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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2009 11/25 최악의날 일기

by 처음처럼v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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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도 모른다. 두 손으로 세수물을 뜰 때처럼 손이 모아져있다.

입안에서나왔는지 원래 손안에 있었는지모르겠는데 넓적한이빨이6개정도

좀 적당히생긴이빨이1개정도있었다. 왠 이가 이렇게 많지 징그럽게.

내입에서빠진건가 혀로 윗니들을 긁어보니 하나만빠졌다.

그럼 이건 누구 이지?...말이빨같기도하고..사람 이 인가...

잠에서 깼다.

.

휴대폰 진동이 울리는게 느껴진다. 어제도 늦게 자서 눈꺼풀이 너무 까칠까칠하다. 새벽 늦게 자면 꼭 이런느낌이 싫어.더듬더듬 침대 옆 책상 위 항상 놓아두는 곳에 있을 휴대폰이 손에 잡힌다. 8시반.. 난 누군가에 의해 잠이 깨는게 싫다.여자친구라도 되면 모를까. 여튼... 투표함을 배달하러 온단다. 9시나 되야 올 줄 알았는데. 아... 누군가 있겠지.눈이 좀 부시지만 조금만 더 자고싶다... 정신이 흐릿해지려하는데 전화가 온다. 준홍이형이다. 세차게 헛기침을 한번하고 오래전에 일어난 것처럼 전화를 받았다. 불라불라. 아.....여러차례 전화가 와서 잠은 다깼다. 밖이 적당히 어둡고 평소보다 조금 더 추운게 왠지 비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창문을 열어보니 역시나.

 

아, 꿈해몽. 뭔가 생생한 꿈이다. 평소에 꿈이 잘 맞는 편이라 왠지...좀 기분이 묘하다.

노트북을 얼른 켰다.네이버에서 꿈해몽을 검색해보고, 좋은 거다.. 나쁜 거다.. 여러 글들을 읽어보는데 나쁜 해석들이 많다. 원래 이런거는 좋은 것만 믿고 넘기는 편인데 왠지 오늘은 불안해서 아침부터 부모님한테 전화를 했다. 별일이야 있겠어... 꿈이 그냥 그러니까 조심하시라고 했다. 

그리고 습관처럼 주식창을 잠깐 켰다. 오늘은 왠지 뭔가 흥미진진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고. 그냥 껐다.

애들한테 투표함 준비상황 문자를 보내고. 얼른 씻고 나왔다.

비가 오긴 오는데 오늘은 수업도 아침에 한시간 뿐이라 왠지 그렇게 추적추적 내리는 비 같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요새 계속 건조했는데 뭔가... 좋다.

 

수업 20분전. 오늘은 신기하게도 여유롭게 집에서 나왔다.

스쿠터가 있을때의 습관이 베어서 꼭 쓸데없는 짓들을 하다가 5분전에 집에서 나와서 지각하곤 했는데.

상대까지 걸어가야되는데도 시간이 넉넉하다.

아맞다.투표함... 학관에 가서 받았다. 시켜서 삼성관에 투표함준비시키고.

아.... 오늘도 역시나 잰걸음으로 가야되잖아...

 

5분늦게 도착했지만 이 교수님은 꼭 수업중간에 출석을 부르신다. 지각은 안했다.

조직행동론 수업은 항상 널널하다. 전 시간에 여기까지 나갔다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을 일찍 끝내주셨다.

오늘 수업은 끝.

 

삼성관에 들어섰는데 모두들 열심히 데스크에서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 그런데 모르는 얼굴이 앉아 있다.

왠일로 참관인이 앉아 있다. 학생회실로 내려가서 모두들 내보냈다. 아, 이제 부용이 형이랑  기능성소재와의복 보드를 만들어야된다. 오늘 6시에 과외를 가야되는데 그전에 끝내고 인쇄를 맡길 수 있을까.

