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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26

by 처음처럼v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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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호치민시 코로나 확진자 수는 4,046명 ( 9/25 )
어제의 3천명대에서 다시 4천명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그래도 간당간당하게 4천명대다.

그저께 밤에 똑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주인집 아저씨가 간이 테스터기를 또 들고 오셨다.
이번에도 다행히 한 줄..! ( negative )
아저씨가 또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 거의 내 손을 잡으실 뻔 했다 )

출처 : 뚜오이쩨 신문사

District 4 ( 4군 지역 )은 가장 위험한 지역에 속함... ( 빨간색 )
그래서 이 건물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이 더욱 걱정되실 수가 있겠다.
나는 간혹 장보러 뒷 골목에 침투하지... 다른 젊은이들은 매일 뭘 시켜먹지...
게다가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토바이가 있으니, 어딘가를 자꾸 나갔다가 오는 것 같다.
출근을 다른 곳으로는 분명 하지 않을텐데, 오토바이 위치가 자주 바뀌어 있다.

그래서 오늘도 며칠만에 장을 보러 길을 나섰다. ( 4일만인 듯 )

베트남은 워낙 해가 강해서... 이렇게 빨래를 해서 널어두면 오후쯤에는 바싹 말라있다.
그런데 이렇게 직광에 매일 널어두면 색이 금방 바래질텐데. 그건 알아서 하시겠지.
평화로운 아점의 풍경.

길을 가다가보니 무엇인가를 열심히 누가 나르고 있길래 살펴보니, 쌀 푸대자루였다.
사진상의 왼쪽 통로가 '절대 통제' 지역인데, 아마도 배급 물자인 듯 하다.

저쪽은 워낙 심각한지 철조망까지 쳐져있는데,
지난번에도 누군가 저걸 살짝 치우고 무엇을 사러 나갔다 오는 것을 왕왕 봤다.

요기는 다른 골목으로 가는 샛길인데, 골목 한 켠에서 다양한 야채류를 팔고 있다.
어디선가 긁어 모으셔서 파는 듯... 퀄리티가 엄청 나쁜편은 아닌데, 품목마다 조금씩 상태가 달라서 훑어보기만 했다.

혹시나... 하고 bach hoa xanh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앞을 살펴봤다.
역시나, 셔터를 반쯤만 열어놓고 배달만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냥 성큼성큼 걸어서 들어가봤다.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포장되어있는 '쌀'은 이런 마트들에서밖에 살 수 없어서 - 일주일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들어오는 것은 안되고 문 밖에서 필요한 것을 말하라고 한참을 설명해준다.
그래서 '쌀'과 '요거트' 등을 문 밖에서 차근차근 말하고 있는데.... 그냥 '빠르게 살 거 골라서 오라'고 한다ㅋㅋㅋ
베트남어로 하다가 영어로 하다가... 간만에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이 그들도 재밌었던 듯 하다.
후다닥 필요한 것들을 매의 눈으로 캐치하고 최소한으로 사서 내려왔다. ( 2개의 층으로 구성 )
라면도 랙마다 정말 꽉꽉 채워져 있었으나, 라면도 이미 충분히 많다.
그래서 쌀과 요거트, 곡류 음료 등만 샀다. ( 쌀만 사도 충분히 만족 )

일주일 전만 해도 열지 않았던 잡화점들이 많이 오픈했다. ( 사진의 왼쪽 )
그리고 락다운 기간에도, 보통 평일에 비해서 주말에는 유동 인구가 더욱 늘어난다.
오픈하는 각종 가게들도 그에 발 맞추어 늘어나는 듯.

여러 주전부리들을 보통 잘 사지는 않는 편인데... 오늘은 구경을 좀 해 봤다.
그리고 오랜만에 또 '커스터드'도 사봤다ㅋㅋ
이런 잡화점에서 '커스터드'와 '초코파이'는 최고급 과자에 속한다. 커스터드 저 1박스가 75,000동 정도.
( 한화로 3,750원 꼴이니, 한국 가격 못지 않다... )

좀 큰 도로로 나와봤는데, 문구점 앞에 왠 야채들이 깔려있고 아주머니들이 급속도로 모여든다.
대충 훑어보니 그다지 상태가 엄청 좋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러지... 가격이 싼가보다.
상황이 마치 쟁탈전처럼 변하기 시작하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 그냥 가던 길을 갔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circle-K.
야쿠르트 1줄을 샀다.

