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많이도 들어보고 지나쳐도 봤지만 이번에 처음 가 본 가게.
'소프트 쉘 크랩'으로 유명한 집인데, 막상 방문해 보니 여러 가지 해산물과 깔끔한 다른 메뉴들도 꽤나 많았다.
미슐랭 2024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것 또한, 이번에 방문 하고서야 알았다.
손님들이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하였는데, 웬만한 곳은 다 가봤던 것...
냐항응온, 뱁메인, 꽌부이 가든, 해산물 거리, 껌승집, 장어집, 일본 라멘집, 피자포피스, 맛찬들 고깃집 등...
이제는 다시 베트남식으로 돌아올 차례이다.
어느 평일의 5시반쯤 이곳을 찾았는데, 다행히도 2층에 4인용 테이블 한 자리가 나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직행할 수 있었다.
1층을 보았을 때에는 몇 테이블 없는 것 같아 보였는데, 철제 간이 계단을 올라가 보니 옹기종기 붙어있는 테이블이 그래도 꽤 있었다.
1층 입구를 지나면서는 열심히 무엇인가를 튀겨내는 것을 보기도 하고 냄새를 즐기기도 하였는데, '소프트 쉘 크랩'을 튀겨내는 것이었다.
식재료로 쓰이는 작은 게들을 가지런히 정돈하여 디스플레이해 놓은 것이나, 요란스레 요리하는 모습을 오픈형 주방으로 가장 앞쪽에서 보여주는 것이나,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지 간에 꽤나 인상적이었다. 마케팅의 기본 요소들을 여러모로 잘 활용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우선 앉자마자 ( 내가 먼저 와서 앉아있었고 10분 뒤에 3명의 다른 일행들이 왔다 ) 메뉴판부터 꺼내들고 '시그니처 아이템'부터 주문했다.
'소프트 쉘 크랩' & '게살 볶음밥'
일행들이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미리 주문을 해 놓으려는 심산이었고, 도착해봤자 시그니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찌 되었든 주문을 할 것만 같았다. ( 나머지는 추가로 주문하면 되니 )
그런데 내 예상을 깨고 '게살 볶음밥'은 5분만에 나와버렸다. 아무래도 다른 테이블에서도 많이 시키는 메뉴였으며 한 번에 1인분 만들 것을 2인분으로 후딱 만들어내기 쉬운 메뉴이니만큼 빨리 나온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런 좁은 공간에 집약된 맛집은 '회전율'이 생명이기에 특히나 더 빨랐던 것도 같다. ( 그 뒤의 메뉴들이 나오는 속도를 보아도... 일반적인 베트남 속도는 아니고, 2배 정도는 최소 빨랐던 것 같다 )
메뉴판을 보다보니.. 가격은 절대 착하지는 않았으나, 모든 메뉴가 맛있었고 양도 아주 부족하거나 그러지 않게 잘 나온다.
게살 죽과 튀긴 게 새우 당면 등을 추가로 시켰던 것 같은데 ( 소프트 쉘 크랩도 추가로 한 접시 더 주문했다 ), 4명이서 도합 5~6 접시는 먹었던 것 같다. 모든 메뉴가 뭐 걸리는 것도, 못 먹는 것도 없이 그냥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서 술술 넘어가는 마법을 일으켰고... 우리 옆 테이블의 여러명의 일본인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모든 메뉴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즐길만한 퀄리티와 가격, 속도.
베트남 호치민에 여행을 오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이다.
그냥 튀긴 게 ( 소프트 쉘 크랩 )만 먹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해산물 메뉴를 깔끔하게 맛볼 수 있는 장소라서 추천.
게다가 2층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기에, 더워하는 손님들의 니즈를 맞추기에도 좋았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
손님들이 모두 행복하게 식사했음에 감사
딜레이되는 일들 없이 순탄하게 진행되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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