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여행에서 '분짜'는 빼놓을 수 없는 메뉴입니다. 그중에서도 1966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미쉐린 가이드에도 이름을 올린 분짜 닥킴은 관광객들에게는 거의 필수 코스와 같은 곳인데요. 호안끼엠 근처 올드쿼터에 위치한 본점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현지 발음으로는 '분짜 닥낌'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뭐 여행객들에게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발음을 몰라서 이곳을 못 찾아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후련하고 업무 미팅을 하나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이끌려 들어왔는데, 이런 곳을 아직까지 몰랐다니 베트남 거주민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 여행객들이 필수 코스처럼 가는 곳들은 피하는 편인데, 그래도 아주 유명한 곳들은 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
📍 위치 및 첫인상
- 주소: 1 Hang Manh, Hang Gai, Hoan Kiem, Hanoi 올드쿼터의 번화한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매우 쉽습니다. 매장은 좁고 높은 베트남 특유의 건물인데, 1층부터 4층까지 손님들로 늘 붐빕니다. 미쉐린 맛집이라고 해서 세련된 레스토랑을 상상하시면 안 됩니다. 전형적인 로컬 식당의 분주함과 투박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특히나 각 층을 올라가는 계단은 무척이나 좁고 가팔라서, 약간의 스릴감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좁고 위로 긴 베트남식 전통 주택'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가게 구조입니다.


🍽️ 메뉴 및 솔직한 맛 평가
이곳의 메뉴는 심플합니다. 보통 분짜와 넴(Nem Cua Be, 게살 만두 튀김) 세트를 가장 많이 주문합니다.
1. 숯불 향 가득한 분짜 자리에 앉으면 금방 고기가 듬뿍 담긴 느억맘 소스 그릇과 산더미 같은 채소, 쌀면(분)이 나옵니다. 고기는 숯불에 구워 불향이 아주 진한데, 다른 곳에 비해 고기 양이 정말 많습니다. 소스는 달큼하면서도 감칠맛이 강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맛입니다.
2. 바삭함의 끝판왕, 넴(Nem) 이곳의 넴은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게살과 고기가 꽉 차 있는데, 겉바속촉의 정석이라 분짜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다만, 기름기가 좀 있는 편이라 많이 먹으면 살짝 느끼할 수 있습니다.
3. 산더미 같은 채소 베트남 로컬 식당답게 채소를 정말 아낌없이 줍니다. 고기와 면을 채소에 싸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신선함과 고소함이 잘 어우러집니다.
다년간의 베트남 살이로 인하여.. '이곳은 다른 가게들에 비해서 70% 정도만 주문해도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40% 정도는 남긴 것 같습니다. 1) 저희 그룹에 여성 인원이 많아서 먹는 양이 좀 저조했고 2) 분짜와 넴 등이 통상적인 가게보다 2배 정도의 양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격도 딱 2배만큼 더 비싼 편이지만, 딱히 뭐 부족한 것 없는 구성과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엄청난 양의 마늘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한국인 취향 저격 )



✅ 소비자 입장에서 본 솔직한 방문 팁
- 가성비와 양: 로컬 분짜 가격치고는 비싼 편(세트 기준 10만 동~11만 동 내외)이지만, 나오는 고기와 넴의 양을 보면 수긍이 가는 가격입니다. 양이 적으신 분들은 두 명이서 세트 하나에 면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위생과 혼잡도: 사람이 워낙 많고 회전율이 빠르다 보니 테이블 정리가 아주 깔끔하진 않습니다. 로컬 식당의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조금 정신없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마늘과 고추 활용: 테이블에 비치된 다진 마늘과 고추를 취향껏 소스에 넣으세요. 훨씬 칼칼하고 개운한 맛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 총평
"하노이 분짜의 정석을 경험할 수 있는 곳"
호불호 없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진한 맛이 장점입니다. '인생 분짜'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분짜를 경험해 본다는 의미에서 한 번쯤 방문해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특히 숯불 향 진한 고기와 바삭한 넴의 조합은 가끔 생각날 것 같네요. 호치민에서도 이 정도 퀄리티를 맞추는 분짜 집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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