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공항 근처를 걸어 다니다가 발견한 '룸 카페'?
겉에서 보니까 뭔가 깔끔하고 좋아보였다. 게다가 호치민에서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한 형식의 카페.
침대에서 즐기는 카페? 뭔가 이름만 들으면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외관을 보니까 아주 건전해 보이는데...
지난번에는 회사 상사분과 둘이 방문하기가 좀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였는데,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라서 주저하지 않고 방문해보았다.
마침 한국으로부터 손님이 방문하신다고 하여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1~2시간 뜨는 바람에... 마치 딱 좋은 상황이었다.
공항과 5분 거리. 아주 가깝다.
이름이 '치도리'인데, 뭔가 전체적인 인테리어 또한 일본의 느낌이 난다.
일본인이 주인은 아닌 것 같은데, 컨셉을 그렇게 잡은 것 같다.
검색을 해 보니까 여기 이외에도 호치민에 7~8개의 지점이 더 있는 듯하다. 이곳에만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
내부의 모습. 필수적인 집기들 위주로 갖춰져 있어서, 깔끔한 편이다.
데스크 바로 앞에 있는 좌식 테이블 공간 & 2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룸.
혼자 잠깐 이곳을 찾아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케이크 등의 종류도 잘 압축되어있는 느낌.
1) 티라미수 2) 스트로베리 벨벳 3) 까눌레 등... '베이커리와 케이크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무탈하게 찾을만한 메뉴로 선정해둔 것 같다. 여러 지점을 핸들링하고 있다면, 종류를 압축하고 퀄리티 컨트롤을 하는 것이 아무래도 낫겠다.
다음은 메뉴판.
그냥 음료 얼마, 케이크 얼마가 아니라서... 알아보고 인지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크게 4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1) 그냥 트여있는 테이블
2) 침대가 있는 조그만 룸
3) 침대는 없는 조그만 룸
4) 더블 베드가 있는 룸
그래서, 어떻게 돈을 내고 들어가면 되는가..??
그냥 룸 형태와 관계없이 1시간, 2시간, 5시간, 12시간 등 시간대별로 선택하면 된다.
시간대별로 free drink 개수가 다르다.
잘 계산을 해보면... 음료 2잔에 몇만 동의 가격을 더하면 조그만 쉴 공간이 생기는 것이니, 커플들이 특히나 많이 찾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음료의 종류도 충분히 다양하다.
나는 케이크와 커피를 함께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우리들은 애정행각이 필요가 없기 때문네... 그냥 당연히 트여있는 공간을 골랐으나, 이곳을 주로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듯하다. 드나드는 손님들을 보니 대부분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나이의 커플들이었는데, 그 심정이 이해는 간다.
이렇게 안쪽에는 신발장이 있고, 2~3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1층의 룸들 뒤쪽 공간.
여성 3명이서 차분하게 뭔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도란도란 앉아서 1~2시간을 보내기에도 참 좋은 공간.
2층에 더욱 넓은 트인 공간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3개의 심플한 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이걸 열어볼까 말까'하고 1분을 고민하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한 커플과 얼굴을 마주하는 낯 뜨거운 상황이 발생할까 봐서.. ㅋㅋ
하지만 다행히도 적절한 타이밍에 서빙을 하는 스태프가 있어서, 안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알고 보니까, 각 현관 문마다 잠기지 않도록 장치를 해 두었기에, 언제든 드나들 수 있었다.
여기가 바로 커플들에게 인기가 있는 메인 룸들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방이 거의 꽉 차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2개의 룸은, 이제 막 정리 중이었다.
여기 구글맵의 리뷰를 보니 '다른 룸에 너무 시끄럽지 않도록 컨트롤을 해야겠다'는 리뷰가 눈에 띄었었는데, 어느 룸에서는 잠을 자고 있는데 어느 룸에서는 대화를 크게 하고 있으면 클레임이 발생하는 경우라고 생각을 했다.
실제로도 시원하고 고요~~ 한 분위기였기 때문.
3층에 위치한 1개의 방 또한 비슷한 형식 같았는데, 특별히 문을 열어본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옆으로 발코니도 위치해 있었는데, 날씨가 무지하게 더웠기 때문에 아무도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
드디어 나온 음료. 우선 두 명분을 시키고, 후에 도착하는 대로 음료를 더 시켜야 했는데...
문제는 방이 2명에 최적화된 크기라는 것이었다. 겨우 2명이 발을 뻗고 쉴 정도. 3~4명의 친구들이라면 2개의 방을 예약해야 하여 함께 이야기를 하기가 힘드니.. 결국 아예 트여있는 테이블로 이동해야 했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눌 수 있는 것 또한 이 카페의 장점.
다만, 대학생들 커플들과 수시로 얼굴을 마주치기 때문에... 일반 카페와 약간은 다른 느낌은 감수해야 하겠다.
혼자 가끔 찾아도 좋을 곳. 공항에 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도 좋을 곳.
바로 근처 대로변에 있는 'nguyen legend cafe'와 더불어 추천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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