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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현황 22

by 처음처럼v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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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9/15) 호치민시 확진자 수는 5,301명
어제보다는 줄었는데 여전하다.

근데 내일부터 뭐가 어떻게 된다고 공문이 나와야하는데... 아직도 뭐가 없다. ( 오후 8시 )
사람들은 어느새 오늘부터 부산하게 움직이고는 있다만, 모르겠다. 기다려보는 수밖에.
( 이 글 끝에 수정 보충함 )

상황이 어떻든간에 사무실에 곰팡이가 피었는지 가봐야 해서, 아침에 길을 나섰다. ( 4군 -> 1군 )

확실히 골목 유동 인구가 2배는 늘었다.
과일이며 채소들을 파는 가게들(가정집 임시 개조)은 훨씬 더 부산스럽고 품목도 다양해졌다 ㅋㅋ

여기는 아기 용품을 중심으로 파는 곳인데...
여기도 오늘따라 사람이 유독 많다.

한국에서는 옛말에 '아침부터 똥차를 보면 재수가 좋다'는 말이 있는데...
크리스챤이니 그냥 웃어 넘긴다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마스크를 살짝 코까지 내려봤는데, 냄새도 심하게 나진 않는다. 기술의 발전.

아기 엄마들인데, 병원에 뭔가 체크를 하러 가야 하나보다.
살짝 보니까 아직 돌도 안 된 아기들 같은데, 잠시 후에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기들을 위한 일상은 돌아가야 하니까.
병원에 가기는 가야겠고, 여러가지로 걱정은 되고...
엄마들의 마음이 참 어려울 것 같다.

완전히 막혀있는 바리케이드는 피해서 가야 하니, 동선이 구불구불해진다.
그래서 요새 자주 지나게 되는 어느 집 앞.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마스크까지 뚫고 들어오길래 봤더니 '닭 튀김'이다.
오늘 유독 여러군데서 닭 튀김 요리를 많이 요리하고 있던데... 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이려나.

안쪽 골목에 있는 야채가게 3인방도 제대로 다시 문을 열었다.
엊그제부터 조금씩 뭔가를 몰래몰래 팔기 시작했었는데, 오늘은 아예 상품들을 그득그득 쌓아놓고 판다.
어디서 상품들을 공급받는지는 몰라도, 물건이 조달되면 3개 집에서 나눠서 판다.
알고보니 조부모, 삼촌이모네, 조카네.. 이럴지도..??
나이대도 딱 맞아떨어지긴 해서, 조금은 의심된다ㅋㅋ

여긴.. 아침부터 뭘 태우고 계시길래 물어봤다.
"복을 빌기 위해서 하는건가요?" "뭘 빌기 위해서 하는거야~"라고 했는데, 짧은 베트남어 실력이라... 사실 뭘 빌기 위해서라고 했는지 못 알아들었다.
하지만 겸연쩍어 하실까봐 알아들은 척을 하고
"사진좀 찍어도 되나요?"라고 물어봤고, 흔쾌히 허락하셨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죽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서 가짜 돈이나 여러가지를 태우는 것이라 한다.
베트남은 어느 종교를 가지고 있건간에, 조상신을 많이 중요하게 여긴다. 옛날 우리나라의 제사처럼(?)
코로나로 많은 이들이 죽었기에 - 특히나 이런 것을 준비했을수도.

요 골목도 평소보다는 왕래하는 사람들이 2배는 된다. ( 그래도 아직은 예전에 비해서는 너무나 한산 )
락다운 이전에는 원래 이 좁은 길에서는 오토바이들끼리 맞닿아 줄 서있는 모습이 끊기지가 않았었다.

베트남의 쓰레기 수거 차량.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신식 쓰레기 수거차도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이렇게 곳곳에 퍼져있는 구식 쓰레기 수거차가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긴 뭐 때문에 줄을 서있나...'하고 봤더니, 고기류를 파는 가게.
딱 보기에도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고기들이 빛깔부터 정말 신선해 보인다. 나는... 패스.

