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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러브 스위치, 된장녀라고?

by 처음처럼v 2010. 6. 25.



채널을 돌리다가 tnv에서 방영중인 '러브 스위치'를 봤다. 처음엔 ..무슨 스위치라길래 '사랑의 스튜디오' 같은 것이겠거니.... 하고 멍하니
보고 있었는데, 완전 다른 세상이었다.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제작진에 감탄했는데 그 원조는

이미 영국이나 일본..등의 여러 나라에서 방영중인 'Take me out' 이란다. 로열티를 지불했는지, 그냥 베꼈는지... 어차피 진부한 논란이 될 주제는 접어두고. 중국까지 <진심이 아니면 나서지 마>라는 프로그램으로 난리라고 기사화되는판에.. 아무래도 대세인가 보다.

러브 스위치?

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싱글녀' 라고 칭하는 30명의 여성들이 나온다. 30명이나 되니 직업도 각양각색인데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다들 예쁘장하게 생겼다는 것. 얼굴 뿐 아니라 모델 부럽지 않은 외모를 갖췄다. 실제로 모델들도 나오고.

30명의 '싱글녀'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면 곧 그날의 '싱글남'이 나온다. 그리고 판정은 시작된다.

빨간색이 스위치를 누른 여성들 = 싫다는 것.

1차 - '싱글남'이 등장할 때의 배경음악과 외모만을 보고 여기서 그만 할지.. 끝까지 마음에 드는지 두고 볼지를 정하는 것이다.

2차 - '싱글남'의 소개 VCR을 본 뒤에, 스위치를 누를 것인가를 다시 선택. 직업이나..취미..성격등 자신이 어필하고 싶은 것을 어필한다.

3차 -  남자가 원하는 여성의 조건(?)을 말하는 마지막 영상. "~학생은 싫어요." "내 개인시간을 터치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등.

그리고...그때까지 스위치를 누르지 않은 '싱글녀'가 있다면,  이제는 '싱글남'의 차례.

차례차례 탈락시키고 한명만 남겨서 데이트 신청을 하거나.. 남은 여성 모두의 불을 끄는 경우도 많다. 마음에 드는 여성은 이미 불을 껐다는 것이 대부분의 이유.

재밌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다. 챙겨보지는 않지만... 어쩌다 걸리면 결과까지 보게되는 방송.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느끼고 확인하게 해주는 방송이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얻을 수 있는 '교훈' 같은 것이 아니다. 가볍고 저속한 편이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솔직함들이... 여러가지 생각의 단초가 된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다가 자신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바로 스위치를 눌러서 포기하는 시스템. 정확히 무엇이 그 여성을 돌아서게 했는가를 알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어설프게 포장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싫다는 의견도 똑똑히 밝히지만 호감을 표시할때는 거침없는 모습도 보이기에 받아들이기에 괜찮다.

이를 두고 "된장녀들의 천국이다."라는 이야기들도 많은데.. 가만히 생각하면 '현실인데?' 주위에 머무는 이들끼리 연애해서 결혼하는 경우도 아니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판단하는 자리다.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고 했거늘. 그럼 첫만남에서 내세울 수 있는 기준은?... 그리고 여성에 대한 기준들( 여성의 외모, 나이)은 이미 '싱글녀'들에게는 적용된 듯 하니까 쌤쌤이라고 생각. '된장녀'를 탓하려거든 차라리 '여자는,남자는 이래야 한다'라는 이미지를 은연중에 세뇌시키고 있는 미디어를 끈질기게 비판해라.

그리고 그 곳에 나오는 사람들도 '일반인'을 완벽히 대변한다 보다는 어느정도 화려함과 시선을 즐기는 여성들이기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마음속 어느 구석에선가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거야.'라는 위안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물론 '특별한 계층을 대변하는 여성들'로 머물러 있었다면 프로그램이 현실감도 없는 것이...영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싱글녀'들은 모든 여성이 어느정도씩은 가지고 있는, '스펙'에 대한 바람을 확실하게 표현해준다. 어차피 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없다면 외적인 기준만으로 허용선을 그어보겠다는 것인데, '그 허용선이 어디까지 인가'를 명확하게 알게 해주니 고마울 수밖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표현은 남자들만의 것이라고 으레 생각했었는데...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끝까지 여성만이 선택권을 쥐고 있었다면 마음이 꽤나 불편했을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남성에게 최종 선택권을 줌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솔직하지만 도를 넘어서지 않는 발언들. 작년의 '루저녀'사건을 의식해서인지 많이 관리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대 중앙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객으로서만 지켜볼수있다는 것이 그저 다행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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