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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뷰티

가든파이브, NC 백화점 ?

by 처음처럼v 201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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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제국'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랜드그룹..                                   출처:이랜드

그동안 '이랜드가 백화점을 세운다..'등의 루머는 파다하게 퍼져있었는데, 5월 19일 그 종지부를 찍었다. 이랜드 리테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NC백화점을 오픈하겠다고 한 것. 가든파이브 5개 건물 중 라이프 패션관과 영관에 들어선다고 하는데, 영업면적도 6만 9500 제곱미터(2만1천평)에 달해 기존 백화점만한 규모라고 한다.


NC백화점 가든점 층별 안내.. 출처: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근데, NC백화점이 뭐지...

NC백화점의 이름은 2001년 이랜드아울렛에서 인수한 뉴코아아울렛...'New core'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국내 최초로 서구식 '직매입 백화점'을 도입하겠다는 것. 기존 임대형식으로 수수료 수입에 대부분을 의존하던 우리나라만의 방식과는 차별화 한 첫 백화점이라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직매입 백화점이 생기는구나... 그동안 국내 백화점들은 임대료와 판매 수수료를 받고, 재고관리나 나머지 책임은 입점업체에게 부담하게 하여 욕을 많이도 먹었다. 하지만 어쩌랴, 업체는 '을'의 입장으로서 '백화점 입점 브랜드'가 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 잘 보일 수밖에 없고, 백화점은 수익을 최대한으로 하면서도 골치아픈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이런 형태를 버릴 수가 없던 것이다.




아래의 기사를 보자.

<이랜드리테일, 직매입 NC백화점 오픈 - 백화점보다 가격 저렴>

"국내최초 직매입 방식의 백화점을 개장하고 30년 이랜드 저력으로 가든파이브 상권까지 살리겠습니다."

이랜드리테일 오상흔 대표는 19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우선 다음달 3일 송파구 장지동의 가든파이브에 국내 최초 직매입 방식의 NC백화점을 개장한다고 밝혔다.

그는"`NC백화점'은 수수료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서구형 직매입 모델이다"이라며 "`직매입 방식'은 상품 가격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던 임대수수료를 제거함으로써 기존 백화점에 비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또한 이랜드리테일은 글로벌 직소싱을 통해 명품과 상품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 대표는 "미국의 메이시 백화점은 직매입(PB포함)비중이 40% 이상이며, 영국의 막스앤스팬서는 전체 상품을 자체상품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NC백화점 1호점은 약 50%의 직매입으로 가져가지만 향후 출점되는 점포는 주변 환경과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직매입 비율을 최소 50%에서 100%까지 조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를 위해 국내외 유명브랜드 직매입, 세컨드 브랜드 독점개발, NC백화점 온리(Only)인 제품 개발 등 상품 포트폴리오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광희, 홍은주, 장광효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와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독자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샤넬, 코치, 마이클 코어스, 프라다, 구찌 등 해외 유명잡화 브랜드를 편집한 럭셔리 갤러리는 해외명품을 기존 백화점 대비 2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디지털 타임스 - 정유진 기자.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0052002011032748002

싸다.

무엇보다 기존 백화점들과 비교할 때, 가격경쟁력이 있다. 기존에도 많은 유통업태가 있었지만. 국내 3대 백화점이 가지고 있는, '고급스러움'과 '신뢰', '인지도'를 얻지 못하였다. 그 결과 잊혀지거나...생존을 위해 마구잡이로 박리다매를 하거나...하면서 명맥을 잇거나 하는 정도로 그치고, 기존 백화점은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럭셔리 라인을 포함한, NC백화점은 기존백화점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신경쓰일 만 하다. 거기에 막강한 자본력과 여러 패션 브랜드를 운영해 온 노하우, 그리고 부동산에 대한 안목을 가진 이랜드 그룹이 손댔기에 그리 가볍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 위협요인은 없는건가?

