분란으로 논란이 현재 진행중이지만 )

'진순대'만 매번 가는 것에 지쳤다면 그래도 찾을만한 곳.

 

칼칼한 '버섯 육개장'이나 '선지 해장국'이 생각난다면, 또 한 번 찾을만한 곳.

 

일본인 거리의 중심에 떡하니 위치 해 있다.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은데, 어느때부터 운영된 가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의 흔적이 안팎으로 여실히 느껴진다.

사실 밖에서 보았을 때에는 안쪽 공간이 좁고 아기자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옛날 '다방'을 연상케 하는 배치와 느낌을 보여준다.

옛날 '다방'을 제대로 경험한 적은 없으나, 영화같은 곳에서 보았을 때를 기억하면... 그 느낌이 대략 비슷하다는 말이다.

여하튼 그 느낌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뭔가 자연스러운 세월의 흔적에 녹아든 것 같아서 색다른 매력이 있다.

마치 80년대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군더더기 없는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그냥 무심한 듯 벽에 걸려있는 '민어 매운탕 60만 동'이라는 화이트보드가 그런 느낌을 더욱 더한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지인은 선지 해장국을 주문하였고, 나는 버섯 육개장을 주문하였다.

선지 해장국은 그다지 맵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버섯 육개장은 생각보다도 약간 더 매웠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마치 적절한 것 같은 '매운 정도'

여러 반찬도 모두 어머니의 손맛....이라기 보다는 동네 정겨운 백반집의 맛이 느껴질만치 먹을만하였고, 직원분들도 무심한 듯 필요한 것을 빠르게 제때에 공급해 주는 미묘한 친절함이 있었다. ( 돌려 까기가 아니고 충분히 좋았다는 뜻 )

 

 

 

그렇게 풍족하게 한 끼를 마치고 배를 두드리고 나와서는 근처에 있는 디저트 빵집에서 여러 조각 케이크들을 구경했다.

생일을 맞이한 지인의 조촐한 축하를 위하여. 

특히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더욱 퀄리티가 높아진 조각 케이크들의 향연에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2022.11.05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일본 빵집 디저트 카페 chateraise

 

베트남 호치민 일본 빵집 디저트 카페 chateraise

일본인 거리를 쏘다니다 보면 꼭 한 번씩은 보게 되는 빵집. chateraise 그런데 항상 이곳을 지나칠 때면... 밥 약속을 가는 길이거나, 밥을 먹고 나오는 길이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보니 빵을 또 간

gem87.tistory.com

 

 

주말 한 때,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였음에 감사

새로운 한식당을 경험할 수 있었음에 감사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

 

 

추가 : 드디어 일요일에 가마골을 방문 해 보았다.

소고기 국밥은 전반적으로 맛있고, 여기에 들어있는 고기 또한 부드럽다. '고기를 이렇게 푹 삶아내야하여 일요일에만 파는 건가'하는 생각도 잠시 잠깐 하였다.

 

추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