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온 지도 벌써 3주가 넘어간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ㅎ
육신과 안목의 정욕에서 자유해야 하지만, 나의 스마트폰에는 음식 사진이 60%는 차지하는 것 같다.
먹을 것을 엄청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보통 사진이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매일 매일 특별한 곳을 놀러가기보다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즐기는 이유도 있고,
사람에게 렌즈를 들이대면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 왕왕 있으나 음식은 굳이 말을 하지 않으니 :)
스마트폰에는 거의 다 사진을 지우고는 클라우드로 옮겨놓고, DSLR로 찍은 사진도 보통 따로 저장 해 놓는 편이니
결과적으로 60%의 지분을 차지... 조만간 이거도 한 번 정리해야겠다. ( 이것도 병이다 _ 심하지 않은 정리벽 )
오늘도 역시나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한 번 정리 차원에서 포스팅 해 본다. 그동안 먹어본 것들.
출근을 1시간 정도 일찍 하는 편인데, 매일 아침마다 챙겨먹는 메뉴. '대나무밥'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대나무 잎인가 바나나잎인가에 싸여 있는 것 같길래 'please Bamboo rice.'를 연발했지만,
자세히 이름을 읽어보니 'dumpling'이었다. 만두나 딤섬 같은 계열이라는 것.
속에는 고기나 새우 등이 들어 있는데, 그 종류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12000동 ~ 16000동 사이.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데, 아침에 식감도 맛도 부담없고 개인적으로는 맛있어서 매일 아침마다 먹는다.
그다지 많이 먹는 편이 아닌 나는, 심지어 저녁때도 이거 하나로 먹고 떼울 때도 있다.
간혹 나를 좀 불쌍하게 보는 분들이 있는데 많이 먹으면 부대끼는 나로서는 제격.
껌승인지 껌땀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여튼 밥 위에 구운 고기를 얹은 것이다.
껌땀은 부드러운 돼지고기를 얹은 것, 껌승은 약간 뼈대가 붙어있던데... 대충 그렇게 인지하고 있는데, 사실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차차 그 차이를 물어봐야겠다. 보통 30,000동~35,000동 정도(더하는 재료에 따라)
호치민 기준 가격이며, 베트남에서 물가가 가장 높은 곳이 1) 하노이 2) 호치민이다.
하노이를 100 정도라 한다면, 호치민이 98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2020년 결산 기준 )
점심 시간마다 다같이 시켜먹는 베트남 현지식인데, 채소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참 편하고 좋은 식사다.
양도 적당히 적고, 간도 싱거운 편. 기호에 따라 간장+칠리고추 소스를 더해 먹으면 되니 맛나다.
저녁때는 가끔 길거리에 밥 볶아주는 아자씨에게서 저녁밥을 사서 들어가기도 한다.
이때 이후로 나는 자주 외친다.. '잇 껌'. 밥을 조금 달라고...ㅋㅋ 나에게는 항상 밥이 너무 많다. 덜어내도 많다.
요거도 껌땀.
초반에는 쌀국수도 참 자주 먹었던 것 같다. 역시 베트남이면 각종 쌀국수 아니던가.
근데 7군 근처는 역시 외국인 입맛에 잘 맞춰놓은 음식들이 많은 것 같다. 가격은 6만동 정도
Hue 스타일 음식들은 또 다른 맛과 향이 한 가득.
요건 1주일 정도 묵었던 4군 중앙부 어딘가에서 아침에 먹었던 쌀국수. 아침마다 삼삼오오 가족끼리 나와서
쌀국수 한 그릇 도란도란 때리는 것이 참 보기가 좋다. 면이 두꺼운 나는... 고 사이에 껴서 한 그릇 먹었다.
가격은 4만동 정도였던 것 같다. 아무래도 좀 싸진다.
가끔 근무하다가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나 시켜먹는 메뉴가 고기로 도배될 때에는 그냥 사무실 앞 도로변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맛이 꽤 괜찮다. 재료도 넣어달라는대로 넣어주고, 가격은 3만동 정도.
밥은 아니지만, 일전에 시장조사차 빈컴 센터 근처에 갔다가 퇴근 후에 앉아있던 콩카페.
한국 사람들이 유독 많다고하여 잘 가지는 않는데, 가끔 '그린 라이스 스무디..?'를 먹으러 간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개인 취향 )
터전은 4군 지역으로 잡았는데, 로컬이다보니 대체로 가격도 다 저렴하고 좋다.
집 옆에 있는 밥집에서 처음 먹어본 메뉴. 딱 봐도 건강건강한 재료들. 3만~3만5천동 정도다.
처음엔 외국인을 낯설어하더니, 할무니가 참 잘해주신다. 국도 더 먹으라 하고 물도 더 갖다주고.