마침 또 점심 때이므로... 미쩡쯩 ( 볶음면 + 달걀 후라이 ) 도 하나 들고나왔다.
계산대에서 '소시지 넣지 말고요~'라고 의견 전달.
'짜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만드는 곳 앞에서 한 번 더 강조.

Circle-K를 나왔더니, 아까 그 문구점 앞에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이제는 뭔... 줄을 서서 대기하기까지ㅋㅋㅋ
'깜짝 산지 직송' 이라기에는 품목별로 수량이 너무 적고, ( 보통 도매급에서는 푸대자루 단위로 들어온다 )
상태로 보아도 중간 퀄리티임을 볼 때... 가격을 확 낮춰서 박리다매-떨이를 하는 것 같다.

나는 그 옆 큰 건물 벤치에 앉아서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즐겼다.
베트남에는 벤치가 거의 없는데, 간혹 이런 큰 건물 앞 광장에는 벤치가 있다.
근데 분명 짜지 않게 해달라고 했는데... 밑바닥쯤의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나' 짰다.
어느 부분에서인가 양념이 뭉쳐 있었던 듯.
내가 거의 자연 상태의 담백함을 즐기는 것을 단기간에 이해하지는 못할테니ㅠㅠ
그러려니 ~ 하는 수밖에.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뭔가 이상했다. 저 앞에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저건 무슨 줄이지...' 하고 생각하다 보니, 저기가 '백신 맞는 장소.'

옆에 구경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길래 그들에게 잠깐 물어보니, '2차 백신 접종' 같다.
지난번 1차 백신 접종시에도 이렇게 빽빽하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1차 백신을 다들 맞으시고 모두들 담대해지신 듯.
앞에서는 확성기로 소리 지르고 있고, 줄을 서신 분들은 서로 싸우고 있고... 난리다.
여기가 새치기가 워낙 많아서, 이럴 때마다 싸우는 경우가 꽤 많다.

10분 정도 후에는 비도 살짝 오기 시작하길래, 접종이 시작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까 오는길에 봐 두었던 양파도 좀 사고... ( 가정집 -> 채소가게 변신 )
"상품들이 참 좋네요" 했더니, 아주머니가 좋아하신다.
( 입에 발린 칭찬은 아니고, 상태가 진짜 좋았다. )

빵도 좀 샀다.
식빵이랑.. 예전부터 한 번쯤 사보고 싶었던 기본 빵 ( 가장 오른쪽 )도 샀다.
나에게는 좀 많기는 하지만, 1개 단위로는 팔지 않으니ㅠ
그리고, 어차피 집에 가는 길에 우리 옆집에 폐지 모으는 집이랑 나눠먹었다.
( 맥주 킬러 아저씨가 사는 집... 이틀에 몇십 캔을 드심 )

다음에는 롤케잌을 사 먹어 볼 예정

그런데 발걸음을 재촉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도착하기 불과 30걸음 전에 세차게 내리는 비.
저 골목만 나가면 바로 옆이 우리집인데... 남의 집 처마에서 신세를 좀 졌다ㅋㅋ
그래봤자 15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니, 느긋하게.

그 집 앞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리며 장 본 물품들을 한 컷. ( 요거트 등은 백팩에 들어있다 )
그리고 오른쪽 사진은 '장 볼 리스트'
토마토 빼고는 모두 '미션 클리어!'

아래의 사진이, 드디어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그 쌀 2kg ( 6만동, 한화 3천원 )
그리고 그동안의 식사들 ( 이번 주에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푸짐하게 잘 챙겨먹었다 )

된장찌개는 내 작품


뉴스에서 계속,
9/30일부터 호치민시의 규제가 완화될 거라고하는 '총리'의 발언이 보도되고 있다.
당서기장 > 주석 > 총리 가 서열 순서라는데... 총리가 행동대장 격인가보다.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

그리고 내일부터는 호치민시의 모든 바리케이드와 검문소가 철거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한다.
( 9/30까지 단계적으로 철거 )

어쩐지...
그래서인지 오늘 7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벌금 뜯기가 강력히 시행되었다고 한다.
( 한인촌 7군 '시닉 밸리'라는 아파트에서는 낮 12시부터.. 단지 앞/뒷문에서 죄다 잡으며 벌금을 물렸다고...ㅋㅋ )
막판 스퍼트를 달리는 듯.
이번주에 곳곳에서 벌금을 좀 물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거의 밖에 나가지 않았었는데, 오늘이 정점인 듯 하다.

10/1부터는 1차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출근'도 허용 할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 80% 가능성 )
얼른 그렇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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