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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겨울비

by 처음처럼v 201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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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2

어제 새벽..

집에 들어와서 창문을 열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밖에서 뭔가가 부딪히는 소리에

바람인가 했는데,

창밖 저 너머 골목길의 노란 가로등불에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니...

비가 내리는 거였다.

 

안그래도 술도 좀 하면서

몇시간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피곤해서 일찍 자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듣는 빗소리가 좋아서,

정확히는 방안에서 듣는 밖의 빗소리가 좋아서

가로등 아래 반짝이는 빗줄기가 적어졌다가..

많아졌다가..하는 것을 물끄러미 보다가는

오밤중에 비를 맞아 서둘러 집을 향하는 사람들이나,

셀프빨래방으로 급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도 보고

그러다가 조금 지나고 비가 잦아들면,

처마자락에서 똑.똑.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듣는다.

비가 그치고 나서도 한참을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별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괜히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다...

 

 

누군가 그랬지.

겨울비는 참 청승맞다고.

 

그친줄 알았던 비가,

다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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