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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일상 2

by 처음처럼v 2021.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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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호치민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347명! ( 10/20 )

어제만 해도 900명 초반대였는데... 또 1천명 위로 올라섰다.

그래도 이제는 전수조사 등은 왠만해서는 하지 않고, 증상이 발현되는 사람들 위주로 검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그래도 큰 폭으로 폭증하는 일은 없을 듯 하다.

 

며칠간의 일상 스케치

 

매일 길목에서 나를 기다리는 쎄옴 아저씨. 5일 중에 2~3일 정도는 애용한다.

 

어제는 여기를 지나가는데, 아저씨가 없길래 그냥 지나쳤다. (어차피 시장에서 아침밥 거리도 사야했고)

시장통에서 부지런히 사과를 사고 있는데, 누가 큰 소리로 시끄럽게 하길래 뒤돌아봤다.

그 쎄옴 아저씨가 뒤에서 쫓아와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원래는 시장통 권역까지 오면... 나를 기다리는 할아버지가 한 분 또 계신데, 괜히 중간에서 머쓱했다.

겹치는 구역에서, 고객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모양새.

 

이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당분간은 택시를 타야겠다.

누군가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드는 것 또한, 나의 행동이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요건 퇴근길의 노을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요건 요새 저녁 메뉴로 맛들여버린... 후띠우.

국물도 너무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채소도 푸짐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다..

가격은 4만~4만5천동 ( 2천원~ 꼴 )

 

다음날 아침에는 출근길에 마늘도 좀 사가고...

 

 

가끔 동료가 아침밥을 사다 달라고 부탁해서 들르는 곳.

이름이.. '반미 뭐 비엔'이었는데, 여튼 대충 뜻은 '고기 완자가 들어간 반미'

여기 시장통에는 정말로 없는 것이 없다ㅋㅋ

 

매일 아침마다 잘라놓은 파인애플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우선 너무나 달고, 혼자서는 다 먹을수가 없어서 매번 다음으로 미루곤 한다.

 

주말에 한국인 친구와 함께한 순대국밥.

역시나 국밥충은... 어쩔 수가 없다.

최소한 3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어줘야 살만허다.

 

이제는 사무실 앞에 단골 노점상 아저씨도 다시 가게문을 열었다.

그래도 이제는 다른 선택지도 많아져서, 메뉴도 조금씩 달리 하면서 먹고 있다.

 

퇴근길에 마음이 너무 따뜻해지는 노부부의 모습에, 한 컷.

 

집에 거의 다 와서는...

'한국 치킨 튀김' 이라고 써져있길래, 3조각만 달라고 해서 맛있게 먹었다.

"치킨 다리 줄까?" "날개?"

"아니~ 나 저거 순살로만요~"

그런데... 나에게는 왠만한 치킨집보다 맛있다. 크리스피하고 깔끔한 맛.

치킨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종종 퇴근길에 들러서 사먹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맛이다.

주말에 또 먹어야지.

 

치킨 3조각에다가... 오늘도 후띠우까지 사왔다. 

오늘은 약간 과식을 좀 했으나 다채로워서 좋다.

 

근 며칠간 무리했는지 혓바늘이 돋아서...!

드디어 한국에서 챙겨왔던 '알보칠'을 쓸 기회가 왔다.

베트남에도 알보칠이 있으려나.. 갑자기 궁금해진다.

 

베트남에는 각종 종류의 카피약들이 정말 많아서, 없는 것이 거의 없다.

보통 가격도 한국보다도 한참 저렴해서, 탈모약 이런것은 찾는 분들이 정말 많다고도 들었다.

한국에서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매 가능한 약들이, 여기서는 의사 처방 없이도 구매 가능한 것도 많고.

 

어제 점심에는 오랜만에 샐러드로 호사를 좀 부려봤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포식할 예정이므로, 낮에는 그나마 좀 건강건강한 것들로.

아보카도가 조금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다음번에는 특별 주문을 좀 해야겠다.

 

청소 아주머니가 나에게 선물로 주고 간 누룽지 과자..(?)

누룽지와 쥐포의 중간 맛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충분히 맛있고 입가심으로도 좋다.

무엇보다도,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받게 된 선물이 너무나 감사했다.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기분.

모두와 나눠먹고 있는 중이다.