써클K 편의점은 지나칠 수 없지.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다.
다행히 오늘부터는 편의점은 방문이 가능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 사실 호치민시 지침은 아직 명확하게 나온 것은 없지만, 그냥 유도리있게 운영하는 듯 )
"들어가도 되나요?"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응답을 받음)

아직도 사무실까지는 걸어가야 할 키로수가 한참이기에... 오랜만에 바나나맛 우유를 사봤다.
배불뚝이 용기가 아니라서 좀 아쉽긴 하지만...뭐.
초코파이가 2개만 들어있는 미니 초코파이도. 너무나 귀엽게 생겼다.
초코파이나 커스터드 소용량을 의외로 꽤나 많이들 사간다.
( 갇혀 있으니 먹거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약간의 사치이더라도 맛난 것을 택하는 심리인 것 같다.
리테일 업계에서 이미 유명한 단어, '작은 사치' )

오랜만에 미쩡쯩을 아침 겸 점심 삼아서 후다닥 먹었다.
가다가 쓰러지면 안되니께...
근데 가게마다 소스 양이 달라서 아쉬운 부분.
여긴 너무 짜다.

저쪽은 전통 시장 행상들이 수두룩 빽빽이 있었던 공간.
락다운이 있기 전, 4군에서 가장 먼저 영업 제한 조치가 떨어졌던 그 곳이다.

요기는 처음 보는 가게였다.
원래는 불상이나 그런것을 많이 팔던 잡화점같은데, 일상 용품을 전면에 싹 깔아놓았다.
10초정도 스캔을 하는데,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름아닌 '생강차'. 무려 한국산이다.
나름 18만동 가격 스티커도 뚜껑에 붙여놓으셨다.
그래도 확인차 물어봤다. "이거 18만동이에요?" "어 맞어~"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살게요~" "어 그려~"

요건 별다를 것 없는 소규모 교차로에서 한 컷.
오토바이가 그리 많지는 않다.

여기는 4군과 1군을 연결하는 다리의 바로 직전 교차로.
보통의 출근 시간대였다면 여기는 가장 복잡하고도 막히는 구간. 이 넓은 공간이 가득 찬다.
이 사진을 찍고 1분 후에 꽁안 아저씨에게 불려갔다.
"야~ 너 일로와봐~"

원래 찰나의 순간을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찍는 듯 마는 듯 하는 것이 나의 주 특기인데...
교차로에서는 너무 대놓고 찍었나보다.

다행히도 꽁안 아저씨는 그냥 좀 심심했나보다.
"어디가?" "저 1군에 사무실 가요" "저 다리 너머?" "네" "갈 수 있나요?" "어디 살어?" "저 4군에 살아요 저기~" "어디 간다고?" "회사 사무실 가야해요. 저 백신도 맞았어요~." "뭐? 오른쪽 팔에 맞았어 왼쪽 팔에 맞았어."
"왼쪽요 왼쪽" "야 천막으로 들어와~ 맞은데 보여줘봐." "아, 접종 확인증이 있어요. 여기"
"근데 접종은 9/7인데 오늘은 9/15인데" x2 (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아직 2주가 안 되었음을 말하고 싶었던 듯 )
"여기 회사 가는 통행증도 있어요~" ( 사실 예전에 만든 통행증, 요새 양식은 바뀌었다 하지만 그런거 상관 없음 )
"회사가 어디라고?" "1군 OO거리요~ 갈 수 있나요?"
"여기 다리로 쭉~가면 돼"

바나나 우유를 마시고 있었는데, 1개가 더 있어서 주려고 했더니 웃으며 사양한다.
아마도, 영어를 열심히 섞어 쓰고 젊은 편인 것으로 보아 - 외국인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겨 했던 것 같다.
뭐 좀 넉넉히 사 놓을 걸 그랬다. 다음에 만나면 뭐라도 주고픈 마음일세.

익숙한 GS25 편의점도 보인다. 퇴근길에 집에 돌아갈 때 사야지....

근처에 열심히 온라인 배달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난리다.

매일 아침을 오이로만 먹을 수만 없으니, 모닝빵에 잼이라도 발라 먹을 요량으로 '딸기잼'과 '피넛버터'도 구매.
집에 와서 먹어보니, 딸기잼이 너무 작다. 보기엔 너무나 귀여웠지만.
저 과자도 좋아하는 것이라 우선 담고 보았는데, 알고보니 오리온에서 만든 것.
쌀과자에 김가루를 섞어 놓은 맛이라, 밍밍한 것이 나에게는 마치 딱 좋다.

회사에서도 은행 업무를 처리할 것이 있다하여 사전 답사 차원에서 가보는데... 이것도 난코스다.


