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엔 그런 말이 있다.
"나랑 결혼하면, 우리 집에서 정원을 가꾸고 물고기를 키우며 손에 물 안 묻히게 해 줄게~"
우리나라로 치면, "나랑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 줄게~"와 비슷한 맥락인데, 약간 차이점이 있는 것이
'정원을 가꾸는 것'과 '물고기를 키우는 것'이다.
베트남 사람에게는 '행복한 일상'을 상상할 때에 보통 떠올리는 2가지라는 것인데,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에는 많이 맞닿아 있다.
그래서인지 로컬 주거 골목마다 이 2개를 취급하는 소매점들이 곳곳에 꽤나 많은 편이다.
정원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꾸밀 수 있는 것이라서, 도심에서는 수많은 화분들이 집안 곳곳에 정말 많다...
로컬 주택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집 앞과 조그만 마당에는 물론 각 층의 발코니와 옥상에도 각종 화분들이 빼곡하게 차 있다.
가끔 어느 집을 보다 보면 '저 화분들의 무게를 건축물이 지탱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매일 조그맣지만 수많은 잡초를 뽑아주고 제때에 물을 주어가며 관리하는 것이 여간 수고로운 것이 아니다.
'매일 누적되는 그 물이 흘러가는 집구석구석 또한 누수에서 괜찮을까'하는 생각도 가끔 해보지만, 거기까지는 괜한 오지랖의 범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것 같다.
그다음이 물고기를 키우는 것인데, 집 안 구석에다가 돌을 쌓고 콘크리트를 발라서 처음부터 소규모 연못 같은 것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작고 큰 어항을 곳곳에 배치하기도 한다. 가끔은 집 바로 바깥에 돌을 쌓아놓고 물을 채워서 '간이 어항'을 만들어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물고기가 사는 물에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이런 오픈된 공간에...' 하는 생각에 3초간 머물기도 한다.
'왜 이런 취미들이 자연스럽게 되었나'를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아무래도 '풍수(?)'가 그 중심에 단단하게 자리 잡은 것 같다.
베트남은 특히나 다른 동남아권에 비해서 '민간 신앙'이 강력한 편에 속한다. 중국과 같은 공산 국가들에서는 '공산당 1당'이 들어서면서부터 그에 방해가 되는 모든 '종교'를 말살시켜 버렸는데, 베트남은 '민간 신앙'을 터치하지 않아서 지금도 '조상 숭배'가 강력한 편이다.
한국에서도 때마다 제사를 드리며 조상을 모시는 의식이 있긴 하지만 이미 색이 바래진 지 오래인데, 베트남은 아직도 '조상신'에 대해서 각별하다. 집집마다 3~4대에 이르는 부모와 조부모의 영정 사진을 걸어놓고 그 앞에 제단을 쌓아놓는 것이나, 동네마다 향을 피우는 공간이 있고, 가게마다 가게가 잘 되게 해달라고 제단을 두는 것이 당연할만치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집 입구에 물고기 그림이나 식물을 두면 좋다'라든지 '거실에 금색이나 붉은색 뭘 두는 것이 좋다든지', '방에 무엇을 두는 것이 좋다'든지, '오복을 기원하는 5가지 띠를 인테리어에 넣는다든지'... 집에 돈이 들어오게 한다는 '금전수'를 두는 것은 애교로 봐도 될 정도이다. 정확히 어떤 의미나 배경으로 그런 것들을 하는지를 잘 몰라서 그 수많은 케이스를 다 열거할 수도 없지만, 대부분 중화권에서 비롯된 '풍수신앙'으로부터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이래저래 구경하다 보면 참 재밌는 경우도 많다.
2021.06.30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종교
베트남 호치민 종교
오늘도 운동 삼아서 걸어서 집까지. 길가마다 여러 가게들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셔터가 내려져 있는 곳이 참 많다. 그냥 길을 걷다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모습이
gem87.tistory.com
서론이 길었는데, 그만큼 로컬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항이나 관상용 물고기 혹은 기타 필수적인 재료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다.
우리 동네에도 물론 2~3군데가 있는데 ( 200 미터 권역에만 ), 최근에는 대형 수족관 중심으로 재편이 되어가는 것 같다.
