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도 일본 라멘을 먹을 수 있을 줄이야... 그것도 하이 퀄리티의 일본식 라멘을 말이다.
그냥 평균 수준의 일본 라멘은 전 세계 어디서나 대부분 즐길 수 있다고 할지라도, 정말 맛이 괜찮은 '돈코츠 라멘'은 전 세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에 일본인 거리에 새로운 '돈코츠 라멘'집이 2군데 생겼길래... 지인과 함께 방문했다.
원래 지인은 운동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친구라 국물류의 음식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언제나 '치팅데이'는 존재하기 마련.
그래도 이번 저녁 만남 때에 2군데 옵션 중에 1군데라도 방문은 해봐야 한다.
(나머지 1군데는 사실 완전히 새로 생긴 음식점은 아니고, 근처에서 폐업한 뒤 새로 다른 자리에 개업한 것 - '잇푸도 라멘'이다 )
2022.11.05 - [여행 & 맛집] - 베트남 호치민 일본 라멘 맛집 잇푸도 라멘
개인적으로는 간장 베이스의 '소유 라멘'보다는 돼지 국물의 '돈코츠 라멘'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한달음에 달려갔다.
가게 외관에서부터 풍겨오는...왠지 모를 장인 정신. 사실은 장인 정신이라기보다는 잘 정돈된 프랜차이즈 느낌이긴 하였지만, 그게 어딘가.
진짜 장인 정신이 깃든 가게라면,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고.. 사장님의 태도는 약간은 꼬장꼬장하고, 단일 메뉴를 고집하는 그런 느낌이 있어야 할 테다. 하지만 외국에서 그런 장인 정신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고, '장인 정신'을 1) 데코레이션이나 2) 기본적인 맛에서 느낄 수 있다면 만족이다.
가장 기본적인 돈코츠 차슈 라멘을 시켰는데, 국물이 사골 국물마냥 뽀얗다. '너무 느끼하지는 않을까'하고 걱정하였지만 기우였다.
충분히 고소했고 맛이 깊었으며, 생각보다 기름진 맛도 아니었다. ( 다진 마늘을 추가로 듬뿍 털어 넣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
그릇의 바닥까지 비워 먹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는데, 지친 하루의 마지막을 '라멘 한 그릇'으로 마감하는 그런 느낌으로 종종 찾을 것 같다.
추천!
평일의 지친 저녁에 맛있는 음식을 함께할 수 있었음에
좋은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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