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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베트남 호치민 대형 군 병원 175 military hospital

by 처음처럼v 2024.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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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병원은 어디를 가야 하나요?

대형 병원을 찾는다고 하면 보통 1) FV 병원 (프랑스 계열) - 1,7군  2) 빈맥 병원 ( 빈그룹 )을 많이들 추천하는 편이고,

엄청나게 다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7군의 수많은 한국인 의사분들을 찾는 것이 좋을 듯하다. ( 푸미흥 아산병원, 온유클리닉 등 )

아무래도 한 번 상담이라도 한 뒤에 적절한 상급 병원을 추천받는 것이 심리적으로나 시간 낭비를 줄여줄 수도 있기 때문.

 

아무리 위의 대형 병원들이 영어나 한국어 소통이 된다고 할지라도, 의사가 한 번 소견으로 걸러주어 전달하면 아무래도 절차가 빠르거나 오진으로 진행될 확률이 줄어들 터이니.

 

그런데 이번에 찾은 '군 병원'은 위의 병원들과는 달리 베트남 현지인들이 높은 레벨로 치는 곳이다.

호치민 시에는 구단위 지역마다 여러 공립 로컬 병원들과 민간 병원들이 곳곳에 박혀있는 편이지만, 현지인들의 인식에는 '군 병원의 시설이 최고다'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에서 군 조직은 힘이 있는 양대 산맥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군대에서 사고 사례도 많으니 그만치 의술이 발전했을 수도 있겠다. 

 

이번에 방문해 보니, 그 부지도 밖에서 보는 것보다도 훨씬 넓은 편이고 건물 내부도 깔끔한 편이다.

하지만 모든 병실에 에어컨이나 보조 의자가 구비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의사나 간호사 수도 한참 부족해 보였다.

수술 이전에 대기하는 병실은 조금 열악했지만 수술 이후에 회복을 위한 4~6인 병실은 그래도 한국의 대형 병원들과 비슷한 구조였다.

4~6인실 안에 화장실도 하나 있고 에어컨이나 조그만 티비도 하나 있었다. 그래봤자 대부분의 환자들은 핸드폰에 집중하느라 바빴지만.

물론 조금 더 들어가 보자면 각 침대마다 전기 콘센트나 기타 부대시설은 한국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했으나 이마저도 감지덕지였다.

 

오후 8시 이후로는 환자 이외에 1인만이 병간호를 할 수 있게 통제되었는데, 각 식사는 밖에서 자유롭게 배달 주문할 수 있었다. ( 물론 배달 기사가 병실까지는 들어오지 못하고, 대문에서 받을 수 있다.) 

 

주말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평일에 대비해서 비용도 더 내야 하는 등 제반 비용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차등을 두고 있었는데,

민간 보험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한국에 비해서 훨씬 더 저렴한 금액에 대부분의 과정을 끝낼 수 있었다.

 

작은 오토바이 사고로 아킬레스건 재건 수술을 한 경우에, 민간 보험이 있었기에 3백만 동 ( 한화 16~17만 원 꼴 ) 정도로 모든 비용을 마감할 수 있었다. ( 5~7일 정도 입원 + 평일 당일 수술 ) 보험이 없었다면 적어도 7~8배에 달하는 비용을 냈어야 했을 텐데, 참 다행이라 싶었던 부분이었다. 베트남은 한국과 같은 국민건강보험이 정착되어있지 않아서, 아무래도 날이 갈수록 보험이 대중화될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도 글로벌 보험사들이 이미 예전부터 들어와서 점차 저변을 넓혀가고 있고, 2013~2023년 사이에 연평균 11~26%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역성장했다고 한다.

 

이야기가 좀 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다는 베트남의 군 병원 시설이 쾌적해서 조금 놀랐다.

조금 재밌었던 부분은 '머리를 감아주는 민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5~7만 동을 주면, 잠시 후에 물품을 세팅하여 그 자리에서 바로 머리를 감겨준다. 오래전에 한국에서 입원을 하였을 때에, 며칠간 머리를 감지 못하여 물티슈로 기름기를 닦아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호치민의 대형 어린이 병원에 이어서 군 병원도 한국인이 가끔은 이용한다는데, 항간에 떠도는 괴담과는 달리(?) 오히려 강점이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응급 오토바이 사고들에 대한 작은 수술 ) 

지인과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3명의 환자분들도 오토바이 사고로 인하여 입원한 분들이었다. 호치민이 우리나라나 다른 곳들에 비하여 아무리 살살 달린다고 하지만, 이상한 차량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들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는 법.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병원에 있는 이들이 얼른 회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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