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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별안간 눈에 확 띄는 책 이름ㅋ 일러스트도 만만찮게 독특하다. 신이 나서 빌렸는데, 어찌 좀 얇고 이상한 것이....
청소년 문학이었구나. 하지만 뭐... 책에 경중이 있고 날 때부터 등급이 매겨지는 것 이더냐. 그렇게 부담 없이 술술 읽어나갔다.
정말 금방 읽히기는 하지만... 컴팩트 하면서도 간만에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일러스트가 괜히 저리 나오지는 않았는지, 책 내용도 꾀나 기발하고 유쾌하다. 기괴하기까지 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음울하지는 않은 그런... 일전에 우리 나라에서 개봉했던 '달콤 살벌한 연인'이 언뜻 스쳐지나가는 느낌.
어디까지나 작품의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이 책이 전해주려는 메시지는... '이것일 수도! 저것일 수도! 둘 다일 수도!'
등장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미친건지...득도한 것인지, 정신병원인지 도서관인지, 그게 그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그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 왜 말도 안되는 게 말이 안되는거야? 그렇다. 이렇게 아리송한 생각과 질문들이 난무하는 책.
질문은 단순한데, 한 번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면 그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침대에서 책을 읽는 기쁨이 큰 것을 알면서,
왜 숲에 침대를 놓고 책을 읽으면 안되는가? 그렇게... 우리가 당연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질문들.
그래서...내용면에서 보면, 한창 우리나라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오쿠다 히데오'의 단편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정신은 딴 세상에 두고 온 듯한 '이라부'라는 돌팔이 정신과의사가,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들. 엉뚱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내용 면면이 닮아있다.
이 시리즈도 죄다 재밌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좀 참신한 맛들이 떨어져서 요새는 좀 아쉬운게 흠..
여튼 그렇게 책을 덮고 나니, '청소년 추천도서도 무시 할 것이 못되는구나' 싶었다. 그보다 더 어린아이들이 읽는 동화책들도 물론이고.
초등학교에 있다보니 한 번 씩 동화책을 들추어 보게 마련인데, 한 번 씩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동화책들이 있다. 전래동화 같은 것은 물론이고... '그냥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것이려니'생각하고 말았는데, 하나하나 뜯어보면 세상 사는 지혜가 담겨있다. 그래서 '어른들이 읽는 이솝우화'인가 그 것도 꼭 한 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도 들었고.
청소년 도서! 무시하지 말고 재밌어 보이면 읽자!ㅋ 우리는 어른이 될 시간이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대학시절에 고민하고, 직장인이 되서 고민하고.
책으로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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