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지금, 연간 피드백을 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연말을 준비하며 조금 더 박차를 가하여 달릴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내년에 변화를 준다면 과감하게 미리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기에 그리 이른 것도 아니다.
일상에 파묻혀 있으면, 그저 분주하게 시간이 지나가기 쉽고 본질에 집중하기가 참 쉽지 않다.
가끔은 일상과 분리하여 '가장 중요한 주제'에 의도적으로 집중할 때가 필요한 것.
1) 오후에 사무실 대청소를 진행 ( 빈 서랍 이론 )
2) 2시간여 근처 카페에서 연간 피드백
'빈 서랍 이론'이라는 것이 참 개인적으로도 적용하기 쉽지가 않다.
여러 가지가 마구잡이로 뒤섞이어 어질러진 서랍을 정리할 때에,
'치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의 관점으로 접근하다 보면 청소가 끝난 후에도 그다지 많은 것이 변하지가 않는다.
하지만 서랍을 우선 모두 비워낸 뒤에 '정말 필수적인 것이 무엇인가'의 관점으로 정리해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필수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3주 동안 내가 손을 대지 않은 물건들은 결국 3~6개월이 지나도 사용하지 않을 것들일 가능성이 크다.
버리지 않을 것이라면 다른 서랍으로 옮겨 놓으면 된다.
짧은 인생에 있어서도 각종 업무에 있어서도 같은 이론을 적용해 볼 때, 적용해볼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그래서 찾게 된 'the bunny cafe'. 토끼 카페다.
3군에 위치해 있는데, '핑크 성당'의 근처에 있다.
유명한 가수가 차린 카페라고 하는데, 그 가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듯싶다.
1층에 들어서면 보이는 스탠딩 테이블. 전반적으로 인테리어에 꽤나 신경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 공간. 위에서 햇살이 들이치는 것이, 여러모로 꽤나 좋은 느낌을 준다.
저 계단의 위쪽에는 2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
2층의 구름다리를 건너면 있는 야외 테라스. 한낮이라서 아무도 이곳을 이용하지는 않았으나, 저녁때가 되면 인기가 꽤나 많을 것 같다.
2층의 테이 블마 다도 사람들이 꽤나 많이 앉아있다. 저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2층의 구름다리. 짧은 구름다리이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
콤부차도 있고, 레몬차도 있고.. 음료의 종류가 꽤나 다양하다.
우선 시원한 음료부터 마시면서 시작했다.
서로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발표하는 모습이 참 좋았던 시간.
전반적으로 공간도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환경에 만족.
마지막은 퇴근길에 찾은 길거리 음식.
이름은 까먹었는데... '카사바'라는 작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한다.
맹숭맹숭한 맛이, 특히나 내 입맛에는 알맞았다.
감자전 같은 맛도 나고, 호떡 같은 느낌도 난다. 아프리카에서는 '카사바'라는 작물을 쌀 대신에 많이 먹곤 하는데, 베트남에서 '카사바'를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지나가다가 보이면 가끔 사 먹어야겠다.
1개에 2500동 (125원)
오늘의 감사한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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