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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슈렉 포에버

by 처음처럼v 201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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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체험학습'으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9시 반 조조영화를 보러 가야되서 오히려 정상출근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가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냥 같이 손잡고 가서 영화보면 되겠지' 했는데 왠걸... 땀을 뻘뻘 흘리다가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이 얼마나 고맙던지.

원래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괜찮다 싶은 것들은 영화관이나.. 안되면 웹하드를 통해서라도 간간이 다운받아 보곤 합니다.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머리를 안굴려도 되고... '영화'라는 것이 원래 다른 세상에 빠져서 한두시간을 보내는 수단이지만, 애니메이션은 특히나 판타지를 거부감없이 실현하는데 좋은 수단이라. 어릴때 열광하던... '만화'에 대한 친근함도 섞여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슈렉은 첫번째편 빼고는 그동안 별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벌써 네번째편까지 나왔다니... 그렇게 인기가 있었나? 2008년에 카메론 디아즈가 '여성배우 흥행수입 1위'에 랭크되는데 기여한 영화가 '슈렉2' 였다고 하니 인기가 많긴 했었나 본데...

슈렉4를 개봉한다고 얼마전부터 영화채널에서 '슈렉1,2,3 연속방영'등을 하는 걸 잠깐 봤는데.. 보다가 그냥 다른데로 돌려버린 터라
사실 별 기대를 안하고 들어갔는데 깔끔한 그래픽에.. 소재도 나름 신선하고 명쾌한 구성이라고 할까? 어린이들이 좋아할 '마법'들도 섞어주고.(나도 엄청 좋아한다.) 교훈이라고 하면 '계약서를 함부터 쓰지 마라' 라든가.. '일상의 소소함에, 현재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라' 정도가 되겠는데..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성인과 어린이의 코드를 적절히 섞어놓았다는 것이 참...절묘하다. 단순명쾌한 스토리에다가 시끌벅적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믹스해 놓음으로써 애들이나 어른이나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간혹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아이들이 100%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다.'싶은 것들은, 아이들 수준에서 충분히 단순화시켜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해놓은 것이 좋았다. 제작진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

전편에 비해서는 어느정도의 퀄리티인지는 모르겠지만, 1시간 반동안 별 생각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물론 양 옆의 아이들을 신경써야 해서 중간중간에 놓친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즐길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아이들 보여준다고 손잡고 가서, 아이들도 어른도 기분좋게 나올 수 있을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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