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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편지

by 처음처럼v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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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4

내일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놀토... 특수반 선생님들과 환영회를 겸한 친목도모..저녁밥이랑.. 예술의 전당에서 밀알 콘서트도 보고

집에 돌아오니 10시정도.. 술도 안마셨는데 피곤한건 마찬가지네..

밑에는 사진.. 원래는 홀 안에서는 사진촬영하면 안되는데.. 그 구조미에 셔터를 살짝 눌렀다.



여튼 그러고 나서,, 내일 출근도 안하는데 집에서 그냥 자기는 뭔가 아쉬워서 피곤했지만 노트북을 켰다..

주식창도 보고..블로그도 한번 보고.. 오랜만에 사진도 한두장 올릴겸 싸이도 들어가 봤는데.. 요새 통

싸이를 안들어가다보니.. 안들어간다기보다 2~3일에 한번씩 그냥 들어갔다만 나오니까 안하는 거나 다름없지 뭐.

딱히 사진올리고 할 것도 없고 해서 요새는 애들 뭐하나 돌아다니다 보니까 래경이가 훈련소에 간 것이 생각나서

편지나 간단히 써볼까..하고 논산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래경이 빡빡머리 사진도 보고..

원래는 그냥 훈련소 생활은 할 만하냐고 가볍게 물을 생각이었는데 밤이라서 그런지 주절주절 하고싶었던 속이야기들을

하게 되고.. 편지는 길어지게 되고.. 그랬다. 래경이한테 편지를 쓰다보니까 08후배들이 또 생각나고..그래서.

 

 나는 내 나이치고는 그래도 꽤 아는 사람은 많은 편에 속할 것이다... 핸드폰 전화부에만 해도 1100여개가 넘는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으니... 어떻게 그렇게 차곡차곡 많은 번호가 쌓였는지도 일일이 기억은 안나고, 그 중에 몇이나 연락을 하고 사는지도 잘 모르지만..

그 중에 많은 부분이 연세대에서 활동하고..또 단과대 회장을 한 결과인가...도 생각해보고.. 그래서 별 실속없이 바쁜 일상이 계속되는

것일 수도 있고.. 여튼, 친구들과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나에게 '얇고 넓은 인간관계'가 과연 옳은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도 많이하고...(그 친구가 ..그 말을 하고 2년이 지난 최근에는 '니가 옳았던 것 일 수도'라고 말을 했지만...) 내가 얇고 넓은 인간관계

인가 하는 고민도 잠깐. 그냥 나는 사람이 좋을 뿐인데. 서로를 만날 때 그저 반가웠으면좋겠는데..

 사실 나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부터 고민이 많아지고...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어느 정도씩 나와 인생의 한 부분을 공유했던 사람들,친구들,선배들,후배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자주 보고 싶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매일 보고싶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갈때나..집이든 어디든 혼자 있을 때면..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고등학교 친구일 수도 있고... 대학 동기들일 수도 있고.. 후배들일 수도 있고.. 때마다 다른데.

보고는 싶은데 딱히 갑자기 연락할 거리는 없고. 그냥 '뭐하냐'라고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친구들은 그래도 덜 미안하고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데.. 옜날 건대에서 신나게 함께 놀았던 친구들이나.. 날 많이 따랐는데... 많이 챙겨주지 못한 후배들이 생각날때면

더 미안하다.. 생각나서 한 문자가.. 내가 봐도 왠지 형식적으로 보여서.. 안보내고. 사실 그냥 옛날생각이 나도 보고싶은 것 빼고는 딱히

할 말이 없기도 하고.. 남자애들이면 편한데 여자애들이면 또 괜히 말이 많아질 거리들이 늘어나니 좀 걱정되기도 하고. 사실 연락 할

수야 있지. 실제로 뜬금없이 많이 연락하기도 하는 편이니까....수십명 수백명이라도 문자하고 전화할 수는 있지만.. 사실은 그 뒷감당이 버거운 것이겠지. 그렇게 안부를 묻게 되면 한 번 얼굴을 보자고 약속하고... 서로 바쁠테지만 조금 더 바쁜쪽이 미루게 되고.. 그러면 감정적으로 미안 할 일이 늘어나게 되고.. 대부분은 내가 그런 쪽이었으니까.. 만날 수 있더라도 그런 약속들이 하나 둘 수십개라도 잡을 수 있을텐데 돈도딸리고 시간도딸리고 힘도들고...시간이 주말에 나도 어느 주말에는 나도 집에서 가만히 쉬고 싶고... 그렇게 또 후배들이 들어오고. 점점 더 '아는 후배들', '챙겨주고픈 후배들'은 늘어나게 되고.. 학점에..학생회일에..과외..약속들이나 주식등 잡다한 일을하다보면..뭔가 바빠보여서 애들도 항상 나는 바쁘구나...라고 생각하고... 애들은 좀 더 함께 오래 있을 선배와..혹은 동기간의 교류를 늘이게 될 것이고. 그리고 다들 서로 바쁜 일상에 있을 것이고.. 내가 가끔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애들은 나를 생각해 줄까 생각도 해보고. 얼마전에 만난 애들의 말처럼 '오지랖'이 너무 넓은 것일까. 요새는 그런 생각도 들어서 사실 그냥 머리를 비우고 산다. 사실 그 전에도 항상 머리는 비우고 살았지.. 생각해야 될 때만 열심히 생각해도 머리가 피곤한데.. 지금도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무질서하게 배열되다 보니 그냥 정신은 없는데 뭔가 후련은 하다. 그냥 단순하게 살지 뭐.. 항상 그래왔으니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만 정직하고 떳떳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알아 주겠지... 누가 훼방을 놓아도, 루머를 퍼트려도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

하면서도 손해를 보는 부분이 분명 있긴 하지만.. 뭐 어느 정도만 잘 방어하면... 나도 좋고 모두가 좋을 수 있는 환경이 되겠지. 잡생각 하지

말고 비우자...그러다가도 머지않아 또 누군가가 보고싶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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