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아보카도 파는 곳 찾기 잘 익은 아보카도 확인법
'베트남에 왔으니 아보카도를 많이 먹어봐야겠다'
아무래도 베트남에 여행 오는 80%의 여행객은 아마도 같은 생각을 할 것 같다.
베트남 아보카도도 제철이 있는데... 바로 5~9월이다. 길쭉한 모양의 아보카도도, 흔히 볼 수 있는 동그란 모양의 아보카도도 이때에 정말
집중적으로 많이 나온다.
처음에 베트남에 왔을 때에 '길쭉한 아보카도는 이상하게 변형된 아보카도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나 무지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람은 역시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던 사건.
그런데 막상 아보카도를 사서 먹자니... 1) 어떤 것이 제대로 익은 것인지를 모르겠고 ( 괜히 샀다가 제대로 익지 않아서 버리는 것 아닌가 )
2) 가지고 다니다가 자칫 상할 것 같고 3) 그도 아니면 잘라 먹기가 여간 귀찮아서.. 포기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럴 때에는, 길거리 도처에 깔려있는 '스무디' or '주스' 가게를 찾으면 된다.
1) 곧바로 손님에게 아보카도 스무디를 만들어줘야하기 때문에 마침 최적의 타이밍으로 숙성되어 있으며
2) 그날 판매할 것을 그날 준비하니 신선한 편이고 ( 장사 잘 안 되는 집은 위험 )
3) 모든 도구가 다 있기 때문에 그냥 잘라달라고 하면 된다.
스무디 가게에서 그냥 스무디 말고 아보카도를 잘라서 컵에 담아 달라고 하면 된다.
( 이건 사진을 보여주며 바디 랭귀지를 동원하는 것을 추천. 구글 번역기를 동원해도 오해할 수 있기 때문 )
아보카도 스무디도 여행자로서 나쁜 선택지는 아니지만, 1) 연유가 엄청나게 들어가고 2) 설탕 또한 엄청나게 들어가고 3) 가끔 얼음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 회전율이 좀 좋지 않거나... 아저씨나 아줌마가 손을 잘 씻지 않거나... 밑에 가라앉은 물과 뒤범벅된 얼음을 쓴다면 위험 )
'연유 빼주세요'(컴 수어닥) or '설탕 빼주세요'(컴 드응) or '설탕은 조금만요'(잇 드응)
을 베트남어 발음으로 잘 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아보카도를 그냥 잘라 먹더라도 그냥 먹는 경우는 드물고, 연유와 얼음을 범벅하여 먹는다. 거기에 설탕까지 일부 뿌려서 먹는 경우도 있고... 그러니 꼭 기억하자. '아무 말 안 한다면 스무디의 20%는 설탕과 연유이다'
혹시나 길거리를 지나다가 그냥 일반 '아보카도'를 구매했다면,
1) 제대로 익었는지 확인해보고 2) 커팅 시에 '씨앗'을 철저하게 파내도록 하자.
1) 제대로 익었는지 확인법 :
푸르른 초록색을 넘어선 살짝 검붉은 컬러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기 시작 / 표면을 살짝 눌러보았을 때에 살짝 탄력 있게 튕겨 나오면서 물렁물렁함 / 살짝 흔들어 보았을 때에 아보카도 씨앗이 안에서 흔들리는 것이 느껴짐
2) 씨앗 제거법 :
아보카도 씨앗에는 독성이 있어서 완전히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아보카도의 씨앗과 그것을 둘러싼 갈색 막까지 제거하면 되는데, 제대로 익은 아보카도는 그냥 살짝 문지르면 떨어지는데, 잘 안 익은 아보카도는 딱 붙어서 잘 안 떨어진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렇게 아침에 '아보카도'를 찾으러 '로컬 전통 시장'에 갔다가... 막 깔려있지 않아서 '동네 스무디 가게'로 직행했다.
이렇게 아보카도를 컵에 담아 달라고 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기 때문에 '황당한 표정'을 지으셨지만, 이내 재밌어 하시며 빠른 손놀림으로 아보카도를 잘라 주셨다. 여기는 로컬 동네라서 25000동을 드렸지만, 1군 중심부에서 이런 딜을 친다면.. 적어도 35000~40000동은 주라고 할 것 같긴 하다.
잘 익은 아보카도는 차진 식감을 가지면서도 부담감 없는 기름진 맛이 느껴진다.
그렇게 아침부터 '아보카도 배달'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베트남에 여행을 온다면 1~2만동을 아끼지 마시고,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 보이는 회전율 좋은 곳에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사서 맛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비싼 돈을 내고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1~2만동에 소중한 경험을 뒤로할 수 없으니.
결국은 맛있는 아보카도를 즐길 수 있었음에
반가운 얼굴들과 아침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음에
아주머니에게 새로운 주문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