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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뷰티

신세계 인터내셔널

by 처음처럼v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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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blog.naver.com/ybh820518/40062104150

 

제가 가장 가고싶었던 회사는 사실 롯데가 아닌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 인터네셔널(이하 SI)'이었습니다.

저희도 지금은 사업부를 떠안고 있어 롯데 백화점 본사에 GF 사업부라는 곳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지만 제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어느정도 매출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볼륨있는 브랜드가 5~6개 정도로 늘어난다면 GF도 독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SI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자명합니다. 기존 브랜드들이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영세함에서 벗어나 좀 더 규모있는 비지니스를 배워보고자하는 욕심이었죠.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돈 많이 주는 회사를 찾다보니 이렇게 롯데에 출근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된거고요. ^^ 하지만 여전히 SI는 매력적인 두뇌집단인 것으로 보이고 그들의 비지니스 역시 참으로 스마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패션 비즈'의 민은선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선감상 후리플로 채워보도록 하지요.

 

 

 

(이하 푸른 글자는 발췌)

 

 

「조르지오아르마니」부터 「디자인유나이티드」까지…. 총 25개의 수입 브랜드와 「보브」 「지컷」 등 3개의 로컬 브랜드, 국내를 대표하는 편집숍 ‘분더숍’을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 이하 SI). 500만원짜리 「까날리」 수트를 파는가 하면 1만5000원짜리 「디자인유나이티드」 티셔츠도 판매, 하이엔드부터 로엔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자랑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수입 비즈니스가 나날이 커지면서 SI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분리된 지난 96년 이후12년. 수입 비즈니스의 리딩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SI는 이제 로컬 부문에서도 실력을 꽤 검증받았다. 모든 대기업이 예외 없이 수입사업을 욕심내는 요즘, 이미 저만치 앞서 달려가 있는 SI는 부럽고도 동시에 좀 얄미운 기업이기도 하다. ‘헤드헌터들이 탐내는 우수한 인력 구성과 ‘이익 없는 곳 가지 않는다’로 철저히 훈련된 수익 중심의 사고, 탄탄한 시스템 등이 그 이유. 감성과 과학을 균형감있게 유지해가는 경영 스타일은 시대의 변화를 잘 반영하고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SI를 잡아라’는 수입 비즈니스에 진출하려는 많은 대기업의 구호였고, 이 조직의 인재를 헌팅하려고 안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적잖은 기업들이 SI를 벤치마킹해도 결과는 쉽지 않다. 특히 10년 이상 투자해 구축한 조직력과 시스템은 ‘시간’을 뛰어넘기 어렵다. 대체 어떠한 조직체계와 시스템으로 이렇게 많은 브랜드를 잘 운영하는지, 그러면서도 돈을 남기기 힘들다는 수입 부문에서 알토란 같은 수익을 남기고 있는지는 많은 패션 업체 사이에 늘 관심의 대상이다.

총 25개 브랜드 2개 편집숍 올 3500억원

SI는 하이엔드부터 컨템포러리, 프리미엄 캐주얼까지 확대되고 있는 국내 수입 마켓에서 거의 모든 영역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는 「A/X」의 국내 전개권까지 가져옴으로써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아르마니’의 전 라인을 국내에서 전개한다. 「돌체앤가바나」의 세컨드 브랜드인 「D&G」와 정통 클래식 수트인 「까날리」 전개권도 이번 봄시즌부터 접수했다. 대신 「에스까다」는 에스까다코리아로 넘겼다. 올 하반기에는 「아르마니언더웨어」 「디젤언더웨어」도 선보일 계획이다.

「A/X」와 「D&G」는 각 본사에서 한국 파트너로 SI를 지목해 더욱 화제다. 일단 한국에 들어오려는 해외 브랜드에 SI는 대부분 가장 먼저 꼽히는 기업이다. ‘SI가 하면 성공한다’는 인식이 특히 유럽 패션기업들에 소문나있기 때문. 「엠포리오아르마니」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돌체앤가바나」 등 메인 브랜드를 국내에서 10년 넘는 기간 안정적으로 전개해 본사의 두터운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아르마니사의 SI에 대한 신뢰감은 세계 최초의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면세 매장을 허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아르마니사는 현재 전 세계 유일하게 한국에만 면세 비즈니스를 진행). 또한 이 회사는 한 설문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전국 패션 관련학과 대학생들이 뽑은 ‘입사 희망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공채 시에는 대부분 유학파인 우수한 인재들이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몰려든다.