 

요즘 업무로 인해서 너무 강행군을 했는지... 오늘따라 몸이 너무 무거워서 이거저거 챙겨 먹었다.

사무실에 동료 몇몇과도 한 알씩 "이거 좋은거야~"라고 전파하는 중.

( 베트남 분들은 자연주의 성향이 있어서 인위적인 건강 식품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한국에서 올 때 친구들이 챙겨준 건강식품인데, 아직까지도 잘 먹고 있다ㅋㅋ

내 방에는 살림이 딱히 많이 없어서, 이걸 볼 때마다 그 살뜰하게 챙겨주는 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 출근길에는 시장통에서 대추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에 물어봤다. 

"이거 얼마에요?"

"1킬로에 10만얼마 동~" 

"난 조금만 살건데.."

 

 

한 7~8알 정도 샀는데, 3만동을 줬다 ( 한화 1500원 정도 )

정말 큰 것은 조그만 사과만큼이나 크기가 큰데, 맛있고 싱싱하다.

 

사무실에서 물어보니까, 베트남 사람들은 '중국 사과'라고 부른다고 한다ㅋㅋ

"차이나 애플"~

내일도 아줌마가 있으면 좀 사먹어야겠다.

 

근데 '왜 내가 대추를 산다고 하니까 골목길로 수레를 끌고 들어왔는지'는 아직까지도 궁금...

시기 적절하게 단속이 뜬건지, 그 앞에 집에서 비키라고 했는지.

내일 또 어디서 팔고 계시는지를 좀 보고 유추해봐야겠다.

 

 

점심 시간에 동료가 커피를 사준다고 해서 갔던 카페. ( 테이크 아웃만 가능 )

여기서는 그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을 수 있다.ㅋㅋ

거의 커피를 끊었었는데, 최근들어 가끔씩 마시게 된다.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이곳에서는 별미가 되는 기쁨.

 

 

퇴근길에는 동료들을 위한 슬리퍼를 몇개 샀다.

근무시간에 오르내릴 때 편하게 왔다갔다할 슬리퍼가 필요했는데, 항상 퇴근길에 점찍어두었던 좌판을 방문.

슬리퍼 하나에 가격이 무려 3만5천동... ( 1700원 정도 )

보통 이런데가 아니었다면 똑같은 상품을 갖다놓고 9만~16만동 정도는 받았을 거다.

 

옆에 옆에 좌판에서는 유명 브랜드 짝퉁 슬리퍼를 9만동 정도에 판다.

요 동네에서는 정말... 최저가를 찾는 묘미가 쏠쏠하다.

 

오늘은 더군다나 베트남 '여성의 날'

우리나라에 이것과 딱히 비슷한 기념일이 없어서 직접 비교는 불가한데, 여기서는 꽤 큰 기념일이다.

오늘 점심 시간에도 보니까, 꽃다발 배달이 건물마다 끊이지를 않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

이런 락다운 시기가 아니라면, 가게들마다 꽃다발과 선물들을 판매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았을 것이라고 한다.

'발렌타이 데이' 정도의 느낌과도 비슷한데, 발렌타인과 화이트데이를 합친 것보다 조금 더 강력한 느낌...?

 

우리 회사에서도 각 인원마다 인형을 선물 해 주고, 케이크 파티를 했다.ㅋㅋ

(대부분 회사에서는 인원별로 장미꽃 한 송이 + 조그만 선물이나 소정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는...

'곧 식당들의 실내 영업도 재개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고 뉴스 보도들이 되고 있는데, 

이런 정도의 뉘앙스라면 아마도 11월 초 쯤에는 실내 영업도 재개되지 않을까 싶다.

 

자체적으로 잘 통제되고 있는 호치민시 내의 공장들에 대해서는, 이제 '전수 조사'도 그만 한다고 하니까

순차적으로 상황이 풀릴 것 같다.

 

사실 이미 실제적으로 6시 이후 통금, 10시 이후 통금.. 이런 것들도 다 풀리긴 했는데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아서 딱히 나가서 갈 곳도 없다.

정확히 공문이 내려오거나 한 것이 아직 없기 때문에, 벌금 때려맞기 딱 좋은 시기.

 

하루빨리 식당 실내 영업이 복귀되기를...!!

카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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