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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뷰티

한국에서는 왜 유니클로가 나올 수 없나?

by 처음처럼v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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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blog.naver.com/ybh820518/40065429137

 

오늘 오랫만에 유니클로에 갔습니다.

다음주에 있을 연수에서 입을 만한 예쁘장한 봄옷을 구입하러 퇴근후 영플라자에 들렀었죠.

그리고는 바로 유니클로로 올라갔습니다.

여전히 '유니클로 스러운'옷들로 가득찬 매장을 돌아보면서 유니클로의 거대한 진전에 다시금 감탄을 하고 돌아왔지요.

물론 유니클로는 2층 자라에 있는 디자인에 비하면 이렇다할 개성도, 멋도 없는 흔해 빠진 옷들 입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그러한 단순하고 밋밋한 디자인을 훌륭한 마케팅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극복한 사례이지요.

 

얼마전 뉴스 기사를 보니 유니클로의 품질에 대해서 평하는 기사가 나왔던데요, 이를 인용하자면

패스트 패션 중에서도 유니클로가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펙(Specification)’ 때문이다. 아버지로부터 조그만 옷가게를 물려받아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야나이 회장의 승부수는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에 있었다. 중국부터 콜롬비아까지 광역에 걸친 글로벌 아웃소싱을 하면서도, 일본의 뛰어난 염색 기술, 봉제 기술을 꼼꼼히 전수했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수준의 치밀한 생산 공정과 품질 관리가 혁신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 유니클로 공장이다.

 - 헤럴드 경제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3/18/200903180618.asp)

 

예전에 교육을 받을 때도 유니클로의 특별한 공정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거의 '관리의 유니클로'라 할만하더군요.

 

 

실제로 원단부터 출고에 까지 각 공정에 품질 관리사를 둔다고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일본의 기업문화 덕분인 것 같습니다.

아마 그런 이유로 이러한 불황에서도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거겠죠.

덕분에 유니클로의 CEO인-정확하게는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는 올해 일본 최고의 갑부가 되었죠.

포브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6위였던 야나이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로 14억엔 늘어났다고 합니다.
야나이 회장의 보유자산액은 무려 7조5천억원(약 5700억엔)이라고 하네요.

한국의 대표 부자인 이건희가 1조원가 조금 넘는 수준이니 뭐 이건 거의

이건희 재산 + 정몽구 재산 + 이명박 재산...등등등 이렇게 줄을 세워야 겠네요.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어쨌거나 그의 재산보다 궁금한 점은 바로 그런 질문이지요.

" 왜 한국에서는 유니클로가 나올 수 없나?" 라는 것.

백화점 수수료 때문이다, 국내 시장이 너무 작다 등등의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저는 일단 "썩 그럴싸한 마케팅을 펼치는 브랜드가 없다."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그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유니클로의 지난 마케팅 방식을 보아야 합니다.

 

일단 유니클로라는 회사의 정보를 살펴보죠.

본 자료는 예전에 코엑스에서 했던 국제섬유대전에서 참관한 세미나 자료를 인용합니다.

 

 

 

 

 

 

 

 

 

 

예, 대충 이런 회사가 되겠습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박리다매, 무점포 판매망, 다양한 마케팅 그리고 철저한 품질 관리, 더불어 전세계 아웃소싱.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바로 다양한 마케팅인데 일단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3가지,

유니클락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마케팅과 콜래벌레이션, 그리고 글로벌 니치 마켓 선점으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하지요.

 

1) 인터넷 마케팅

 

 

 

 

 

 

알만한 횽아들은 이미 한번쯤 컴퓨터에 모셔봤을 법한 이 알흠다운 영상은 '유니클락'이라는 스크린 세이버+위젯입니다.

다양한 인터넷 마케팅을 시도하는 유니클로의 첫번째 시발점이 된 프로모션이었죠.

아름다운 4명의 여인네가 등장하여 알 수 없는 춤을 추며 시간을 알려주는 이 마케팅은

국내 XX요쿠르트의 광고에서 패러디 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PR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인용되며 인구에 회자되었으며

유니클로라는 브랜드의 컨셉을 삽시간에 전 세계에 알리기에 충분하였지요.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는 홈페이지블로거들의 소개를 참고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유니클락 이외에도 유니클로 점프 시리즈를 보면 정말 이넘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감탄을 숨길수가 없지요. 

 

 

 

 

무엇보다도 시대를 앞서 적절한 미디어를 사용한 그들의 진보적인 마케팅.

이건 정말 이 시대 대한민국의 의류 브랜드들도 한번쯤 되짚어 보았으면 하는 점입니다.

 

2. 콜래버레이션

현재 유니클로 매장에 가면 UT라는 pop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그 뜻은 유니클로 티셔츠라는 건데 일단 일종의 콜래보(협업)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호란, 장윤주 등을 초청해 메가 컬쳐 전시를 하기도 했고요,

일본 유명한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주제로 시리즈 T셔츠를 제작하는 한편

키스헤링과 같은 팝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어내기도 했지요.

실제로 유니클로는 매년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콜래보를 한다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러한 놀라운 네트워킹과 상상력- 참으로 경이롭지 않습니까?

그리고 더 재미있는 것 한가지.

고작 티셔츠 한 장에 1만원도 채 하지 않는 유니클로가, 글쎄, 독일의 명품 브랜드인 질 샌더와도 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F/W 상품부터 본격적으로 질 샌더와 함께 작업한 새로운 라인을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됩니다.

 

 

 

3. 글로벌 니치마켓 선점

작년에 유니클로에서 가장 많이 판 옷은 청바지도 아니고, 티셔츠도 아니고 바로 내복이라고 합니다.

이건 농담이 아닌데요 실제로 유니클로의 지난해 히트 상품인 겨울 내복인 ‘히트텍’은 일본에서만 2000만 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이 히트텍은 몸에서 발산되는 수증기를 흡수해 열을 발생시키고 섬유 사이의 공기층이 열을 차단하는 기능성 신소재로 만들어졌죠.

전 세계적인 불황에 맞추어, 유가 급등에 맞추어 세계적으로 내복의 수요가 크게 늘 것을 대비,

저렴한 가격에 실용적 기능성을 갖춘 예쁘게 입을 수 있는 그럴싸한 내복을 출시한 것이죠.

이처럼 유니클로는 소비자들의 숨겨진 니즈(Needs)를 찾아내 제품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여름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승부를 볼지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위에서 3가지 이유로 유니클로의 독특하고 탁월한 마케팅에 대해서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다시 질문이 생기죠.

"왜 한국에서는 이런 수준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브랜드가 없는 걸까요?"

폴햄이 그나마 일관되고 독자적인 커뮤니케이션 컨셉으로 독특한 접근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브랜드가 서양 문화 예찬(후아유,빈폴 등)으로 일관되거나,

유명 연예인을 우상화(식스투화이브, 스위트 숲 등)하며 이미지 전이를 통해 브랜드를 광고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누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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