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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호치민 시티 투어 버스 편안한 시내 투어

by 처음처럼v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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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가지는 의문점.

시티 투어 버스가 탈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탈만한 가치가 있다.'

1) 그 가격으로 그랩(민간 택시)을 잡아도 그 금액만큼은 더 나오고 ( 호치민까지 날아오는 비행기값이 얼만데... )

2) 2층 높이에서 바라보는 나이트뷰가 꽤나 신선하고

3) 40~45분 러닝 타임이 적절하다

 

 

베트남 호치민 시내를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아이템. '빨간색 시티 투어 2층 버스'

이제는 빨간색 뿐 아니라 파란색 버스까지 등장했지만, 몇 년간 빨간 버스만 보아와서 그런지... '시티 투어 버스 = 빨간색'이라는 인식이 어느새 나에게 자리 잡은 듯하다.

 

그렇게 자주 보았음에도 정작 시내 투어 버스를 탈 기회는 없었는데, 정확히는 기회가 없었다기보다도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딘가를 가고 싶으면 '오토바이'를 잡아타면 되고, 호치민 시내의 주요 지점은 걸어 다녀도 되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게다가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그 기회는 더욱더 반감되었다.

+뭔가 '시티 투어 버스'를 타면, 여행객이나 거주자로서 '패키지 투어'에 굴복해 버린 느낌도 살짝은 든다고나 할까. 쓸데없는 고집도 한몫을 한다.

 

하지만 그래도 매번 시티투어 버스를 볼 때마다 '한 번쯤은 저녁때 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번에 부모님이 호치민을 방문하신 김에, 그렇게 타게 된 '시티 투어 버스'

 

그래서 '호치민 오페라 하우스' 앞으로 찾아갔다.

 

이 포인트로 가면, 버스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길의 반대편에도 버스가 서 있기도 한데, 이렇든 저렇든 간에 이 지점을 찾아가면 각종 시티투어 버스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시티 투어 버스의 모습. 1층은 실내 공간으로, 2층은 오픈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시티 투어 버스의 묘미는 2층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타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는 무조건 2층으로 갔다.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는지, 1층은 텅텅.. 2층만 북적였다.

 

예술 작품을 볼 때에 '낯설게 보기'라는 방법이 있다. 사람이 어떤 작품을 보거나 경험을 할 때에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예쁘다'거나 '멋지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같은 사물이나 풍경이라도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위치'에서 본다든지 ( 로우 / 하이 앵글 ),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본다든지 한다면 우리의 뇌는 '멋지고 새롭다'라고 인식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참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이 '시티 투어 2층 버스'를 보면서도 잠깐 그것을 생각해 보았다.

 

이 직원들에게 시티 투어 버스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가격은 1인당 145,000동.

코로나가 한창 심할 때에 물어보았을 때에는 18만 동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관광객이 많아져서인지 경쟁이 치열해져서인지 몰라도 가격이 내려갔다. 뭔가 이득을 본 기분이다.

 

티켓을 구매한 뒤, 자리를 잡고 대기하면 된다. 출발 시간이 궁금하여서 물어봤더니 7:20에 출발을 한다고 한다. 나의 쓰잘데기 없는 호기심은 왜 30분도 아니고 20분이냐고 묻고 싶었으나, 그다지 얻을 것이 없는 질문임을 깨닫고는 그냥 지나쳤다. 

 

문제는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는 것. 그래서 잠깐 내려서 사진도 찍고 했던 것 같다.

그래도 1시간을 기다리지는 않아도 되니 다행이었다.

 

시티 투어 버스를 타는 최적의 시간은 역시나 해가 지고 나서 저녁때.

낮에는 강력한 베트남의 햇살을 온전히 받아내야 하기도 하고, 살인적으로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를 것이다.

물론 우기에는 퇴근 시간대에 특히 비가 자주 내리니,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다면 시티 투어 버스 일정을 미루는 것을 추천한다.

( 베트남 우기는 5~9월 정도. 최근에는 4월이나 10월에도 자주 내린다 )

잠깐 오는 비라고 할지라도, 모든 옷과 가방이 흠뻑 젖기에는 충분하다. 버스 1층으로 대피하기 전에 이미 30%는 젖어있을 것을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 이 또한 사이공의 낭만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담한 설계를 해도 좋을 것 같다 )

 

나는 무엇보다도 코스가 궁금했었는데, 의외로 4군의 일부 지역을 훑고 지나가는 것이 신기했다.

예전에 4군에서 살았었으니 개인적으로는 조금 반갑기도 했고, 부모님에게 대략 그 지역을 보여줄 수도 있어서 좋았다.

다만 저 4군 지역은 4군에서 가장 발전되어 있는 위쪽 부분.

그리고 빈홈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강을 따라서 근처까지 갈 수 있어서 나름 신선했는데, 왜냐하면 관광객이 2군(투득) 지역까지 갈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밟아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랜드마크 81을 가지 않는다면 )

 

2023.04.17 - [여행 & 맛집] - 호치민 랜드마크 81 스카이 라운지 카페 75층 nest by aia landmark 81

 

호치민 랜드마크 81 스카이 라운지 카페 75층 nest by aia landmark 81

호치민의 명물 중 하나인 '랜드마크 81' 호치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도 유명한데, 우리나라의 '롯데 타워'같은 상징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보통 관광객들에게는 계륵 같은 존재이긴 한데... 왜냐

gem87.tistory.com

그리고 이마트 살라점이 있는 '뚜띠엠'지역을 거쳐서 가는 것이 또한 신기했다.

롯데가 대규모 개발 공사권을 따낸 곳으로 유명한 신개발 지역인데, 저녁에 보면 그냥 어두침침한 지역으로 인식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버스 코스를 짤 때에, 최대한 강변 위주로 세팅하면서도... 그나마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는 구간으로 세팅해야 하여 그런 것 같다.

교통국에 허가를 받을 때에 이런 면들을 체킹 받았을지도 ( 순전히 뇌피셜 )

왠지 시티 투어 버스 업체마다 코스가 다를 것도 같은데, 굳이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2번은 탈 필요는 없겠다.

 

총 투어 시간은 40~45분 정도 되었는데, 생각보다는 그래도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호치민 시내를 달리는 '오픈 버스'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다 보면 약간은 '오픈카' 느낌도 낼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가끔은 이렇게 '여행객' 행세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나름 신선한 부분이었다. 사이공의 밤공기를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 추천이다.

 

다만, 저녁이어도 좀 더울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하고 생수 한 병 정도는 챙겨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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