아르마니가 지목한 드림 컴퍼니 SI

일 많고 타이트하기로는 더욱 유명하다. 하지만 일을 잘 배운 SI 출신들이 몸값을 높여 자리를 옮겨가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 서병탁 CK캘빈클라인진코리아 사장과 한상옥 전 디오르코리아 사장, 고광후 롯데백화점 이사 등이 대표적인 SI 출신 인사다. SI가 패션기업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사는 규모와 브랜드 수에 비해 매우 심플한 조직 체계로 짧은 정책 결정 라인을 구축했다. 총 25개 브랜드는 크게 3개 사업부로 구성됐다. 김해성 대표 아래로 해외 1사업부, 해외 2사업부, 갭 사업부 등 3개 부서는 각각 조병하 상무, 정준호 상무, 이선효 상무를 헤드로 배치했다. 상무들은 김대표와 수시로 회의하며 비즈니스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다. 3명의 상무들은 다시 각 팀장과 브랜드별 과장급, 대리 주임급의 실무 바이어, 어시스턴트 바이어들로 연결됐다.

김대표는 ‘신세대형 CEO’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각 부서 담당자에게 철저한 비즈니스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함으로써 최대한의 능률을 끌어 올리는 스타일이다. 대기업(신세계백화점)에서 출발했지만 유연한 조직을 만들어낸 캐주얼한 경영 스타일 또한 지금의 SI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대표의 역할이다. 대기업 잔재(?)인 수많은 회의와 페이퍼워크를 없애고 철저하게 업무 중심의 회사 분위기와 함께 노타이, 심지어 찢어진 청바지를 허용하는 젊은 문화를 만든 것도 그가 대표를 맡으면서부터다. 현재 SI의 경영전략회의는 1년에 단 두 번. 1주일에 한 번 임원회의에서는 즉석에서 사안을 결정하며, 팀장회의는 ‘노 페이퍼’로 진행된다. 김대표를 중심으로 ‘우 조병하, 좌 정준호’로 불릴 정도로 의리와 충성심으로 SI를 이끌어온 두 상무는 SI의 핵심 비즈니스인 해외 1, 2사업부를 담당하며 지속적인 신규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심플한 조직으로 짧은 정책결정 유도

해외브랜드 1팀은 SI의 캐시카우인 「조르지오아르마니」부터 「아르마니언더웨어」까지 ‘아르마니’ 전 라인을 로컬과 면세로 나눠 담당하며 「디젤」과 「코치」도 맡고 있다. 해외 2사업부는 밀라노 지사 출신의 정상무를 중심으로 SI의 상징과 같은 ‘분더숍’과 「마르니」 「알렉산더맥퀸」 「스텔라맥카트니」 등과 같은 컨템포러리 브랜드, 「센존」 「마르니」 등도 전개한다. 신규 브랜드를 개발, 인큐베이팅하는 것도 2사업부의 주요 사업.

이선효 상무가 맡은 갭사업부는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을 전개하며 리테일 브랜드를 국내 마켓에 맞게 유통을 풀어낸다. 내수사업부는 이경상 부장이 총괄하며, 차영주 이사가 「보브」 「지컷」 두 브랜드의 디렉터 역할을 한다. 두 브랜드와 이마트 전용 「디자인유나이티드」 「보시니」가 이 사업부에 속해 있다. 특히 내수사업부에는 전통적인 국내 패션 전문기업들과 차별화된 문화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많이 엿보인다. 젊은 사업부장과 디렉터에게 권한을 충분히 이양하고 디자이너들에게 비전을 줌으로써 이직이 적고 ‘꿈이있는’ 패션기업 문화를 창조하려는 것. SI의 로컬에서의 성과와 기대는 여기에 키가 있다.

편식하지 않는 비즈니스, 전 영역 흡수

SI의 조직도를 보면 각 사업부가 대표이사와 핫라인으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CEO → 상무 → 팀장, 그리고 바로 브랜드 담당으로 이어지는 조직 구조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의사결정 라인을 매우 단축한다. 일례로 해외 2사업부에서 신규 브랜드 런칭을 추진하면 정상무와 담당자들의 회의가 진행되고, 바로 정상무가 김대표에게 제안서를 낸다. 짧은 정책결정 라인과 함께 김대표의 집중적인 운영 시스템은 빠른 결정에 촉매 역할을 한다.

이런 구조는 ‘시간 = 돈’인 패션 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형태와 트렌드, 소비자 변화에 즉각 대응할수있기 때문이다. 김대표와 함께 각 부서의 헤드들은 오랜 수입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해 해외 정보와 트렌드 및 감도에 정통하다. 이들의 노하우와 정확한 판단력이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SI가 수입 비즈니스의 벤치마킹 대상 1순위가 될 수 있는 또하나의 이유는 다양한 포지셔닝에서의 ‘편식하지 않는’스타일. 수입 마켓에서 상하좌우 팽창으로 전영역을 장악해감으로써 조닝마다 브랜드를 포지셔닝하는 치밀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때문에 SI가 보유한 브랜드 수와 포지셔닝을 보면 거의 대기업 수준이다. 하이엔드부터 로 프라이스 마켓인 마트형 브랜드까지, RTW에서 이너웨어, 액세서리 브랜드까지 보유한다. 「조르지오아르마니」로 시작한 수입 비즈니스가 현재는 마트 전용 「보시니」까지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파슬」 「코치」와 같은 액세서리 브랜드들도 전개해 토털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갭사업부의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런칭은 지난 한햇동안의 10대 패션뉴스에 꼽힐 정도로 화두가 됐다. 「자라」가 상륙하기 전 재빨리 도입된 이 브랜드들은 국내 패션마켓에 불어닥칠 글로벌 메가 브랜드의 첫 선발주자로 큰 관심을 받았다.