어느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니클로같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판매한다면 성공하겠지만 직매입으로 인한 가격경쟁력만을 내세우거나 자사 제품 위주로만 판매한다면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 속에 뼈가 있다. MD들의 자질에 따라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는 말인데... '직매입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가는 만큼, 어느정도 그럴 수 밖에 없겠다. 극단적으로 보면... 마구잡이로 벌려놓고 관리를 소홀히 할 시에, 동대문의 '두타'같은 이미지를 형성 할 가능성도 있다. 동대문의 쇼핑상가들도 어떻게 보면 저가 편집쇼핑몰 형태를 띠고 있다고도 할 수 있으니... 우선, 거품을 빼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한다는 '신뢰'를 소비자에게 주어야 하고, 거기에 '럭셔리한 이미지'를 더해야 오 대표가 원하는 그런 모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대외 마케팅과..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하려면 인력이 여간 많이 들 것이 아닌데, 기대되면서도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또, '엔터6'와 같은 '복합쇼핑문화공간'과 겹칠 가능성도 있다. NC백화점의 포지션을 가만 생각해보면, 백화점을 좀 더 대중적인 위치로 끌어내리겠다는 것인데, 이상적인 위치에서 조금만 더 끌어내리면 '엔터6'와 같은 복합쇼핑공간이 있다. '엔터6' 자체가 브랜드 로열티가 있는 대중적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모아놓아, 소비자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면서도 어느정도의 신뢰도를 확보한 형태에 속한다. 거기에 효과를 극대화 할 주변의 부대시설은.. 계획적으로 형성된 만큼 탄탄하다. 이러한 시각에서 생각해볼 때, NC백화점의 럭셔리 갤러리가 어느 정도의 규모와 수준으로 형성될 지 궁금하다. 그리고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한 브랜드,자체 편집샵들의 품질 관리를 어떻게 해 나갈지 궁금하다. 그 백화점의 이미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인이기 때문이다. 매장별로 VMD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하고...

그리고 도전장을 받은 국내 3대 백화점들. 그 동안 백화점은 가만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니겠지. 배짱만 튕기던 백화점들도 변화를 감지하고, 기존의 백화점 내 문화시설/공간의 확대는 기본이고,.. 현대백화점 U-PLEX나 신세계 센텀시티..등 본격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이렇듯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백화점이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속속 문을 닫고 있는 일본의 유명 백화점들을 지켜보면서 '직매입 백화점'으로 급격히 전환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수익개선이 우선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 각 점포별로 차별성이 없다보니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고, 발전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안정성'과 '변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힘든 시기,,,, 그래서 최근에는 백화점별로 편집샵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험단계로 하나씩 신중히 도입해보고 있는 것 같다. 기존 백화점의 내부에서 직매입의 정도나 형태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NC백화점의 등장은... 그들에게 연구대상으로서 고마울지도 모른다. NC백화점의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사업 전략 수정에 많은 참고를 하게 될 것이니.



출처 : '백화점 직매입 어떻게 볼 것인가?' http://cafe.daum.net/shopnuri/OEsR/509

패션채널 2005.년 07..

경쟁사만 리스크인가?

입지 면에서도 아직 리스크가 많다. 기존의 백화점도 한계를 느끼고, 점점 '복합문화공간'의 모습을 지향하는 현실에서.. NC백화점도
'가든 파이브'의 입지조건을 조사하고 입점하였을 것인데,,, 기본적으로 이 곳의 '문화기반시설들'은 계획대로 잘만 오픈하면 괜찮은 편이다. 상권은.. 주변에도 아파트 단지가 있어 나름 기본은 갖췄지만 그리 적극적인 수요가 발생될 것 같지 않다. 이랜드가 주변 상권만을 타겟으로 잡지는 않았을 터, 분명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이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보다는 그 외의 것들에서 문제가 많다. 오 대표는 '2년 내 가든파이브의 상권도 부흥시켜 놓겠다."고 했는데...

정치적 문제에서 기인한 끊임없는 잡음이 있다.

가든 파이브가 원래 청계천 상인들의 대체 입점 상가로 시작을 했는데,, 어느날 '대한민국 유통 특구'로 전면 계획을 변경하고나서 향후 대책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아, 현재 입점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한다. 정작 청계천 상인들은 거의 대부분 입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고,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공 가능성도 반신반의 하며 다른 입점업체들도 망설인다고 들었다. 이런 상황에 NC백화점이 입점함으로써, 이 인근에 일대 지각 변동이 올 것인가... 서울시의 입장에서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이 빚만 늘어가는 차에, 마지막 컨택을 한 것이라 본다. 향후 NC백화점이 성공하고, 가든 파이브가 100% 분양된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에 한해서는 뭔가 씁쓸할 것 같다. 서울시의 뒷수습은 나몰라라 '이미지 정책'과 이랜드그룹 특유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정신이 제대로 만난 것 같아서..

이야기가 샜는데...여튼, 계획대로만 된다면 NC백화점은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일정 규모의 '복합쇼핑문화공간'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니, 입지적으로는 여느곳보다도 잠재 가능성이 큰 곳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1층 럭셔리 편집샵의 관리가 NC백화점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하는데...기존 유통 판도를 뒤엎는 결과가 나올 지, 그저 참신한 시도로만 끝날 지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다. 

가든 파이브에 관한 소개 :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26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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