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하루

초심을 잃은 싸이월드, SK communications

by 처음처럼v 2010. 5. 13.
728x90
2009.10.1

9/30일부로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가 바뀌었다.

네이트와 많은 것을 연동시키려 하는 목적으로 메인페이지 자체를 아예 합쳐버렸다.

 

그 전부터 이와 비슷한 조짐은 많이 보였다.

처음 그 것을 느낀 것은 '네이트온'이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는데...싸이월드의 사용자수가 점점 많아져서 피크에 이를 무렵, 네이트와 연동을 시키기 시작했다. 싸이월드 bgm을 미니홈피에 접속하지 않고도 들으려면 연동을 해야했고, 꼭 네이트에 가입을 해야 했다. 그리고 싸이월드 내의 여러 정보들을 열람할때 간간이.. 혹은 의견을 내고자 할때 네이트 연동을 묻곤 했다.

 

 이 때에는 필요없는 연동은 할 필요를 못느껴서 50%,,,싸이월드라는 거의 전 국민적 공감대에 ...뭘 하려고 또하나의 자본덩어리가 들어오려는 것인가에 대한 반감이 50%였다. 그래서 귀찮았지만 들어갈때마다 '연동하지 않기'를 꾸준히 눌렀다. 하루이틀 계속 반복하며..

귀찮은데 연동시킬까도 했지만',,,사용자들의 바로 이러한 심리를 노린 것이 빤히 보이는, 얕은 술책을 부리는 네이트가 얄미웠다.

그래서 나는 정말 지독히도 끝까지 반대를 눌러댔다.

 

그런데 내 분노가 정점에 달한 것은 9/30 메인페이지를 nate와 싸이월드가 합치면서부터.

먼 옛날 점점 인기를 끌던 싸이월드를 sk communications가 인수한 것 까지는 좋다.

꾸준한 관리와 업데이트, 그리고 프로그램 확장이 필수적인 '커뮤니티 포탈'경영에 있어서 sk의 자본력은 든든한 버팀목일테지.

하지만 물도 고이면 썩는다고 했던가.... 지금껏 사용해왔던 많은 정보들이 네이트 연동을 하지않으면 이용할 수도 없게 막혀버렸다. 내가 네이트를 가입하기 싫다는데! 나는 네이트의 여러 정보들과 프로그램을 이용하려고 싸이월드 사이트에 가입한 것이 아닌데. 싸이월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던 그 많은 콘텐츠들을 일순간에 네이트연동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분명 부당한 처사다. 유저에게 선택권조차 주지 않는 sk communications의 모습은 이제 횡포에 가깝다. 돈으로,기술로 사용자들의 불만을 틀어막고 있는 sk comm.의 모습은 지금 밖의 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언론탄압과 무엇이 다른가.

 

 통합을 추진한 기획자는,, 지금의 반발이 그저 단순히 변화에 대한 적응과정이라고 치부해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일전에 대형 포탈사이트 네이버가 단행한 메인페이지 업데이트같은 것과는 그 의미가 무척 다르다. 그것은 단순히 인터페이스의 변화였고, 낯설음이 점점 편안함으로 바뀌는 변화였다. 하지만 sk comm.의 이번 처사는 분명 다르고, 잘못한 것이다.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완전히 져버린 일방적인 처사였다. 마치,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이니, 그냥 잠자코 따르지 그래. 라고 말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고... 

 

 온라인 시장은 그 변화속도가 다른 것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과거의 버디버디, 파란, 프리챌, 세이클럽, 코리아닷컴등 셀 수없을 만큼 많은 도메인이 추억속으로 묻힌 것을 이미 보았지 않나. 지금의 싸이월드가 이정도의 규모와 활발함을 갖추었던 것은 그 기능이 다른 것들보다 월등해서가 아니다.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아기자기 함과 편안함. 거기에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살피는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모두가 모여 있으니까,,그 친구도 싸이월드를 하게되고 결국 자신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새로운 온라인 인맥형성의 매개체가 되기에 지속되는 것이고....한마디로 말하면, 서비스 안에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통합은 그동안 지켜왔던 브랜드 이미지를 철저하게 깨나가는 상황이다. 갑자기 싸이월드를 비집고 들어오는 '네이트'라는 브랜드와 싸이월드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는 분명 다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끼워맞추려 하고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갈 신뢰또한 잃고 있다. 조용히 지켜보지 못하고, 'nate'그 글자 하나를 대문짝만하게 달아놓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단 말인가.

 

물론,  sk comm.가 향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어떠한 대의를 위해서... 작은 손실을 감수 한 결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쉽사리 예상하기 힘든 획기적인 어떤 것이나,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규모의 것이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그저 안일하고, 단순한 생각에 이번 통합을 단행한 것이고..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유지한다면 분명 싸이월드는 10년 내에 지금의 자리를 다른이에게 내줄 것이라 단언한다. 지금이라도 싸이월드를 50%라도 대체할 수 있는 사이트가  하나라도 생긴다면, 빠른 이동이 시작될 만큼 그 반감은 크다. 거기에 더해 이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누리꾼들은 항상 새롭고 재밌는 것에 관심이 있다. 언제까지 그런 태도로 누리꾼들을 지배할 수 있다고 보는가.

 

sk comm. 이 멍청한놈들아 초심을 지켜라

반응형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 11/25 최악의날 일기  (0) 2010.05.13
회장 끝  (0) 2010.05.13
개강  (0) 2010.05.13
故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0) 2010.05.13
초심  (0) 2010.05.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