아맞다. 오늘 7시에 회계원리 시험이지. 포기했지만 그래도 시험 치기만 하면 하다못해 몇십점은 받을 수 있는데... 외워서 보는 시험은 시험공부 안하면 깔끔하게 포기가 되는데, 이건 왠지 마음이 애매하다.

여튼 한시간두시간..벌써 4시다. 보드를 맡기려면 포토샵작업을 해야되는데... 마침 현호가 ycv실에 들어온다.

투표하러 일부러 왔는데 휴학생은 투표안된다고 멍하게 한마디.

현호야 조금만 알켜줘. 부용이 형이 조금 배우다가.. 결국 배워서는 끝이 안보인다. 현호는 오늘 바쁘단다.

포토샵을 둘다 못한다. 승규한테 전화해서 부탁했다. 오고 있단다.

포토샵 무능력자인 부용이형과 나는..그저 승규를 기다릴뿐. 다섯시. 승규가 왔다. 부용이형과 승규에게 맡기고 나는 선거데스크로. 그러다 보니 6시반. 과외를 가야한다. 부용이형과 승규에게 미안하지만 내가 있어봤자

도움도안되구 과외하러..... 애들 시험기간인데 월요일에도 이것저것 바빠지는 바람에 취소해서 너무너무 미안한데 오늘은 꼭 가야지..아, 7시 회계원리 시험은 어떡하지.. 동완이에게 부탁했다. 그냥 이름만쓰고 객관식만 찍고 나와달라고. 동완이는 역시 착하다. 특히 고맙다. 좀 틱틱대긴 하지만.

 

버스를 타고 가는데 조금 막힌다. 투표함수거로 좀 전화하고 그러다 보니1시간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8시 가까이 됐다. 역시나 항상 그렇듯 밥먹고 시작하라고하신다. 평소엔 느릿느릿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이라급하다.

10시20분 막차를 타고 신촌으로 다시 가야되므로 마음이 급하다. 얼른 먹고 애들 기말대비에 들어가야한다.

스쿠터가 있을때는 걱정 안해도 됐는데... 여튼 그래도 많이 했다. 기말고사준비라 애들도 열심히다. 어찌어찌

해야되는 곳까지 알려주고 막차시간을 맞춰서 버스를 탔다. 부용이 형이랑 승규한테 미안하다. 전화해서

뭐 먹고싶은거라도 있나 물어보니 없으시단다. 역시 이시간대에 신촌으로 돌아가는 버스에는 사람이 항상

없다. 오늘은 왠지 이어폰 꼽고 가고 싶지가 않다. 휙휙 지나는 가게 표지판들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 재밌다.

다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을 것이니까. 종로에서는 도로포장공사를 하고있다. 요새는 종로쪽에서 거의 매일

공사를 하는 것 같다. 여튼 11시가 다 되어서야 신촌에 도착했다. 부용이형한테 전화가 왔다.

ycv실 컴퓨터가 꺼져서 거의 다 완성한 포토샵 파일이 날아갔단다. ......... 술 사오시란다.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랑 먹을꺼랑 이것저것 사서 들어갔다. 태그가 없다. 어디서 흘린거지. 불안하다.

경비아저씨한테 말해서 들어왔는데. 너무 찝찝하다.아까 가방이 조금 열려있더니 설마. 아.....

어제 노트북가방에서 안꺼낸것 같기도 한데..

여튼, 오늘 되는일이없다고 투덜거리며 학생회실에 들어왔다.

도착해보니 승규가 다시 만들고 있다.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다.

11시에는 모든 컴퓨터가 꺼지나보다..아..저번에 한아름제 준비할때 컴퓨터 꺼진게 그거구나.

 

헐...아맞다 조모임.. 20분 늦었네. 아나. ycv실에 들어가서 컴퓨터키고. 네이트온깔고. 왜이렇게 오래걸려..

태그없는데..집에가서 확인하고 와야되는데..너무늦으면 경비아저씨도 없을껀데.

