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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영화]라푼젤

by 처음처럼v 201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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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 할 때면, 항상 뭔가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코엑스에서 선배 형, 누나와 늦은 밤에 본 영화. 우노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한참을 보내다가, 상영 시작 시간을 넘겨서 허둥지둥 들어갔다. 원래 상영시간 지나서 영화보러 들어가면..영 찜찜해서 기분이 그런데, 딱 들어가자마자 '라푼젤'자막이 뜨는 것. 앞의 오프닝이 약간 지나갔을테지만 그래도 럭키!

높은 탑 속에 갇혀 사는 머리 긴 여인. 누가 가두어 뒀는데... 나중에 왕자님이 구하러오는 그런 이야기였나. 어렸을 적에 동화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 하는데, 잘 기억은 안난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번 '라푼젤'또한 정도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정도로 각색했다. 디테일과 재미는 살리고, 감동...이라기 보다는 '해피'한 느낌으로.

18세가 될 때까지 탑 안에서 갇혀 지낸 '라푼젤'은... 매년 자신의 생일 때마다 떠오르는 '움직이는 별'을 직접 보고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렇게 탈출을 하게 됨에따라 펼쳐지는 이야기. 극 중 캐릭터들도 귀엽고, 노래는 지루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신나고, 전개 또한 미적지근하지 않고 명쾌하다. 애니메이션 주제에 속도감도 갖추었고.

'라푼젤'을 보면서.. 빛나는 머릿결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중 하나, 수많은 등불로 둘러싸인 장면. 디테일을 아무리 살렸다 하더라도 하이라이트가 없다면 기억에 남는 것이 없을 터. 자칫 밋밋해질뻔 했던 비주얼을 보완해주었다. 우리의 눈이 '오묘한 불빛'에 쉽게 매료된다는 것을 감안한 설정이었을까. '3D 영화로 봤다면 이 부분은 분명 강조했었겠구나'하는 생각도 또한...

사실 스토리만으로 보자면 별다를 것 없는 평탄한 진행인데 나쁘지 않다. 중간중간의 유머는 이 영화의 묘미이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엄마가 아이에게 아름다운 동화를 들려주는 그런,, 애드립은 옵션이다. 한결같이 사랑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색깔이기도 하고.

혹자는 애들이 보는 영화로 치부해버리기도 하지만, 애들도 보고 어른도 보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것이 디즈니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동심을 찾고픈 마음에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더군다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택하는 이들에게... 놀라 나자빠질 만한 반전이나 기괴한 내용은... 필수사항이 아니다. 잔잔한 흐뭇함을 위해 보는 것이 아니었던가?

'3D 강추영화'도 아니고 '올해의 꼭 봐야할 영화'에도 굳이 올리지 않겠지만, "'라푼젤'보고싶어" 했던 이들에게는 딱 그 정도의 만족감을 선사해주는 영화. (그보다 조금 더 재밌을 수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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