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는 신기하게도 스타벅스가 참 많다.
가격이 그리 싼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객도 꽤나 많다.
그런 만큼, 연말이 되니까 달력과 다이어리 시즌 또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여름휴가 기간이나 연말마다 스탬프 모으느라 다들 분주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베트남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100개의 별 모으기' 혹은 '10만 원 충전' 등이 조건이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얻게 된 것은 '2023년 달력'이다.
디자인이 참 정신 사납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은 취향을 기준으로 한다면... 구매 욕구가 50%는 줄어들었을 법한 캘린더 디자인. 그래서 원래는 그냥 안 받을까 하다가... 내년 달력을 구매하러 여러 곳을 돌아다녀본 결과, 일러스트는 그냥 무시하고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한 번 받아보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었다.
게다가 달력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인, 별 100개에 아주 약간 못 미치는 88개를 이미 모았길래.. 일부러 한 번 더 매장을 들러서 음료를 좀 마셨다. 베트남에 와서는 자주 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모였다. 아무래도 근처에 갈만한 카페가 딱히 없을 때는, 여기에서도 습관처럼 스타벅스를 가끔 찾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첫 장부터 강력하다. 한국에서 이 디자인을 내놓았더라면.. '왜 이런 디자인을 내놓았느냐'부터... '의도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LGBT에 대한 의심'과 여러 추측이 난무하였겠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보기로 했다.
자꾸 보다보니까 그래도 좀 정이 들고 나름 귀엽다.
아무래도 한국에 비해서, 이곳의 평균적인 취향은 조금 더 화려하다.
스타벅스 컵들을 보더라도, 형형 색색과 블링블링한 컬러의 제품들의 판매량이 더 높다고 한다.
아무래도 좀 돈을 써야 하니, 조금이라도 티가 더 나는 편을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벚꽃과 후지산 느낌인데... 대단하다. 베트남에서는 좀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고는 남부에는 ' 달랏', 북부에는 '사파'정도가 있어서, 저렇게 만년설이 쌓인 곳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캐릭터는 참 확실한 것 같다. 매달 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장에는 스티커가 있는데, 사무실의 직원들에게 좀 나눠줬다. 노트북에 스티커를 많이 붙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 직원들은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2023년 몰스킨 다이어리'도 있는데, 이건 스타벅스 카드에 2.3 mil vnd 이상을 충전해야 하는 것이 조건이다.
230만 동이라 하면.. 한국 돈으로는 대략 12만 원 정도의 금액. 꽤나 가격이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했다. 내가 내년에 스타벅스에서 12만 원... 을 쓸지 안 쓸지.. 혹여나 쓴다 하여도 굳이 몰스킨 다이어리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포기.
몰스킨 다이어리의 기본 가격이 꽤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준 충전 가격을 위와 같이 설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2023년 스타벅스 캘린더를 받고 나서는, 저녁까지 그 곳에서 해결했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아서, 무엇인가 많이 먹기는 싫고... 저녁은 해결해야 하겠고... 해서 선택한 메뉴.
이전부터 눈여겨봐두었었는데, 드디어 먹어본다.
한국의 메뉴와 다른 점은, 잘게 썰어놓은 '여주'가 들어있다는 점. ( bitter melon )
'여주'는 그냥 먹으면 텁텁하고 써서 그렇게 기분좋은 식감은 아니긴 한데, 다른 것들과 곁들여 먹을 때에 궁합이 좋은 것 같다. 이 메뉴에서도 그래서 그런지 먹을만하고 담백하니 좋았다.
스타벅스 2023 달력을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
저녁을 이곳에서 맛있게 해결할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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