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정말 '오토바이 천국'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집집마다 오토바이가 1대 이상씩은 있고, 1인당 1개의 오토바이가 있는 경우도 흔하다.
그냥 '발의 연장선'이라 말한다고 하여도, 그다지 비약이 아닐 것 같다 (3분 거리도 오토바이를 타기 때문)
하지만 그에 비해서 1) 보호 용품이나 2) 교통 법규를 준수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2018년부터인가... 베트남 정부에서 '오토바이 헬멧' 착용을 전국적으로 의무화시킨 것.
최근에는 교통 법규 위반에 대한 범칙금 또한 대폭 인상시켰기에, 점차적으로 높은 수준의 시민 의식을 요구할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정책 배경에 대해서는, '헬멧 회사 주인이 누구냐' '정부가 돈이 없어서 올리는 것 아니냐' 등 볼멘소리들이 많지만...ㅋㅋ 이러나저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책이 강화되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오토바이를 즐겨 타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랩 아저씨가 건네주는 헬멧을 착용하곤 했다. 하지만 그 헬멧을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다 보니, 1) 땀 냄새가 많고 2) 웬지 모르게 간지러운 것만 같고 3) 비가 오는 때에는 물에 절어있는 경우도 있다.
사실 그런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라서 아직까지 구비를 하지 않은 것이었는데, 미안해질 때가 종종 생겨서 이참에 구비했다. 갑자기 회사 동료의 바이크 뒤에 타야 할 때가 오면 헬멧은 내가 준비를 해와야 하는 게 기본인데, 동료가 헬멧까지 미리 준비를 해와야 해서 번거로울 때가 좀 있었다.
4~5차로 대로변에 각종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
각종 스포츠 용품과 헬멧 등을 파는 곳. 만물상이다.
지난번에 이 앞을 지나치다가 헬멧을 구경하며 가격을 물어봤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그곳을 방문했다.
물론 오토바이 헬멧을 파는 곳은 도처에 정말 많지만, 그래도 가게들이 좀 모여있는 곳이 아무래도 더욱 좋다.
1) 상품 구색이 다양하고 2) 가격이 보통 안정화 되어있기 때문
'non son'이라는 이름의, 각종 모자와 헬멧을 파는 프랜차이즈 가게도 있긴 한데...
내 목적은 '가격이 좀 있더라도 멋스러운 헬멧'을 찾는 것이 아니라서 패스했다.
구석에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고젝' 헬멧.
'그랩' 헬멧이 오늘 나의 구매 타겟인데, 그랩 헬멧은 없고 '고젝'헬멧만 있다.
이 헬멧들은 원래는 '그랩'이나 '고젝'등 배달 기사분들이 쓰는 헬멧의 디자인인데.. 워낙에 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 가게들마다 보통 구비하고 있다.
일반 베트남 현지인들은 굳이 돈을 주고 따로 카피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외국인에게는 그냥 재밌는 키치 문화이기 때문에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다.
각종 축구화 / 배드민턴화 / 테니스화 등이 가득한데, 색이 참 화려하다.
근처 1~2군데 가게를 더 둘러보아도 '그랩' 헬멧이 없길래, 8만동을 주고 바로 구매해버렸다.
그래도 이렇게 비닐에 씌워서 보관을 하고 있기까지 해서 더욱 신뢰가 갔다.
보통은 그냥 아무렇게나 쌓아놓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의 눈길을 잡아끈 오토바이 헬멧 가게가 있었으니....
여러 오토바이 헬멧의 틈바구니에서 당당하게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그랩' 헬멧.
( 이미 한 손으로 집어 들었기 때문에, 사진에 나와있지가 않다. )
아저씨가 수더분하고 참 인상이 좋으시다. 혹시나 다음번에 헬멧을 추가로 살 일이 있다면 다시 찾아야겠다.
( 헬멧 가격은 이전의 가게에 비해서 1만동이 비쌌지만 )
그렇게 드디어 얻게 된 '그랩' 헬멧...
이건 뭐 배달 어플들 광고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게 뭐라고 주말에 굳이 시간을 떼어서 이렇게 열심히 찾아다녔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다.
원래 뭘 하기로 마음 먹으면 어떻게든 완료해야 직성이 풀리는, 피곤한 존재.
그리고는 집에 도착하여 컬렉션을 감상했다.
하나는 집에, 하나는 사무실에 놔둬야겠다. 사소한 지름이지만 뭔가 뿌듯한 느낌에 감사하다.
아래는 오늘 헬멧 투어 이전에 캐슈넛을 사러 갔던, 5군 차이나 타운.
(지난번에 이어서 다시 찾았다.)
2022.09.10 - [여행 & 맛집] - 호치민 5군 차이나 타운 여행 도매 시장
오늘따라 도매 시장 앞이 더욱 더 분주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인 것 같다.
오후 5시쯤이어서 그런지, 하나둘씩 가게 문을 닫느라 부산스러웠던 것 같다.
식재료/건어물상이 모여있는 곳으로 직행.
마음 같아서는 사무실에서 집어먹을 말린 과일도 사고 싶었으나... 참았다.
4킬로가 85000동 (4500원 정도)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동료에게 메신저로 물어보니, '품질이 의심된다'라고 했지만... 정말로 품질이 떨어지는지, 그저 '차이나 타운'이기 때문에 생긴 우려인지는 정확히 가려내지 못하겠다. ㅋㅋ
그래서 캐슈넛만 사서 나왔다.
지난번엔 1통에 9만 동이었던 것을, 계산기로 95000동을 뚜드리며 재차 강조하길래...
그냥 나지막히 외쳐줬다. "1개에 9만 동, 2개에 전체 18만 동~" "나 저번에 여기서 사서 가격 알어~"
씽긋 웃으며 알았다고 한다.
해봤자 5 천동 차이지만, 이게 시장의 묘미. 서로 크게 손해보지 않는 흥정의 재미.
"다음번에 다시 올게~" 말하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왠지 차이나타운까지 와서 금방 돌아가기는 아쉬웠던지라, 오늘은 이리저리 꽤 많이 걸었다.
그래서 발견하게 된, '만두 거리'
다음번에 꼭 와봐야겠다.
17000보를 채우지는 못한 것이 아쉽다.
오늘 목표로 한 미션들을 모두 완료했음에, 아침부터 시작하여 많이 걸을 수 있었음에, 예상치 못한 발견들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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