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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일상

by 처음처럼v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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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호치민시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1,162명 ( 10/13 )
1천명 초반대에서 계속 간당간당하여... 3자리 수로 떨어질 것만 같았는데, 여간해서는 허락하지 않는다.
밀당의 귀재.

10/10부로 일부 음식점은 시범적으로 매장 내 취식을 허가한다는둥...여러가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자 카더라 소식으로는, 여러 한인 식당에 벌금이 때려졌다는 소문.
3천만동 벌금이 부과되었다는 소문인데,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모르겠다. ( 150만원 )
지나가던 행인이 신고하고... 바오베(보안 직원)가 신고하고....

워낙 발표가 애매모호해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지라.
부총리가 나와서 '이제는 어느 시점 이후로는 15,16호 등 통제하는 때로 돌아가는 것은 없다'라고 발언했다고 하는데,
뉴스도 어느 정도 뉘앙스로 어느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도 확인 해 보지 못하였으니 그냥...'그러려니' 한다.

장사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저 조심할 수밖에.
하루이틀 더 장사하려다가 된통 본보기로 때려맞을 수 있으니, 여러군데에서 사리고 있는 듯 하다.
몇개월을 쉬었는데, 며칠 더 더하자고 리스크를 떠안을 수는 없는 일이니.
그래도 오랜 기간 월세와 인건비만 부담하느라 고생하셨을텐데 너무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아래는 지난 주말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한 스케치들

7군에 가는데, 쎄옴을 이용했다. xe ôm
할아버지가 너무나 안전 운전을 하셔서... 30~40km 속도를 유지하셨다.
약간 답답하기도 했으나, 덕분에 주변 구경을 오랜만에 더욱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던 부분.

항상 인기인, 반바오( 호빵 ) 가게.
점심 대용으로 한 번 사먹어봤는데, 맛있다.
보라색 호빵은... 반죽에 타로(?)가 들어가고 안에는 슈크림이 들어있는 호빵.


주말을 맞이하여, 저녁밥으로 오징어 철판 볶음을 사 먹었다.
독특하게 생긴 고추같은 볶은 야채를 곁들여서 더욱 맛있었다.
'돼지 가슴 고기'도 볶아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오징어 볶음이 더 맛있었다.


이제는 아침밥을 꼭 집 근처에서 사 먹는데, 꽤나 맛있는 것이 많다.
우리 집 옆 골목이... 이렇게도 맛집 골목이었다니.
아침에는 왠만한 식사 종류가 다 나와있다. ( 저녁에는 없다 )
오늘은 파스타 면 같은 것을 볶은 음식을 사 먹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3만동 ( 1500원 꼴 )
가족이 총 동원되어 아침 장사를 하시는 듯.

오늘도 나는 달린다. 출근길.
이제 이 교차로에도 오토바이가 70%는 회복된 것 같다.

아래는 최근의 아침밥/점심밥들



이건 여러 채소들을 섞은 음료인데... 건강한 맛이면서도 나름 맛있다.
아무래도 밀크티보다야 건강에도 훨씬 좋을 것 같아서, 종종 배달 시켜먹어야겠다.

오랜만의 퇴근길에 바라본 도로의 모습.
이러고 조금 뒤에 비가 쏟아졌지만... 오랜만에 도로가 많이 차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다리를 건너고 나서 꼭 지나게 되는 껌땀집.
항상 대기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저녁에만 반짝 장사를 하는것 같은데, 그래도 충분할 듯...
매번 한 번쯤 사먹어보고 싶다가도, 집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항상 다음으로 미루곤 하는 곳.


길을 건너려는데,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어도 그다지... 안전하지는 않다.
다만 그래도 한국처럼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나 차는 없어서, 눈치껏 운전자와 눈맞춤을 하면서 건너면 된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골목 구석 구석마다도 이전보다 더욱 훨씬 활기찬 모습

닭고기와 내장, 닭발등 여러가지를 가게 앞에서 구워대다보니 연기가 자욱하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음식 냄새를 멀리 멀리 퍼트리는 것은, 식사 시간에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소형 전자 기기나 핸드폰, 시계 등을 파는 곳인데, 백신을 2회차까지 안 맞았으면 못 들어간다.
그래서 나도 빠꾸먹음.
1차 백신 접종 후 5주나 되었는데.... 그냥 그러려니.
그냥 자체 기준으로 저렇게 유지하는 곳이 몇군데 있다. ( 7군 롯데마트, 크레센트몰 등 )

길이 교차하는 곳마다 꽉꽉 들어차있는 오토바이들.


오늘은 저녁밥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작은 매운면'이 뭘까 해서 시켜먹어봤는데, 그냥 라면이다ㅋㅋㅋ
여러가지 야채와 햄을 조금 첨가하긴 해서 먹기는 심심하지 않았다만, 무지하게 맵다...
우리나라의 얼큰한 맛과는 다르게, 아리게 매운 맛? ( 그리고 밤에 자기 전에 화장실을 한 번 갔다오기도 했다 )
베트남 고추가 매운 것으로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베트남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매운 것을 즐긴다고 한다.