요 거리는 뭐 못 들어가게 된 지 오래. 여전한 모습이다.
저~ 멀리 경비아저씨에게 손짓 발짓으로 "가로질러도 되나요?"
저 멀리서 보이는 확실한 끄덕임. "응~"
호치민 동상 앞을 당당하게 지나쳐갔다.

사이공 오페라 하우스 앞도 한산... 유령 도시같다.

저녁만 되면 수많은 젊은이들이 떼거지로 모여서 노는 곳. ( 오페라 하우스 말고, 그 앞의 공원에서 )

호텔들이 많은 골목도 한산. 비둘기들이 점령했다.

이 골목도 그저 한산.

드디어 도착한 신한은행 사이공지점.
8월 23일부터 시작하여,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이 지점을 닫는단다.
큰 기대는 안 했었지만 조금 아쉽다.

무더운 더위에, 잠시 피신해있는 환경미화원 청년.
아마도 게임을 하고 있을 것 같다. ( 영상이라면 보통 그렇듯 소리를 크게 틀어놓았을 것 )

유명한 성당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여기가 노트르담 성당이었나... 여튼 호치민시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아직도 공사중이다. 호치민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한산할 수가 없다.

짝퉁 시장으로 유명한 사이공 스퀘어도 문을 닫은지가 몇 달째가 되어간다.
문을 닫기 전에도, 물량이 슬슬 줄어들었다고 했다. ( 아무래도 공장 생산 물량이 줄어들다보니, 비례로 )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도 험난.

다시 그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근데 지키는 사람에 따라서 검문이 좀 다를 수가 있기에 -  잡아둘까봐 살짝 걱정은 되지만, 별 일은 없겠지.

역시나 별 일은 없었다. 오토바이만 검문.
그 옆으로 유유히 걸어서 갔다. ( 살짝 긴장하며 )

이따 다시 와서 사겠노라 약속했던 생강차도 샀다.
아저씨는 어디 가셨는지, 이번에는 아주머니가 "여기 근처 사니" "일은 어디서 하니" 등등을 2연타로 물어본다.
"OO저기서 살아요" "OO에서 일해요" 대답하니, 1차 조사는 끝나신 듯ㅋㅋ

가는 길에 탈수가 되면 안되니 음료수도 사들고, 잠깐 털썩 앉아 쉬었다가도 가고.
하루에 2만보를 걸었다. 걷는 것은 원래 좋아하지만, 락다운으로 너무 안 걷다가 오늘 너무 무리했다.ㅋㅋ

마지막으로 엊그제 배달 음식을 또 시켜본 것들.. 볶음밥에 녹차라떼.
덕분에 이거 먹고 체했다. 밥의 양이 너무 많고, 밥알들이 너무 딱딱했던 것이 원인인 듯 하다.
락다운 기간 동안 '1만원짜리 저렴이 밥솥'으로 계속 '진 밥'을 먹었던 터라, 그것에 익숙해졌었나보다.
나의 원래 먹는 양을 잊고는 너무 신나서 무리했다.

뭐든 기쁘게.
적당하게.
필요한 만큼만.

방금 락다운에 대한 공지가 나왔다. ( 8:30 정도 )
기존에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애매모호하다.

그냥 눈에 띄는 내용은,
1) 7군, 구찌 등은 시범 지역이다
2) 이 지역은 1주일에 한 번 마트 장보기가 허용.
3) 식당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배달 기사 테이크아웃이겠지..? 대상 지역도 전체인지 부분인지 모르겠다.)
인데... 애매모호하다.

그냥 나름대로 오만 소식통을 동원하여 이해하고 있는 적용 사항은,
1) 16호 조치 유지 ( 최근 2주간은 16호+ 였다 ) : 마트 이용 가능
2) 배달 음식 가능 ( 9/16부터 타 군간 배달 음식도 가능 - 이건 공문에는 없다 )
3) 7군(한인촌)은 왠만한 활동은 다 풀릴 듯 ( 특별구역, 원래부터도 제재가 느슨했지만 )

내일 업체들이 대응하는 것을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그나마 숨통이 트이겠다.
맥도날드 시켜먹어야지.

마지막으로
래는 공문 파일. 파파고 번역기를 돌린 것 같다.ㅋㅋ
(그래도 뭐 주요 내용 파악에는 문제가 없다. 누군가 곧 더욱 정확히 번역해 줄 것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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