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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호치민 2군 타오디엔 맛집 bbq 금돼지 드라이 에이징

by 처음처럼v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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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타오디엔에 괜찮은 고깃집에서 한 번 보자고 하여 평일 저녁에 가봤다.

낮 시간 동안 정신없이 업무를 보느라고 이름도 제대로 못 보고... 출발할 때가 다 되어서야 확인을 하였는데, 이름이 '금돼지집'

정확히는 '금돼지 숙성 생고기' bbq 집이었는데, 입구에 도착해서는 그 으리으리한 데코레이션에 놀랐다.

 

보통 '호치민에서 고기를 먹으러 가자'라고 하면 '맛찬들'이 대표적인 선택지였는데, 요새는 타오디엔 & 안푸 지역에 꽤나 많은 고기집 (bbq)들과 다양한 한식집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괸당집, 부뚜막, 뚱보집, 킹스톤 등등..

사실은 엄청난 미식가가 아니라서, '솔직히 고기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하는 생각으로 방문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짧은 생각이었다.

사실 한국에서부터 '드라이 에이징' '웻 에이징' '아쿠아 에이징' 등 여러 '숙성 기법'에 대해서 많이도 들어봤지만, 솔직히 가서 먹어봐도 그다지 큰 차이를 모르겠던데.... 결론적으로 여기서 처음 '드라이 에이징'고기의 깊은 풍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

 

숙성 정도에 따라서 '금/은/동'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무슨 차이인가 물어보니

1) '금' 21일 드라이 에이징 숙성 : 쫄깃/쫀득
2) '은' 15일 웻에이징 숙성 : 부드럽다
3) '동' 3일 기본 숙성 : 기본 육즙

각기 숙성 기간과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보통 고기를 구워 먹거나 돈까스를 먹어도, 무조건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은'이 나에게 가장 잘 맞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나에게는 '금'이 가장 잘 맞았다. 뭐랄까... 꼬릿 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확연하게 느껴진달까.

나같이 '금 혀'가 아닌 사람도 이 정도로 느낄만하니, 미각이 출중한 분들은 아마도 각각의 차이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정도 퀄리티의 가게가 이제 '베트남 호치민'에도 들어올 때가 되었다니... 하는 생각도 잠시,

7군 푸미흥에 사는 '고기 러버'인 지인분에게 '여기 엄청 맛있습니다. 꼭 한 번 와보세요'라고 추천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거기 한국에서 유명한 가게잖어'

나만 몰랐던 것이었다. 약수역에서 유명한 가게라고.. 게다가 지금 검색해 보니 '미슐랭'에 등재된 가게라고 한다.

 

이런 가게를 호치민에서 즐길 수 있다니 '럭키'다. 가격도 맛찬들보다 약간 저렴한 정도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훨씬 높다...

게다가 맛찬들은 요새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일반 테이블 예약도 힘들어서 원.

 

 

 

 

 

 

메뉴판을 보다 보면 사이드 메뉴가 저렴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김치찌개가 9만 동... 게다가 개인적으로 꽤나 좋아하는 '된장술밥'도 9만 동....

동행분들의 취향이 있기에 결국은 '김치찌개'를 주문하였지만, 계속 눈에 아른거리는 '된장술밥'은 다음번에 꼭 주문해 봐야겠다.

1군 경복궁(한식집)에 가면 꼭 시켜 먹는 메뉴인데, 그곳은 너무 매운 고추가 많이 들어간 까닭에 땀을 좀 흘려야 한다.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을 때에는 우선 '양념장'과 '고기 소금'에 또 눈길이 가는데, 

1) 소금 : 핑크 솔트, 후추 솔트, 새우 솔트

2) 양념장 : 쌈장, 떡볶이 소스 비슷한 약간 매콤한 소스, 빵가루와 황태 가루가 섞인 소스

 

사실 소금의 종류는 다양했지만 그래도 '소금'이니 솔직히 이렇다 할 차이는 느끼지 못했지만 맛이 있었고,

소금보다는 개인적으로 '와사비'에 고기를 찍어먹는 것이 무척이나 맛있었다.

돈까스를 먹을 때에도 겨자 소스와 함께 먹으면 '고기의 풍미를 극대화'해준다고 알고 있는데, 드라이 에이징 고기 또한 역시나 같은 효과를 내는 것 같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았던 양념장은 '빵가루와 황태 가루'가 섞인 것이었다. 

왜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맛있어서 거기에 계속 고기를 찍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 뭔가 은은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이랄까.

이곳을 찾게 된다면, 소금이나 양념장 하나하나를 순서대로 찍어먹어 보는 재미를 꼭 경험해 보시기를...


하나의 추천을 더하자면, 여기서는 목살이 진정한 유니크한 맛이라는 것.

원래는 다른 고깃집에서도 '우리 집은 목살이 제일 맛있어요~'(맛찬들) 해도, 사실 별 차이를 모르겠다.

전통적인 삼겹살 파이기도 하고... '차라리 물리면 냉동 삼겹살로 가지 비슷한 돈으로 '목살'이 무슨 말인가'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곳은 꼭 '드라이에이징 한 목살'을 먹어봐야 한다. 삼겹살보다 더욱 확연하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고마운 메뉴였다.

 

고깃집을 이렇게 극찬하는 경우는 사실 내 인생에 드문 일인데, 여긴 '오랜만에 모든 게 괜찮은 고깃집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전체 고객의 85%가 베트남 고객인 것도 나의 취향 저격이고 ( 옆 테이블 신경 안 써도 되어 ),

숯불에 무게감 있는 돌판에 고기를 구워주는 것도,

이 정도 퀄리티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 또한 감사한 부분이다.

 

군말 없이 강추!!!

 

 

 

 

좋은 분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새로운 정말 좋은 품질의 고깃집을 경험할 수 있었음에

지식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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