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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유럽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by 처음처럼v 2019.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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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매년 가는 아프리카.... 이번에는 공식 일정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독특하게 유럽 쪽을 들렀다 오기로

했다. 아프리카 모로코와 스페인은 바로 맞닿아 있어서, 배로도 1시간여밖에 안 걸릴 만큼 가깝다.

다만 최북단 / 최남단 도시를 통할 테니... 그 이후의 이동이 더욱 복잡하겠지만, 시간만 넉넉하다면 그 여유를 즐기는

것 또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

 

하지만, 우리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 마라케쉬 - 바르셀로나 구간 비용이 6~9만원선 )

 

보통은 아프리카 대륙 내 2개 국가를 들렀다 한국으로 돌아오곤 하는데, 이번에는 유럽에 들르는 일정을 짜면서...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고, 한편으로는 많은 인원을 이끌고 걱정도 되었다.

아무래도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는 여러모로 불편하긴 해도, 체제비가 별로 안 드는 경우가 많아서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한데 유럽 쪽은 1팀 규모 인원이 조금만 움직여도 예산 초과니. 하지만 모든 것을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나아감.

 

그렇게 새벽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반쯤.

공항에서부터 우리나라 카카오택시와 비슷하게 택시를 부르는 어플을 이용하여 약간의 비용을 절약했다.

 

그렇게 이전과는 다른(?) 퀄리티의 숙소에서 나름 꿀잠을 잠깐이나마 자고 일어나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다녔다.

공식 일정 이후이므로, 바르셀로나 일정은 형에게 전적으로 위임했기에... 너무도 편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었음에 감사.

 

바르셀로나 일정 동안 대중교통을 참 부지런히 도 타고 다녔는데, 어디서나 그렇지만 구글맵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꼈다.

유럽권은 대중교통까지 알려주는 섬세함이란.

10회권을 끊었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10회 이용 가능..!! 택시를 타면 비싸니까...!

바르셀로나 대부분의 메인 스팟들이 근거리에 다 모여있어서, 웬만한 곳은 다 3~5 정거장 이내였다.

어딜 가야 하면 기본 8시간은 도로를 달려야 했던 모로코와는 사뭇 다른, 역시나 '도시적인' 느낌.

우리 숙소 근처의 조그만 광장

그렇게 동네 버스를 타고 캄프 누 경기장으로 직행.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는데, 사람도 의외로 그렇게 많지도 않고 

찾기도 쉬워서 무사히 도착. 개인적으로 그렇게 축구는 국가대표 경기를 챙겨보는 정도이므로 큰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 그저 즐거웠다.

 

캄프누 경기장 앞
기념품 메인 샵. 지하와 2층까지 있어서 규모가 꽤 크다.

FC바르셀로나 미니 사인볼도 두어 개 사고,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다.

유니폼 같은 것은 근거리의 여러 샵들이 조금 더 저렴하다고 한다 (동일 제품)

 

기념품이고 뭐고, 밖에 나오니 더워서 한 번 쉬어가는 것으로. 더울 땐 쉬어가고 템포를 조절하는 것이 자유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타이포만으로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컵마저 예뻤다.

 

택시를 잠깐 타고 이동할 때였나.... 바르셀로나는 골목골목마다 참 멋스럽다. 

만화책을 파는 상점이었던 듯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중심 거리들은 하루 이틀 동안 여유롭게 거닐며 구경하여도 지루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 양식들이면서도 깔끔한 그 느낌이, 마치 거대하고 다양한 조각들 가운데를 지나는 것만 같은 느낌.

 

점심 식사도 참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던 곳. 다만 사람이 몰려서 그랬는지, 원래 우리나라만큼 속도가 생명인 곳이 없어서 그랬는지 음식 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빨리빨리'를 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지만, 뒤에 가우디 성당이 이미

시간대 예약이 되어있었기에 점점 분주해지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었다. 1시간 반을 잡고 가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오산. 느긋하게 즐기려면 피크 시간에는 2시간~2시간 반은 적어도 잡아야 할 듯. 음식은 맛있었다. 유명한 곳인지,

한국인 분들도 1~2 테이블은 있었던 것 같다. 이 날 먹었던 식당 이외에... 꿀대구(?)요리를 먹었던 식당도 참 맛있었는데, 거기도 식당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발코니에서 바깥을 보는 것마저 멋스럽네
가까이서 올려다 본 가우디 성당 (여전히 건축중)

광각 렌즈를 안 가지고 다닌 지가 어언 5~6년? 이럴 때는 조금씩 아쉽기도 한데... 눈에 열심히 담으면 되지 뭐.

그리고 요새는 핸드폰 카메라가 워낙 잘 나와서, 인스타 자랑용으로는 그만한 게 없다.

 

가우디 성당 내부. 한국어 버전도 있는 오디오북을 들으며 한참을 구경하다가... 탑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종료.

바깥에 나가보니 사람들은 여전히 넘쳐났다. 예약을 안 했으면 입장하는 줄에서만도 몇 시간은 기다려야 했을 듯...

사전 예약은 정신건강을 위해 필수입니다. 아니면 바깥에 멀찍이 건물 사진과 브이를 하는 것으로 만족을.

두 개의 탑 중 하나의 탑에 올라가서 본 뷰. 

 

왠지 모르게 신호등마저 예쁘다는 생각.

모두가 그냥 '가우디 성당'이라고 부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이외에도, 근거리에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곳곳에

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2~3군데가 더 있었는데... 구엘공원이랑 또 하나 이름이 뭐였더라.