접속하자마자 집에 갔다고 온다하고 쒀리쒀리를 외치고 집으로. 아..경비아저씨가 없다. 어디간거지..

설마 순찰.오마이갓 7층까지 돌고오시려면 얼마나걸릴까... 근데 갑자기 엘리베이터에서 소리가 들린다.

'5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5층에 있는데 여기까지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내려오나보다. 교수님같이보이는분이내렸다. 나갈때 눈치봐서 같이 나왔다. 집에 가보니 예쓰예쓰예쓰. 태그!!!!!있다. 얼른 씻고. 노트북도 챙기고. 오늘 학생회실에서 자야되니까 이것저것 챙기고 나왔다. 전화왔다. 조모임이 끝났단다.ㅠ

 

학생회실에는 나와 승규 부용이형 셋. 승규와 부용이형은 포토샵작업. 난 조모임도 못했으니까 그 동안

내 파트 자료 계속 검색을 해야겠다. 세시쯤 되서 드디어 끝이났다. 승규가 너무 고생했다. 승규도 홀가분한듯. 부용이형이 내 usb를 달라신다. 내일 아침9시에 인쇄 맡기러 가야돼니까 usb에 파일을 담았다.

아침에 보기로 하고 부용이 형도 집에 돌아가시고. 승규랑 '이제 곧 자야지' '응' 했다.

 

컴퓨터 정리좀 하고 자야지. usb파일에 아직 사예이 과제 사진이 무더기로 있다. 그것도 지우고. 이미 본 드라마도 지우고

..................이상한 파일이 있길래 같이 지웠다.

보드 인쇄파일이었다. 헉..잘못지웠다. 아.. 다시 옮겨야겠네..

'승규야~ 나 보드 이미지 파일 지운거같아.'

'........... 그거 컴퓨터에 없는데.'

...

....

....

...

......

..

말없이 승규가 복구프로그램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절망감.

허탈.절망.허탈. 어떻게 이런 하루가 있을 수 있지.

어떤 프로그램을 돌려도 안된다. 인터넷 결제도 했다. 그래도 안된다.

승규가 한참 생과인사이드 게임을 한다. 미안해서 말을 걸수가없다.

그리고 프로그램 돌려도 안된다. 미안해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한마디했다. 둘이 웃었다. 멍하니 있는다. 웃었다. 한참 찾다가 승규가 눕는다.

한마디씩 했다.둘다 웃었다. 포기했다. 교수님께 빌어봐야지.

아.........이따가 부용이형 어떻게 봐.. 아.. 이놈의 꿈이 예사꿈이 아니었어.

11.25일이 뭔날이지. 크리스마스 한달전. 우리 크리스마스때 얼마나 좋은일이생기려고 그러지.

형그래이건정말중요할때조심하라고우리에게미리시련을준걸꺼야.우린웃었다.

어떻게 이런 날이 있을 수 있지. 임기 말에 2009년 최악의 날이다.

 

 

이건 할짓이 아니야.

....

승규가 한번시작하면 4시간쯤 걸리는 포토샵 작업을 세번째로 만들기 시작했다.

'승규야 마실것좀 사올게.' '뭐먹을래.' '커피좀..'

삼성관 밖에 아무도 없다. 이상한 소리만 들린다. 편의점까지 아무도 없다.

들어왔다. 승규가 만들고 있다. 내가 도울 수 있는게 없다.

승규가 만드는 동안 일기를 쓰기로 했다.

승규가 다 만들었다. 나머지는 부용이 형이 와야한다. 지금 전화를 받으실 것 같지 않다.

'형 나 2시간이라도 잘게.' '응'

컴퓨터에 다가갔다. '저장해놨어?' '응, 컴퓨터는 끄지마.' 컴퓨터에 손대려다 뗐다.

지금 자면 못 일어날 것 같아서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

나도 일기를 거의 다 썼다. 지금은 6시 30분이다.

승규는 천사일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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