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

연고전, 그들만의 축제라고?

by 처음처럼v 2010. 8. 18.
728x90

이번해에도 어김없이 연고전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2010년에는 9/10,11 에 치루어지는 연고전. 해마다 나오는 기사들도 여전하네요.

'그들만의 축제, 연고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47&aid=0000013520
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삐딱한 시선으로 시작한 글이니만큼 많은 내용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몇몇에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 시각은 우선 '연고제'의 전체적인 행사는 다루지도 않은 채, 대개 '본 경기'마지막날 기차놀이 만을 보고 적은 것이기에..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선, 여성과 장애인을 배려하는 모습이 어디있냐고 하는 기자님의 말에.. 그럼 그 자리에서 어떠한 것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반문해봅니다. 축제의 장에서 원론적인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도 득이 될 수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차별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 친구들을 위해 이런 것을 준비했다'라고 으스대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냐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것에 '연고전'이라는 축제도 해당되어야 하지만 이리 저리 생각을 해봐도 한 번에 결정하기 어려운 일 인것만은 확실합니다. 급하게 장애우들만을 위한 행사나..여성 구기종목을 떡하니 집어넣는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보진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심리적으로 불편함만을 남겨주겠지요.

차라리,,, 다른 대안으로, 행사를 다양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마초주의적이라고 하는 '연고전' 본 행사와는 다른 행사를 구성함으로써, 다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 조금더 많이 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제 주변의 장애우분들같은 경우도 (체력적인 이유로 오래는 아니었지만), 모두가 파란 옷을 입고 방방 뛰노는 것을 운동경기를 지켜보는 것처럼 즐거워했습니다. 또한 제 주변의 여성분들또한 대개가 남성들과 같은 마음으로, 그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응원에 참여했습니다. 여성 구기종목이 존재해서가 아니라, 애교심으로부터 비롯된...하나된 열정을 뿜어내는 자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성들과 장애우들을 위한 경기가 없다는 이유로 그들이 배제된다고 하는 것은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닐까요. 그렇게 '연고전은 남성우월적인 행사'라는 이유로 나쁘다고만 매도한다면, 온 국민이 그렇게 열광하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그러한 보편타당한 논리로만 접근하다 보면 '모두에게 문제는 없지만', '모두에게 그저 그런' 행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회 전반의 원칙으로 퍼지게 될 시에는,,,, 다양성을 훼손하는 문제 새로이 생겨날 것이고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행사들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연고전 자체의 성격을 문제시하기보다는, 그것을 치루어 내는 학생들의 도덕적의식이나 사회적의식 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고요. 그 예로는 지하철에서의 무임승차나, 도로점거, 고성방가등이 있겠지요. 사실..그래도 많이 변했다고 봅니다. 불과 몇년전 연고전까지만해도 신촌일대의 교통이 일부분 통제되었지만 이제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불만들을 고려하여 이제는 기차놀이를 제외한 많은 부분이 캠퍼스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고요. 그 외의 문제들이야 당연히 우리가 스스로 조심해야하는 것들이고요. 어느정도 성숙한 의식이 전제되었을 때,  '하루의 일탈'도 '대학생의 열정'으로 보아주실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덧붙이면, '약탈'이라는 표현은 개인적으로 심히 기분이 나쁘네요. 기자님이 보기에는 그것이 '약탈'로 보일 수도 있지만, 대개 무리를 이끌고 가게에 당도하기 전에 한두명을 미리 보내어 양해를 구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좀 상황이 그렇다고 하시면 당연스레 물러나곤 하고요. 양해를 구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은 대개 자주 가던 단골 집이게 마련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술을 마실때, '연고전날 준비해놓을테니 몇시에 애들 데리고 오라'고 먼저 말을 꺼내시는 그런 사장님들의 마음. 그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연고전 후에 꼭 다시 그 가게를 찾는 마음. 서로간에 어느정도의 정이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은 많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일부러라도 자주 찾아드려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님이 끝에는 약간 억지로 껴맞춘 것도 있네요. 주관적인 글에... 주관적인 글로 반론해보았습니다...

여튼 2010년에도 즐거운 연고전이 되길 바랍니다!!!
반응형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돌아보는 시간  (4) 2010.08.21
CDMA 아이폰4 !!!  (0) 2010.08.18
고대의 비뚤어진 애교심 _ 연고전  (0) 2010.08.18
승가원의 천사들  (4) 2010.07.24
러브 스위치, 된장녀라고?  (2) 2010.06.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