( 이커머스 가속화도 한몫하는 듯하다 )
처음에 이사를 해서는 '어항'과 물고기가 좀 있길래... 생명을 싹 버리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뭘 어마무시하게 키워내는 것도 별로고.
'기본적으로 잘 살아가게 관리만 해주자'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어느 카테고리에서나 '기본만 잘하자'가 꽤나 힘든 일임을 망각했던 것이 나의 실수였다.
1) 적절한 굵기의 먹이를 고르는 것부터 2) 이끼 관리 3) 물 관리 4) 생태계 관리를 위한 특별 먹이 등...
그럴 때마다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1) 적절한 굵기의 먹이
기존에 있던 잘게 부수어진 사료가 다 떨어져 가서 그냥 적당한 크기의 사료를 덜커덕 사버렸더니, 큰 물고기는 잘 먹는데 새끼 물고기에게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도대체 새끼 물고기들은 잘 먹고 있는 것인가'하는 걱정이 종종 들어서 잘게 부수어진 먹이를 이곳에서 추가 구매했다.
2) 이끼 관리
기본적으로 베트남이 기온이 높고 해가 강하다 보니 이끼가 하루가 멀다 하고 폭증한다. 우리 집에서 어항이 위치한 발코니의 경우에도 해가 정말 잘 드는 곳이긴 하지만, 하루 종일 해가 드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된다. 그래도 3~4개월에 한 번은 바닥에 깔린 똥과 이끼를 다 청소해줘야 하는 것은 숙명... 뭔가 손을 대기가 어려워서 몇 개월을 그냥 두었더니 더욱 손대기 두려운 상대가 되어버렸다.
'뭔가 자연 생태계와 같이 알아서 돌아가게 할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넣게 된 '청소 물고기 비파'
처음엔 4마리를 샀다가, 뭔가 눈에 안 보이길래 5마리를 더 사서 넣었는데... 너무 많은 것 같다. 각자에게 이끼 먹이는 충분할지도 걱정이 된다. 한 마리당 25,000동 정도였던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가격이 얼마 정도인지 모르겠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 봤을 때에는 꽤나 밝은 색깔들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 집의 비파는 약간.... 뭐랄까 '고래상어'같이 생겼달까. 브라운 계열에 검정색 무늬가 있어서, 어항 내에서 이질감이 거의 없다는 점은 장점이다. ( 비파는 영역 싸움을 하기 때문에, 숨을 장소들을 각각 잘 마련 해 줘야 한다고 한다. )
3) 물 관리
한 번에 30%씩은 환수를 해주어야 한다는데, 걱정이 되었다. '수돗물을 그냥 부어버리면 안 된다고 들었는데 어쩌지.'
다행히도 우리집의 경우 우물물을 퍼올리는 경우도 섞여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물 표면에 뭔가 기름기나 이물질이 좀 떠있다'싶을 때에 한 번씩 물을 넣어주는데,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4) 생태계 관리
청소 물고기로 이끼는 없앤다고 하여도, 그 물고기가 만들어내는 '똥'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가끔 이끼를 청소해 줄 때에 같이 청소해 주는 수밖에... 유튜브를 몇 개 봐보니까 '질산염'이 어항 속에서 물고기에게 치명적이라고 하는데, 다행히도 물에서도 잘 사는 식물들이 어항에 뿌리를 뻗쳐주어 한 시름 덜었다.
이제 내 할 일은 그저 때마다 먹이를 잘 주고 가끔 물을 환수해 주고, 가끔 바닥과 벽면의 이끼&똥을 청소해 주는 것.
이 조그만 수족관에서 '베타'같은 화려한 물고기를 볼 때마다 한 마리 영입해 보고픈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미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으로.
지인이 오랜 기간 소위 '물질'을 했는데, 베트남이 한국에 비해서 각종 재료들이 저렴해서 물질하기가 참 좋다고 한다.
나의 목표는... 그래도 '최소'로 유지하는 것. 그래도 아침마다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붉은 바스켓에 있는 것이 '비파 물고기'
지금까지 비파 1마리가 탈출해서 죽은 적은 있어도 먹이가 부족하거나 다른 이유로 죽은 물고기가 없었던 것에 감사...
반 강제적으로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된 것에
새로운 지식을 재밌게 배울 수 있음에
취미를 함께하는 지인이 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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