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에 볼 일이 있어서 숙소를 찾아보는데, 만만찮은 일이었다.
가격대가 아무리 낮아도 1박에 5~7만 원은 하는데... 컨디션을 보면 아주 별로고.. 방이 작아도 깔끔하거나 위치만 좋으면 만족하는데, 그러자면 1박에 7~9만 원으로 가격이 훌쩍 뛰고.
동선상 이동이 쉽도록 '종로 / 동대문 / 합정 / 홍대 / 신촌' 쪽으로 검색을 해보는데, 모텔급 호텔은 많았지만 모텔급 호텔에 그정도 가격을 지불하자니 돈이 너무 아까운 마음이었다.
그러다 찾게 된 '바닐라 호스텔' ( 금액 지원이나 광고 문의를 받은 바는 없고, 내돈내산임을 밝힌다 )
호스텔이라니 '도미토리'같은 것 아니야..?' '누군가와 방을 함께 쓰면서 침대를 나눠 쓰는건가' 하는 오해를 잠깐이나마 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고 '하숙집'같은 느낌이었다. 그냥 큰 집을 방만 잘 나눠놓고 빌려주는 경우도 있고 구조를 변경해서 방을 쪼개어 놓은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1) 위치가 적절하고 2)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3) 각각의 방의 컨디션이 좋은가 4) 도난/분실 등 보안의 위험이 없는가가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찾은 곳은 나쁘지 않았다.
동대문역(1,4호선)과 동묘앞역(1,6호선)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교통이 꽤나 편리했다.
원래는 개인적으로 1호선은 웬만하면 타지 않는 호선이었지만, 이번에 이용해 보니 그리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 물론 가산 디지털단지쪽으로 가느냐 인천 쪽으로 가느냐를 탈 때마다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했지만 )
게다가 동대문의 '창신동'이라는 존재를 잘 몰랐었는데, 옛것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그 느낌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창신동이 '매운 족발 골목'으로도 유명하고, 동대문 근처에 있어서 '동남아시아 관광객이나 거주자'가 특히나 많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설렁탕 맛집' '베트남 음식점' '네팔 음식점' '베트남 마트' '각종 일식/한식' '가성비 맛집'(명륜진사갈비 등) 등이 즐비하여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바닐라 호스텔'도 대로변에서 골목 하나를 들어가서 잠깐 더 걸어가다 보면 옆으로 나있는 조그만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 있었다. (구글맵/네이버지도 동원).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 주변으로는 오래되어 보이는 소규모 의류 봉제 공장들이 있었다.
호스텔의 내부도 생각보다 깔끔했는데, 세세한 세부 시설들 또한 좋았다.
1) 세탁 / 건조기 사용 가능 ( 1번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게 어딘가 )
2) 비치된 컵라면이나 과자를 이용 가능
3) 냉장고에 정해진 임시 구역 사용 가능
4) 수건이나 미니 치약/칫솔 등 리필 가능
5) 주방이나 도구들 임시 이용 가능
1달이나 3달.. 오랜 기간을 임시로 거주하여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단점]
다만 단점으로는 방음이 좀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건 단층 호스텔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신경이 쓰였다.
개인적으로 집에 있을 때에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있는 편이기에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친구들과 방에서는 좀 떠들고 싶고 전화 통화도 오래 하는 친구들에게는 좀 답답할 것도 같다.
또한 방이 생각보다도 20%는 작은 편이었는데, 침대 공간을 제외하면 겨우 캐리어 하나를 오픈해 놓아도 괜찮을 공간 정도가 남는다.
그래도 화장실이 무척이나 깔끔하고 넓어서.. 방 크기의 거의 40% 정도에 육박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장점이었다.
방이야 깔끔하고 침대만 제대로 놓여져있어면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이곳 호스텔의 주인 부부는.. 외국인 남성분과 한국 여성분이 결혼한 것 같았는데, 독일계인지 다른 국가인지까지는 모르겠다.
친절한 편이고 꼭 필요한 설명들을 간결하게 알려주어서 좋았다. 이 호스텔에서 상주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편했다.
( 체크인 전에 소통을 할 때에는 한국 여성분과 카카오톡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을 의사도 있는 곳.
새로운 지역을 알 수 있었음에
편안하고 깔끔한 숙소에서 생활할 수 있었음에
주변의 맛있는 곳들을 방문할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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