주인 아저씨가 맥주 한 잔을 같이 하고 가라고 하는 것을, 저녁밥 먹으러 가야한다고 사양했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집에 가는길에 또 가스집 형이 맥주 한 잔 하고 가라고 또 그러고...
살갑게 대해주어 기분이 괜스레 좋긴 했는데, '내가 맥주를 부르는 얼굴인가'하고 잠깐 생각도 해 보았다ㅋㅋ
사양을 해서 상처받지는 않으셨겠지.


오늘 아침에는 집 근처 반미 굽는 집에서 반미빵을 한 번 사봤다.
사실 현지인들은 밥으로 빵만 먹지는 않고... 연유 비슷한 것이랑 같이 먹든지, 안에 하다못해 계란 후라이 하나라도 넣어 먹는 것이 보통이다.
오늘 회사에서 빵만 우적우적 씹고 있으니, 이상했는지 계속 조언해줬다.
'베트남 사람들은 보통 연유에 찍어먹어~' '좀 달긴 하지만' '건강에는 안 좋지만~'
원래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을 즐겨하는 터라서, 고소한 빵을 먹는 것은 좋아한다.
다만, 빵을 굽는 집이라서 다른 곳에 비해서 훨씬 맛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구매했는데... 실상 그렇지는 않았다.
다른 반미 빵집이 더 맛있는 듯... 내부가 쫄깃하지가 않다.
할아버지가 워낙 나이가 지긋하셔서, 말 또한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해서 아쉬웠다.

로컬 시장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인... 아침밥 타임 이전
1) 식재료를 사러 2) 아침밥 거리를 사러 3) 출근하는 길에 들르는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시간.
나는 그 중에서도 '아침밥을 사는 사람'이었다.

저 빵도 언젠가 한 번은 사먹어봐야겠다.
기름에 튀긴 것들이라서 몸에는 그렇게 좋을리 없겠지만, 우리나라 '꽈배기'정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가끔 먹으면 고소하니 별미겠지 뭐...


요즈음, 나를 아침마다 기다리는 쎄옴 할아버지들이 있다.
성당 앞에서 매일 신문을 읽고 있는 할아버지가 오늘은 없다.
그럴 때에는 조금 더 걸어가면 저 할아버지가 계신다ㅋㅋ
나를 발견하자마자 손을 흔드는 할아버지. 출발할 채비를 하신다. ( 사진 제일 오른쪽 )

오늘부터는 이제 점심밥 단골 가게 아저씨도 장사를 시작하셨다.
그동안 아저씨가 없어서 좀 불편했는데, 이제 한시름 놓았다ㅋㅋ

오늘은 한 동료가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대서, 나도 덩달아서 함께 고기 2배 양으로 자동 주문...
이 가게는 항상 신선한 소고기를 사용해서 좋다. ( 부드럽고 잡내가 없다 )

퇴근길에 또 구름이 꾸물꾸물 하다.
저 멀리 7군 쪽 위에 떠 있는 구름에서는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것을 보니.... 걸어가다가 또 비를 만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오늘은 '경보'로 달렸다.

그래도 가는 길목에 있는 그 껌땀 집을... 오늘은 지나칠 수 없었다.
경보로 집까지 직행할 것이므로, 오늘은 시간이 조금 걸려도 사먹어 보는 것으로.
가격도 3만 5천동으로 저렴하다. 사람이 매일 줄을 서 있는 이유가 있었다.

잘 되는 집의 3요소를 모두 갖춘 곳. (내 맘대로 3요소)
1) 입지 : 다리를 건너서 바로 있는 4거리 최전방에 위치
2) 상품(가격) : 가장 선호도가 높은 보통의 품목들에 집중해서 싸게 판매. 박리다매의 정석.
3) 회전율 : 분업화가 잘 되어있어서, 주문하고 받기까지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맛도 맛있었다ㅎㅎ 다만 주문을 잘못 받았는지 밥 위에 야채도 없이 고기만 얹어주기는 했지만...

여튼,
많은 것들이 정상으로 회복되어가는 과정중에, 혼란이 꽤 많을 것 같다.
장사하시는 분들이나 오토바이로 출퇴근 하는 분들이나... 타지에서 이방인으로서 불이익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장사하시는 분들 벌금 때려맞고 있는 것이나, 7군 등 부촌에서는 지나가는 족족 다 잡아서 검문을 받는다고 하니
당분간 조심하시기를.

물론 아무 이유 없이 잡는 경우는 거의 없다지만, ( 우리가 잘 모르는, 잘 지켜지지는 않는 교통 법규들이 많다고 한다. )
그 전에는 허용되던 것이 많이 단속되고 있다고 하니 조심 할 수밖에.
( 또한, 교통 법규 위반시 벌금이 최근에 전반적으로 엄청 상향 조정되었다 )

혼란의 시기에 뚜벅이로 잘 이겨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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