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에는 나라가 55개 정도가 있다. ( '서사하라'를 국가로 인정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54개국 혹은 55개국이 된다
아프리카 대륙이 아무래도 교통이 다른 곳만큼 원활하지 않다 보니, 비행기가 주로 거쳐가는 지역들이 있다.
케냐 나이로비는 그 중의 하나이다.
1)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2)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3) 케냐 나이로비
정도가 뭔가 '허브 공항'의 역할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보통 공항의 퀄리티나 이용객수는 그 나라의 경제력과 엇비슷하게 비례하기 마련인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이야 워낙에 다른 나라에 비해서
넘사벽이니 그렇고...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식민지 통치를 받지 않은 곳이다 보니 뭔가 '아프리카의 자부심'같은 느낌이 있어서 더욱이나 그런 것 같다.
더하여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공항이 조금씩 더 부상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동아프리카 계열이 상대적으로 정치가 안정되어 있는 경향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예전에 유럽 국가들에 의해서 1) 노예 무역의 중심 지였다든지 2) 민주주의 진영 vs 사회주의 진영으로 나뉘어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다 보니, 지금까지도 내전 등 이슈가 참 많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서아프리카 쪽은 폐쇄성이 좀 더 짙고... 갈등 정도도 좀 더하고, 종교 이슈도 많은 편이다 ( 아이에스 등 ).
그렇다 보니 그나마 위험이 덜한 동아프리카의 국가들의 공항이 자주 이용되는 것...
'경제성장률'하면 빠지지 않는 '나이지리아'가 허브 공항이 되기 힘든 이유도 비슷한 이유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프리카 대륙의 어느 나라를 가든지, 2~3번을 경유해서라도 최저의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하고자 한다면 보통 빠지지 않는 국가 중의 하나가 케냐이다. ( 에티오피아 항공 / 케냐 항공 )
여기에서 조금 더 비싸지만 좀 편하게 가고자 한다면... 1) 두바이를 거쳐가는 방법 2) 그 나라에 자주 들어가는 유럽 국가의 항공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1번의 이유는 두바이야 적자 노선임에도 적어도 하나는 열어놓는 경향이 있으니 그렇다치고,,
2번은 그 나라를 통치했던 유럽 국가의 국민들이 아무래도 해방 이후에도 '영향력 유지/휴양'의 목적으로 자주 찾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독립을 했다고 하더라도, 1) 공용어나 2) 행정/교육/노동 체계를 유럽 기준으로 깔아놓은 경우가 많아서, 지배 국가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게다가 일부 유럽 국가들은 '자연의 보존'이라는 명목하에, 일부러 투자에 소극적인 면도 있다.
각설하고, 이번 8월에 탄자니아에 방문할 때에 경유 공항으로 케냐 공항을 이용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훨씬 깔끔했던 케냐 공항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하다 보니, 청소 인력들이 꽤나 많다.
이제는 트랜스퍼 복도에도 이런 스티커를 붙여놓기도 하는 등, 그래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만 이 사진을 찍을 때에도 한 번 제지를 받았는데, 공항 시설이다 보니 사진 촬영에 좀 민감한 편이다. 우리나라야 휴전한 지도 오래되었으니 이제는 그런 규제가 거의 없지만,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런 것에 아직까지도 규제가 좀 엄격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공항 시설은 전쟁 발발 시에 최우선적으로 점거해야 하는 1~2순위를 다투는 시설물이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일전에 아프리카 차드 국가에 도착했을 때에는, 공항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몇백 불을 뜯겼던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이다.
2016.08.15 - [여행 & 맛집] - 아프리카 차드 단기선교여행
'다음 항공편을 기다리려면 케냐 공항에서 한 3~4시간을 대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기우였다.
가격이 좀 비싸서 그렇지, 면세점이며 식당/카페가 잘 들어서있어서 머물 곳은 많았다. 그 가격도 여기 물가에 비해서 현저하게 높은 것이지, 우리나라 공항 정도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 면세점 옆에는 마사지샵도 있었는데, 공항이라 그런지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서 (100~150$) 그냥 지나쳤다. 깔끔하게 샤워나 하고 나올까 잠깐 생각이라도 했었는데,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카페에서 폰 충전도 하고,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기가 참 좋다. 하나의 단점이라면 공항 와이파이가 이곳에서는 잘 안 잡힌다는 것이었는데... e-book을 어차피 다운로드 받아놓고 보는 시간으로 사용하면 되니 문제가 없다.
나에게는 정말 부족함이 없는 브런치...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과 토스트면 정말 차고 넘친다.
카페에서 2~3시간은 죽치고 있으려다가, 아무래도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히니 불편하다.
2층에 있는 푸드코드로 가서는 충전 테이블 근처에 자리를 잡고서는 눌러 앉았다. 모두들 이 테이블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이 귀엽고도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푸드코드에서도 수제 버거 메뉴가 있었으나 패티가 아주 실망스러웠고, 중국 음식은 먹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아보였다.
그렇게 어느덧 시간이 흘러 무사히 탄자니아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약간씩의 연착은 당연한 것이라 여겨질 정도로 잦은 일이지만, 다행히도 20여분밖에 연착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케냐 공항에는 누워서 쉴 수 있는 의자도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었는데, 눈을 좀 붙이며 쉬고자 한다면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론 인천 공항에서처럼 좋은 재질과 청결한 정도는 아닐지라도...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보다도 깔끔했던 케냐 공항이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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