여하튼,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 같은 느낌의 대로변을 쭉 따라 걷다가 보면,

동네 커피샵마냥 가우디 건축물이 또 나오고 그런다. 그 앞에서도 역시나 셔터들을 누르느라 분주함.

 

재래시장입구

그리고는 골목을 또 지나서... 근처 재래시장(?)에 들렀다. 그 맛나다는 스페인산 '하몽'을 사기 위해서였는데,

하몽은 쉽게 말하면 숙성시킨 돼지고기라고 보면 된다. 짭조름해서, 와인과 많이들 곁들여 먹는다고.

근데 생각보다 꽤 비쌌다. 조금만 사는 걸로... 대신에 과일도 양껏 사 먹고, 다른 것들을 집히는 대로 좀 사 먹었다.

스페인은 농축산물들이 품질이 좋고, 또 상대적으로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후손들에게는 좋은 자연과 그 산물들을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 혹은 정신(?)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해가 강해서 과일들이 당도가 높기로도 유명하고 

그렇단다.

 

이 것이 하몽
주문을 받으면, 저렇게 얇게 저며낸다.

옆 가게에서는 저렇게 삼삼오오 모여서 맥주와 함께 다양하고 간단한 메뉴들을 즐기는 듯. 우린 구경만 했다.

 

과일들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서, 몇 컵을 사 가지고 스페인 광장으로 가기로 한 우리.

 

그렇게 지하철을 좀 타고 가니, 금세 나온 스페인 광장.

저 콜로세움 같은 건물은.... 옛날에는 그 유명한 '투우'가 진행되던 곳이었는데, 현재는 여러 연극이나 기타 행사들이

활발히 진행되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아주 평온한 스페인 광장의 모습.

해가 슬슬 질 무렵인데, 사람이 그다지 많지도 않고, 한산하니 좋았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박물관인 줄도 몰랐고,

여기에서 무슨무슨 요일마다 9시~9시 반 정도에 세계 3대 분수쇼 중 하나가 열린다는 것도 몰랐다. 

목요일마다였던가.. 수/목요일마다였던가... 여하튼, 그래서 우리 팀에서 몇몇 분은 이다음 날 분수쇼를 보러 밤에 다시

이 광장을 찾았다. 뒤에 영상을 보니, 한 번쯤 여유롭게 봐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날은 평온했지만, 분수쇼가 있는

날에는 몇 시간 전부터 자리가 깔리기 시작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난 '몬세라토 성당'. '몬세라토 수도원'

사실 개인적으로는 바르셀로나에서 이 곳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떠날 때, '관광 유명지 1/2/3번을 꼭 가봐야 한다'는 주의가 아니라서, 몇 시간여를 이렇게 고립된 공간에서 여유롭게 향유할 수 있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익숙해지고, 그 안에서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은은한 매력을 느끼고, 잠시나마 사소한 일상을 그 공간에서 공유하는 것. 잠시 잠깐 발도장을 찍을 때와는 또 다른 그런 느낌이 있었고 그 공간 안에서 각자가 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바르셀로나 근교로 이동하는 코스이므로, 자유여행 일정 중에 - 따로 1일을 여행 상품으로 예약하면 편하다.

이동 수단이 우선 해결되고,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꽤나 의미있었고, 그 안에서 자유시간도 충분했다.

 

여행지 어디서나 노부부의 모습에는, 마음속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트래킹 코스로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 여기서 순례길 스탬프 패스포트(?) 그런 것도 만들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야지만 만들 수 있는지 알았는데, 여기서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안 만들었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이 이 성당의 가장 유명한 조각물이라고 한다. 이 곳은 특이하게도 한쪽 손은 유리 밖으로 내어져

있어, 관광객들이 만질 수도 있다. 굳이 만지고 소원 빌고 하지는 않았지만.

성당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 염원을 담아 켜 놓은 초들이 많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트래킹 코스.

나는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않고, 중간 정도쯤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여기서 꿀이랑 '화분'같은 것들도 샀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도 좋았다. 꿀 1~2통 더 사올껄. 

'화분'도 유명한 특산품.

 

그렇게 다 함께 점심도 먹고 하다가, 어느 해변으로 이동했었는데.... 이름이 뭐더라

시체스였나 시첼스 해변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하나 놀라웠던 것은 중간중간에 보이는 무지개 깃발들. 성소수자의 상징이다.

이 곳이 누드비치... 뭐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고

이 곳에 골목도 그렇고 성소수자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련 샵들도 간간이 있다.

 

군데군데 있는 카페 그늘에서 좀 쉴까 하다가, 역시나 골목골목을 쏘다니는 편을 택했다.

참 평화로운 느낌의 지역이었고, 골목들도 돌아다니다가 쉬다가 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었다.

중간에는 마트에도 한 번 들러서, 올리브유나 과자를 좀 사기도 하고 - 조금 더 머물러도 좋을 것 같았다.

그 다음 사진은 남아있지 않은데, 바르셀로나 시내 숙소로 돌아가서 근처 상점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 동네 마트에서 장도 보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바르셀로나도 매력적이지만, 스페인의 각 도시들을 시간을 충분히 두고 돌아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럽 1달 살아보기'라는 말이 이래서 나오나보다. 

 

그리곤 다시 한국으로 머나먼 비행을 거쳐서 인천에 도착!

See you soon, barcel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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