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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코로나 락다운 일상 23

by 처음처럼v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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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호치민시 확진자 수는 4,237명.
오랜만에 보는 4천명대이다. 물론 검사수가 다른 때에 비해 줄었기는 하지만,
인위적으로 줄였을 수도 - 그 대상자가 적어서 그랬을 수도 있으니 뭐.


오늘은 빵과 토마토를 사야해서 잠깐 골목에 나갔다.
피넛 버터와 딸기잼이 있는데, 빵이 없어서 발라먹지 못하여...

집 바로 뒷골목에 있는 - 친숙한 할머니가 사시는 곳.
사진 오른쪽 편에 슬리퍼가 놓여져 있는 곳이 그 집
뭐가 많이 있지는 않아서... 그냥 라면 몇 개와 야쿠르트 정도를 나눌 겸 안부를 물을 겸.
여전히 활짝 반기시는 기분 좋은 할머니.

여기는 길거리 암시장들로 가는 골목인데, 오늘은 닭이 4마리나 나와있다ㅋㅋ
지난번에는 닭싸움도 보여주셨었는데.

조금 큰 골목으로 나오자마자 만난 '빵 파는 청년'
모닝빵 4개 세트는 4만동 정도, 기본 빵은 14,000동, 반미는 5천동 정도
기본 빵과 반미 1개 해서 19,000동에 샀다. 반미 빵이 딱 보기에도 신선하다.

좀 걷다보면 빵을 파는 분들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파는 사람에 따라 반미 퀄리티 차이가 많이난다.
'겉바 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함)이어야하는데, 어떤 곳은 내부가 엉성하고 푸석해서 맛이 없다.
반죽을 잘못하면 그런 것인지, 하루 정도 지난 상품을 파는건지는 모르겠지만 - 아마도 후자일 것으로 예측된다.

요기는 각종 생활 용품을 파는 곳.
좁은 골목 안쪽에, 그냥 가정집들 사이에 박혀있다.

써클K 편의점을 지나칠 수 없다.
여러가지 상품들을 가득 채워놨는데, 오늘은 특히나 술 종류가 가득하다.
맥주도 그렇지만 '참이슬'도 각종 맛 별로 왜이리 많은지...
다들 집에만 있다보니, '보복 소비'가 아니라 '보복 음주'가 더욱 커진 것 같다.
''알콜 프리'를 두어캔 사갈까?'생각했었는데, 깜빡하고 담아오지 못했다.

요구르트는 길 가다가 대화를 나누는 이들과 나누기 위함. 초코파이는 아이들과 나눠먹기 위함.
토마토는 오늘 유독 다른 곳들에 괜찮은 물건들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편의점 토마토가 상태가 좋았다ㅋㅋ

빵을 아까 샀지만... 식빵이 저렴하여 하나 더 사가야겠다. ( 3만동 )
그나마 쇼케이스에 빵을 두고 파는 곳은 이 근방에서 여기밖에 없기에 신뢰가 가서 들러봤다.
대부분 동일한 상품들을 집 앞에다가 깔아두고 파는데, 딱 봐도 모두 어딘가 같은 곳에서 사와서 리셀하는 것 같다.

식량 배급을 하러 가는 오토바이 부대. 어딘가 따로 또 격리 구역이 있나보다.
현재 내가 있는 4군이 가장 위험 지역으로 묶여있던데....ㅋㅋㅋ 태풍의 눈처럼 정작 이곳의 분위기는 고요하다.
친구들이 매일 하는 말이. "District 4 is most dangerous area in HCM now~~~seriously."

옆 집 아저씨가 맥주캔을 잠시 자랑하고 있는 사진...
이틀만에 이만큼 먹었다고 자랑하시는 중.
베트남 분들의 맥주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지난번에 우리 사무실 동료들이 파티하는 것을 보았는데,
보통, 맥주를 그냥 몇 박스째로 사놓고 시작을 한다.
나는 그날 선약이 있어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정말 대단.

집 근처 단골 소형 슈퍼마켓.
최근 2주간 16호+ 락다운 기간에는 원래 문을 굳게 닫아놓아서 접선하듯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는 문은 열어놓되 박스로 바리케이드를 쌓은 수준으로 한껏 완화가 되었다.
맥주도 이 집 아들이 먹어야된다고 안 팔더니, 이제는 냉장고에 꽉 차게 진열해뒀다ㅋㅋ
원래 알콜 프리도 냉장고에 1~2캔은 구비해놓는데,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안 보인다. 주요 품목 위주로 핸들링 하시는 듯

무엇보다 오늘 감동이었던 것은.... 1~2달여만에 맥도날드를 시켜먹었다는 것.
무려 6.3km 밖에서 2번의 캔슬 끝에 시켰다.
여러 단톡방들에서는 '어떻게 시켰냐며' 질문 공세.
비록 빅맥 세트도 아니고 일반 치즈 버거 세트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오랜만에 웨스턴 음식을, 그것도 소고기 패티를 즐길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

아래는 강제 베지테리언이었던 나의 최근 식단.
그래도 나름 다 맛있다.


최근 락다운 기준들은
- 7군은 마켓 방문도 가능, 다른 군에 비해서 활동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 배달 음식들도 빠르게 배달 재개중.
- 7군 이외 지역들은 이제 타 지역 배달 음식도 배달 가능 ( 배달 기사분들은 여전히 부족 )

다만, 출근은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다.
여러 소식통을 동원했을 때에는 9월말 쯤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 출근이 가능할 것 같다. ( 60% 확률 )
다만 공식적인 기준은 '2차 백신까지 접종 후 2주일이 지난 자'로 공표할 확률이 크지만,
적용단에서는 '1차 백신 접종자'이면 그냥 통과될 것 같은 느낌이다.
( 옐로 카드, 그린 카드 시스템도 지금 100% 완전한 것이 아니라서... )

이제는 9/15이 아니라, 월말을 기대해본다!!
락다운이 몇달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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