수입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회사인 만큼 ‘바잉 바이어’인 실무자의 역할은 매우 크다. 이들은 젊고 스마트하며 자신감에 넘친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잘 처리할 준비된 실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능력을 갖추기까지 SI는 강하고 혹독하게 사람을 훈련하기로 유명해 ‘수입 비즈니스의 사관학교’라는 별칭(?)도 얻었다. 영어만 잘하는 해외파들이 수도없이 나가떨어지기도 한다.
젊은(어린) 브랜드 바이어들은 말 그대로 ‘브랜드 매니저’로서 모든 역할을 소화해 낸다. 연 예산 플래닝은 물론 상품 바잉을 시작으로 오더, MD, 마지막 브랜드 영업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직접 뛴다. 타사들이 바잉과 MD, 영업의 영역을 기능별로 구분하는 데 비해 이들은 브랜드의 A부터 Z까지 입체적인 업무를 처리한다. 한 브랜드당 구성원은 불과 3~4명.

「갭」 「바나나리퍼블릭」 지난해 톱 이슈

이는 바이어의 역량을 키울뿐 아니라 조직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차와 변수를 최소화한다. SI 출신이 각광받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바이어들은 영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로 파악함은 물론 처리방법과 결정을 스스로 내린다. 이후 업무에 즉각 반영함은 물론, 매우 효율적인 브랜드 전개가 가능한 것이다. 유통에서 바라보는 SI의 가장 큰 강점도 빠르고 체계적인 본사와 매장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현재 SI의 유통망은 총 355개. 수입 부문은 플래그십숍 11개와 숍인숍 152개로 총 163개의 유통을 확보했다. 서울 110개, 지방 53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창조적인 마케팅도 SI의 강점. 아르마니와 디젤 본사가 인정하는 이들의 마케팅 아이디어는 본사의 매뉴얼을 앵무새처럼 전달하는 타 수입기업과 차별화된다. 역시 상의하달형이 아닌 자발적 팀웍의 결과다.

바잉부터 영업까지 소화하는 BM들

SI 경쟁력의 토대는 역시 수입 시장의 ‘선점’. 직수입 브랜드가 드물던 90년대 초 「엠포리오아르마니」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편집숍인 ‘분더숍’, 남성 전문‘분더숍맨’, 「마르니」 등 수입 마켓에 새로운 디렉션을 제시해왔다. 또한 눈앞에 보이는 ‘수익’도 중요하지만(아니 SI에서 수익은 가장 중요하다) 계속되는 도전이 국내 소비자와 전문가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특히 분더숍은 이들의 자랑이자 미래. 일찌기 ‘분더숍’을 오픈, 선진 패션을 제안함으로써 한 획을 그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이후에도 「알렉산더맥퀸」 「드리스반노튼」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들을 소개해 왔다.

SI는 지난해 3000억원으로 매출을 마감했다. 올해는 35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고, 갭사업부의 「갭」과 「바나나리퍼블릭」, 이마트 전용 브랜드인 「디자인유나이티드」와 「보시니」, 국내 브랜드로 볼륨을 키울 방침이다. 「꼼데갸르송」 등 신규 브랜드 런칭과 ‘분더숍’에서 테스팅된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의 모노 브랜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토털 패션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김해성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패션사업부 해외상품팀장, SI 마케팅 팀장, SI 해외사업부장 등을 거쳐 2005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대표적인 신세계 라인의 CEO입니다. 딱 봐도 보도 자료식 예찬론으로 일관되는 기사이기는 하지만 SI가 탁월한 능력으로 브랜드를 발굴한다는 점은 폄하할 수가 없네요. A/X의 경우에는 SI에서 이미 국내 전개권을 따냈고 카날리의 경우 비슷한 Target의 브랜드가 선계약 된 상황이라 말끔하게 브랜드 전개를 취소하는 영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얼마전에는 GAP을 경쟁사인 현대百에 입점시키는 과감함도 보여주었고요.

 

SI의 최대 단점이라면 아직까지 자신들이 바잉하는 형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 그러니까 이렇다할 볼륨있는 브랜드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한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이 어쩌면 강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한 경우에 쉽게 test market을 거쳐 확대하고 PLC의 단계에 맞추어 적절한 조치를 취한뒤 사업 정리도 손쉽게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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