요건 아주 가끔, 저녁때 들러서 베트남어 공부를 하곤 하는 맥주집. 여기가 호치민 중심지 중에서도 워낙 상대적으로 낙후 지역이다보니 근접한 카페가 변변찮다. 베트남 아자씨들은 해만 지기만 하면 삼삼오오 동네 맥주집에 모여서 맥주 한 잔씩 하기가 바쁜데, 그 틈바구니에서 꿋꿋하게 베트남어를 독학중. 외부에 있으면 카페에서, 집에 일찍 오면 방에서 하는 편인데, 가끔은 요런 작은 일탈도 재미지다. 더불어, 방금 배운 베트남어를 바로바로 써먹을 수도 있는 이점이 있다. chao anh~ chao chi. 일상을 함께 해 봐야,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여튼 그렇게 그냥 맥주에 땅콩 정도만 두고 마시다보니, 해봤자 가격도 2만얼마 동 정도.
직원들이 내가 처음 왔다고 축하할 겸, 다 같이 간 점심 식사 장소. 잘 못보던 음식들을 구경했다.
요거도 집 옆에 밥집. 내가 베트남어를 잘 할줄 모르니 계란말이 비슷한거도 얹어주셨는데, 나에게는 이것마저 헤비하여... 다음번에는 빼달라 했다ㅎ
요거도 사무실 앞 길가에서 먹은 점심. 면을 고를 수도 있고 밥을 고를 수도 있고, 이날은 그냥 계란에 볶아달라했다.
이마저도 맛있음. 오늘도 3만동 ( 바 므어이~ K생략 )
가끔 걱정되는 것은... 음식들이 다 맛있는 것이 혹시 '미원'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
베트남에서는 일본산 미원 비슷한 거를 엄청 쓰는데, 아무래도 합성 조미료이다보니 장기적으로 몸에는 안좋을 것 같아서 약간 걱정이 된다. 이름이 뭐였더라 '아지노모토'였나.
다시 요새 시켜먹는 점심에 복귀하고 있다. 담백하니 맛있다. 심지어 후식으로 바나나 1개씩도 준다. 3만2천동
요거도 껌땀. 다른 가게에서 저녁밥을 사 먹어봤다.
퇴근 후 쭉 걸어다니다가 신기해보이길래 사먹어본 음식. 두부를 계란에 튀긴 것 같다. 중국쪽에서 들어온거라 하는데,
맛은 그냥 쏘쏘. 아저씨가 중국어를 할 줄 아냐고, 한국어는 모른다고. 짧은 중국어로 '니 후이 슈어 중궈마?' 했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나의 중국어는 거기까지....ㅋㅋ 아저씨도 길게는 모르시는거같은 눈치다.
점심에 옆 테이블에서 면을 시켜먹길래, '나도 저거랑 똑같은거 주세요'신공을 썼다.
생각보다 부담도 없고 괜찮다. 가격은 고기가 들어가서 역시 3만5천
요거는 직원들이 간식타임 ( 보통 2시반~4시반 사이에 출출해서 뭘 먹는다 )에 갖다준 것.
라이스페이퍼에 망고, 말린 고기, 견과류와 각종 채소 등을 비벼놓은 것 같은데, 오묘한 맛과 향이 난다.
나에게는 좀 짜서... 거의 다 먹긴 했으나 굳이 자주 사먹기에는 부담스럽다.
어제 사먹은 점심. 이틀간 한국 음식을 과식했더니 소화가 잘 안되어 고기를 피하고 있다.
이제는 할머니와 아저씨가 눈빛만 전달해도 착착 만들어주신다. 밥 조금에 고기보다 채소를 좋아한다는 것을 파악하심.
역시 장사는 센스...
가끔 점심시간이 30분 정도 남으면, 생각할 겸 이 카페 저 카페를 일부러 들르기도 한다.
생강 쥬스를 시켰는데, 정말 온몸이 살균되는 느낌이다. 이런게 좋은 걸 보니... 나이가 쪼곰 들긴 했나보다.
근 이틀간의 소화불량도 사라지길. 아마도 스트레스성인 것 같다.
어제 회식때 저녁 먹으러 간 Beef noodle 집. HUE(후에?)지방식 쌀국수라고 하는데, 향이 약간 더 강하다.
그래도 선지에다가 어묵 등 각종 재료들과 함께 잘 먹었다.
( 고기가 큰 게 한 덩어리가 있어서 뜯어먹기는 부담스러워 못먹었지만 )
3~4주간 먹은 음식들 퍼레이드 끝.
당분간은 일부러라도 조금씩만 먹어야겠다.
가끔 보조 맞춘다고 '죄송하니 남기지는 말아야지'하는 생각으로 먹었더니 부대끼는 느낌.
그래도 물갈이 한 번 안 하고,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
충분히 휴식하며 쉬어가는 시간도 소중함을 기억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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