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 예고편이 언뜻 보일 때부터 '이건 꼭 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던 영화다. 어쩌다 갑자기 보게 되었다.
블록버스터영화,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 류승범.... 배우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1초만에 '어머, 이건 꼭 봐야해' 라고 결정했던 영화.
줄줄이 연기파 배우들이 아닌가....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ㅋㅋㅋㅋ 용서.
총평부터 말 하자면, 지루하지 않았다. 재밌다! 배우들도, 배경도 보는 맛이 쏠쏠했다.
같이 본 친구의 평은, 그냥 '킬링타임 영화로 괜찮네요.'
그리고, 집에서 평점들을 보니... 평이 심하게 갈린다. 뭐, 모두를 만족시킬 영화가 어딨겠냐만은...
이번에도 여전히 이해 못할 만치 높은 평점들의 향연과, 반대로 이해 못할 만치 낮은 평점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둘의 기싸움.
사실 그런건 그냥 보지도 않고, '진짜' 관객이 썼을 법한 것들만 골라 보는 편인데...최근에 이상한(?) 현상이 많이 보인다.
정말 '이것은 최고'라고 치켜 세우는 영화들이... '인셉션', '매트릭스', 등등 그런 류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
어떤 것이냐 하면... 우선 좀 웅장해야 하고 ( 볼거리는 많아야 ), 뭔가 한 번에 이해하기는 무지 어렵고, 그렇다고 아예 이해하지 못할 난해한 정도는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켜켜히 포개어 놓거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감추어 둔 그런 영화?
이런 영화가 나쁜 거냐? 그게 아니다. 이런 영화가 아니면 '제대로 된 영화'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나쁘다.
영화를 재단함에 있어, 기준이 획일화 되는 것이 문제다.
각 영화들은 분명 '장르'가 다른 것이다. '내가 쉬이 넘기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비로소 '영화'로 대접하는 것은 참 문제다.
무엇이 이러한 문제의 시발점이 되었나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진지한 글에는 어느 때고 나오는...
'최근 대형 배급사들 중심의 영화산업에서, 돈이 되는 영화 를 만드는 것'
이것이 이러한 현상을 만들어 낸 원인 중의 하나 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대중이 작가주의 영화나 예술 영화를 갈구하는가? 그렇지도 않다.
단지 대중은, 자신이 향유하는 문화 컨텐츠의 레벨은 이 것보다 좀 더 '높아야' 한다고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삼류 영화가 무식하게 영화관을 싹쓸이 하고 있어야 할 때는 욕을 해도 된다.
하지만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가 상영관에 있을 때는... 조금 차분히 영화를 즐겨 보아도 좋을 일이다.
하정우, 티켓파워가 인정되는 배우
한석규, 간만에 얼굴을 보아 좋았다.
전지현, 요새 좀 나오는데 여전히 반갑다.
촬영한 곳은 제목에 걸맞게 '베를린'인가? 가보고 싶다....
항상 매력적인 연기의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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