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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복잡한 생각...

by 처음처럼v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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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7

#1.

 

MT를 갔다..

이런저런 매번 반복되는 말들과 고민..

그리고 동감..반대.. 밤이새도록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를 하는데..

그때가 지나고 나면 별 것 아닌 일들이 뭐가그리 큰 일이었는지

고민과 조언..덕분에 그렇게 몇년은 더 늙는 것 같은 피곤함을 얻고.

새벽의 배고픔 추움 졸림.

 

어느 정도의 의견이 공유되면 우리는 어느새.. 모두 허울좋은 위선자들이 된다.

모두가 자신을 알아달라.. 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 하지만, 내 할말은 해야겠다.

또다른 이는... 나는 중립적인 사람이다. 당신은 감성적이지만 나는 이성적이다.

물론 나도 하나의 인간일 뿐이다. 골치아프지만 인간 내면에 대한 토론.

그에 수반되는 당연한 서로의 치부의 공개. 서로 어느정도의 합의,,어느정도의 공유를

마치고는 그래도 꽤 뜻깊은 시간이 아니었나 스스로를 위안삼으며..

 

 나중에는 지금의 이 시간들이 어떻게 기억될까. 그저.. 좁은 한 공간에서 아웅다웅하기도 했던

젊은날의 귀여운 고민들로 기억될까.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고 인정받기를 바랬던..철없는

난전으로 기억될까. 이런저런 말을 하게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되면서 나도 무슨말을

하는지..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말들을 하고 있는지. 마음속에서 진정 무엇을 원하길래

번드르르하지만 남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는 소극적인 말들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들..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풀고 의혹 불만 이해 설득 이 난무. 우리는 단지

어린시절의 '나 그거 먹고싶어 이리 내놔' 를 어른들의 언어로 포장하고 있는 것 뿐인가.

어쩌면 타인에게 별 관심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직장인보다도 더 흉물스런 가면을 쓰고는

우린 아직 그래도 순수한 지성인이라고 자위하고 있는 걸까.

 

여튼 그렇다 치고......

 

#2.

 

여자라는 동물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진부한 표현이다.

근데 항상 복잡하고 골치아픈 어느 순간을 지나고 나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표현은

대개 단순하지만 많이 들어 본 문장들...

내가 먼저 관심가진 것은 아니다. 가만히 잘 살고 있는 나를.... 아니지 그렇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나를 미화한 것이다. 누구에게든 적당히 심히 마음주는 것 없이, 적당히 나를 좋고 재밌는 사람.

그렇게 기억되도록 노력했지. 몸에 베어있는 건지... 의식적으로 하는 건지.. 아니면 적절히 섞여있는건지.

그리고는 다른 때는 그저 내 일들을 하기 바쁘거나, 아니면 나 혼자 조용히 쉬는 것이 좋아서... 아무것도

하지않고. 연락도 하지않고. 그저 내가 보고싶은 것을 보고, 내가 가고싶은 곳을 돌아다니고, 내가 듣고싶은

것을 들으러 다닌다. 혼자만의 여유로움은..너무 중독적이다.. 내가 생각할때도, 무엇을 할때도 나를 방해하는

사람도 없고...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무엇보다도 이런 시간이 없다면 그 많은 인간관계에서 나는 분명...

웃고만 있거나..경청해주거나...평정을 유지하거나... 내 정신적 소모를 필요로 하는 모든 것에 휘둘려서

나를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 그렇게 그렇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테지만.

분명히 그렇게 미뤄놓았어도 언젠가는 나에게 휴식을 주긴 해야 할 테니까...

여튼, 그러다보면 언제인가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발랄하고 대담하게 연락이 오던 사람이 궁금해 지기 시작하고. 나는 어느새 적당히 감정의 포로가 되어있다는 걸 발견하고는...적당히 인정한다.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그러다가는...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면 이런 의미없는 감정소모적 싸움이 무슨 소용이냐 싶어, 그냥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이야기를 하곤 하는 ... 좋다가도 계속 문자를 쓰다보면 귀찮고. 끊자니 미안하고 . 끊어도 그냥 조금후에 그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듣고싶은.. 딱히 할말도 없는데 그저 안녕? 한마디 하고 목소리듣고싶어서 전화했는데 막상 할 말이 없네. 끊어- 라고 하며.. 쿨하되 ..마지막을 되도록 친절하게 해서 나쁜사람은 아닌 것처럼 느끼게 전화를 할까...하다가는 결국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는 것도 귀찮아져서. 그냥 머리를 비우고. 어느날은 그렇게 많은 문자와 전화. 밥을 먹잔다. 술을 마시잔다. 이런저런 이야기. 솔직해지는 대화들. 하지만 기필코 서로의 감정영역이나 자존심은 지키려는 알량한 알력싸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너와 약간의 계약적인 어떤 것을 원한다. 나는 이렇든 저렇든 별 상관없다. 하지만 조금 원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귀자'라는 한마디의 말이 갖는 유치함에 대해 비웃으면서도, 원한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는데, 그 한마디를 하기가 힘들어서,..그렇게 우린 조금 특별하다고 합의하고는 .. 무엇에 서로에게 실망한 것인지, 뭔가 께림직한 무언가가 있는데 그러다보니 시들해가는 것 같지만 별일없고. 만나는 사람이 많아지고 새로운 자극. 그렇다 그 사람도 역시나 그저 여러가지 심리들이 얽힌 단순한 패턴의 단계를 밟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나. 그렇게 생각하면 나도 뭐 별다를 게 있나. 그리곤 다시 뭔가 다 귀찮아서 잠이나 자야지....하러.

허울좋은 위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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