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군 타오디엔에 있는 '미트플러스 차차차'라는 저녁 약속 장소로 갔다.
'차차차' 혹은 '미트플러스'라는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유명한 고깃집인데, '정육 식당'에 가깝다 보니 품질 좋은 고기를 찾는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것 같다.
오늘은 퇴근 시간인데다가 직전에 비가 꽤나 많이 와서 '타오디엔 지역'에 접근하는데 무리가 없을까 싶어서 미리 전화를 했는데, 다행히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타오디엔'은 상습 침수 구역으로, 일부 지역은 가끔 무릎까지 물이 차는 경우도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길바닥에서 30분은 추가로 버려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로만 듣던 '차차차'를 오늘에서야 방문할 수 있었다. 2003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 가게가 2003년부터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정육업이라든지 비즈니스가 시작된 시점이 그렇다는 것일게다.
뭔가 으리으리한 풍채와... 깔끔하게 정돈된 군데군데가 느낌이 좋았다.
'좋은데이' 입간판까지 떡하니 세워져 있어서, 여기가 한국인지 호치민인지 모를 정도...
고기 한 점에 소주 한잔을 걸치셔야 하는 분들에게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입맛이 돌 수도 있겠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숙성 중인 고기들을 품고 있는 냉장고가 보인다. 한편에는 신선해 보이는 채소들이 또한 가득한데... 저기서 필요한 만큼 셀프로 가져다 먹는 것인지, 직원들이 저곳에서 서빙을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여하튼 신선해 보였다.
이래저래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2층으로 올라가면 각 방도 이렇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맛찬들'같은 곳보다 조금 더 고급지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기본 요건만 갖추면 된다.
밑반찬들도 모두 나쁘지 않고 튼실했는데, 김치나 대부분의 사이드 디쉬가 약간은 매운 편이다. 김치도 얼얼하니 매운 편이고, 된장찌개에 송송 썰어 들어가 있는 청양 고추도 꽤나 매운 편이라서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잘 골라 드셔야 할 듯하다.
정육 식당 컨셉에 가깝다 보니 당연히 육회도 신선하니 맛있다.
개인적으로 조금 특이하다고 느꼈던 메뉴는 '차돌박이 스시'인데, 차돌박이는 따로 주문해야 하고... 스시 밥을 따로 주문하여 먹는 구조이다.
잘 구워진 차돌박이를 뭉친 밥 위에 얹어서 '차돌박이 스시'를 만들어 먹는 것. 드라마틱한 맛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독특해서 한 번씩 만들어 먹다 보면 어느새 밥이 다 사라져 있는... 그런 존재랄까.
그렇게 목이 막힐 때면 함께 먹을 수 있는 차돌 된장찌개도 꽤나 맛있다. 혼자 와서는 이렇게 많은 메뉴를 주문하기가 힘든데, 이렇게 여러 명이서 같이 오니까 한 번에 여러 메뉴를 맛볼 수 있어서 좋다.
물론 가격은 꽤나 나오지만, 호치민에서 제대로 된 고기를 먹고 싶다면 '미트플러스 차차차' 추천.
다음번에는 요새 한국에서도 유행중이라는 '대패삽겹살 집'... '괸당집'(?)을 한 번 가봐야겠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좋은 음식을 함께 할 수 있었음에
새로운 식당을 개척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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